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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세상을 사는 우리, 짧은 코칭 누구나 따뜻한 소통을 원하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소통이 참 어렵다고들 한다. 우리가 모두 저마다 살아온 환경과 경험이라는 '다른 세상'에 갇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강의를 하는 중에 바로 이 환경과 경험의 차이로 소통이 막히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짧은 즉석 코칭을 진행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잠깐의 코칭 시간이 오늘 4시간의 강의를 하나로 관통하는 핵심이 되었다. 그 짧은 대화 안에 코칭의 본질인 질문, 경청, 피드백, 인정이 모두 녹아 있었기 때문이다. 소통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내 안에 '나는 이미 안다'는 오만이 자리 잡고 있어서다. 상대방이 이야기를 하는 중에도 자신의 머릿속은 5G급으로 빠르게 작동한다. 상대의 말에 집중하는 대신, 내가 아는 좁은 범주 안에서 반박할 논리를.. 2026. 11. 6.
검은 천으로 눈을 가린 것 같은 퇴직의 문턱, 다시 '청년의 마음'이 필요한 이유 우연히 '가장 부지런한 개미가 무리에서 쫓겨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았다. 무리를 위해 가장 쉼 없이 일하던 개미가 정작 그 헌신 때문에 가장 먼저 무리 밖으로 밀려난다는 이야기였다. 그 영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는데, 오늘 강의 현장에서 만났던 은퇴 예정자분들의 얼굴이 겹쳐 떠올랐다. 오늘 만난 분들은 지난 수십 년간 조직을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고 부지런하게 살아온 분들이다. 동시에 이분들은 우리 사회의 마지막 '마처세대'이기도 하다. 부모님을 정성껏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정작 자신들의 노후는 자녀에게 기대지 못하는 '처음' 세대. 오직 앞만 보고 달려왔고, 위로는 부모와 아래로는 자식을 위해 자신의 삶을 기꺼이 희생해 온 세대다. 조직 안에서 가장 무거운 짐들을 말없이 묵묵히 짊어졌고,.. 2026. 11. 5.
낯선 숙소, 고요함이 건네는 마음에 대한 생각 내일 진행할 강의를 위해 저녁 무렵 나주로 출발했다. 든든히 저녁을 먹고 내려오는 길에 어김없이 묵직한 피곤함이 밀려온다. 요즘 장거리 운전을 하다 보면 유독 식곤증이 자주 올라와, 무리해서 달리는 대신 휴게소 같은 곳에 들러 짧게 눈을 붙이고 다시 운전대를 잡곤 한다. 잠깐의 멈춤이 안전한 길을 만든다. 그렇게 어둠을 뚫고 도착한 숙소의 정경은 온통 컴컴하다. 시내에서 떨어진 교육원 시설이기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숙소 건물 안에 들어와 있는데도 다른 방에 누가 머물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고, 복도를 오가며 돌아다니는 분들조차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고요한 방 안에서 마주한 퇴직자들의 '심리적 어둠' 인적 없는 고요한 공간에 홀로 앉아 생각에 잠기다 보니.. 2026. 11. 4.
Hodie mihi, cras tibi: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퇴직자들을 위한 강의안을 작업하다가 문득 어제 들었던 한 문장이 머릿속을 스친다. "Hodie mihi, cras tibi (호디에 미히, 끄라스 띠비)." 라틴어로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라는 뜻이다. 어제 우연히 귀에 들어왔던 이 오래된 경구가, 오늘 퇴직자 강의안을 쓰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며, 기쁜 일을 겪기도 하고 때로는 견디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 흐름 속에서 누군가에게 오늘은 새 출발이라는 설레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평생 익숙했던 자리에서 물러나 낯선 길을 찾아야 하는 날이 되기도 한다. 원래 이 라틴어 문장은 삶의 유한함을 일깨우는 엄숙한 말이지만, 오늘 나에게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퇴직의 시.. 2026.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