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자연스레 ‘겸손’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예전엔 조상들의 지혜쯤으로 생각했지만, 요즘 들어 다시금 이 말의 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 최근엔 내가 알고 있는 정보나 기술을 주변 사람들과 자주 나누고 있습니다. 유용한 도구나 새로운 트렌드를 알게 되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이것저것 이야기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문득 스쳤습니다.
“혹시 내가 나누는 것이 자랑처럼 들리진 않을까?”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는데, 나는 오히려 들뜬 모습으로 말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 생겼습니다. 물론 마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좋은 정보인데, 몰라서 못 쓰는 게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나누는 마음과 드러내는 마음, 돕고 싶은 마음과 은근한 우월감 사이의 경계는 생각보다 모호한 것 같습니다.
겸손과 나눔, 그 모순처럼 보이는 관계
사실, 내가 가진 지식을 나눈다고 해서 그것이 줄어드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나누는 과정에서 내 머릿속에 더 선명하게 자리 잡는 걸 느낍니다. 마치 촛불처럼, 다른 사람의 초에 불을 붙여줘도 내 불은 꺼지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ㅠ그 과정에서 주변이 더 밝아진다는 걸 점점 깨닫습니다. 그래서일까?. 요즘은 ‘지식의 격차’가 곧 ‘기회의 격차’로 이어진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어떤 사람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짧은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일하고, 어떤 사람은 그런 기술이 존재하는지도 모르고 여전히 이전 방식에 머무릅니다.
그런 현실을 보면, 내가 아는 것을 굳이 말하지 않고 조용히 있는 것이 진짜 겸손일까, 아니면 알리는 것이 작은 책임일까 스스로 묻게 됩니다. 저녁 ZOOM 미팅 중에 어떤 정보를 공유했는데, 상대방의 목소리가 확 바뀌는 걸 느꼈습니다. 정말 고마워하는 기색이 느껴졌죠. 그 순간이 꽤 뿌듯함이 올라왔습니다. 그 뿌듯함이 ‘도움을 줬다는 만족감’인지, ‘내가 뭔가 알고 있다는 우월감’인지… 가끔 헷갈릴 때도 있습니다. 그런 모호함이 오히려 저를 다시 겸손에 대해 고민하게 만듭니다.
진짜 겸손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올바른 의도와 방식으로 나누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틀린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익은 벼를 완전히 감추는 것이 꼭 미덕만은 아닐 겁니다. 그 열매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눌 수 있다면, 오히려 그게 속담의 참된 의미에 더 가깝지 않을까요? 다만 중요한 건, 그 나눔의 동기입니다. 정말 도움이 되기 위한 것인지, 내 안의 허영심은 없는지… 늘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성찰이 따라야겠지요. 때론 경계가 모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 용기를 내어 지식을 건네는 것, 그 자체가 우리가 세상과 더 가까워지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겸손을 지키며 살아가는 또 하나의 방식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보게 되는 새벽입니다.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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