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296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을때, 베푸는 즐거움과 관계의 민낯 기쁨을 나눈다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 가만히 생각해 본다. 내게 어떤 계산적인 이득이 있어서, 혹은 나에게 대단한 기회 같은 것이 생길 것 같아서가 아니라 그저 사람들과 함께하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지난 9월 추석에 평소에는 몇 번 치지도 않는 스크린 골프를 쳤다가 우연히 홀인원을 했다. 마침 상금이 걸려 있었고, 얼마 전 그 상금을 수령했다. 오늘 그때 함께했던 이들과 약속대로 그 상금을 같이 쓰기로 하고, 정말 맛있고 고급스러운 음식을 먹고 2차로 맥주까지 한잔 하게 되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기쁨을 나누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본다. 혼자서 그 상금을 챙기고 기뻐했다면 아마 그때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7시간여를 함께 보내고 집에 들어왔는데도 기분이 참 좋다. 9월에 했던 홀.. 2026. 11. 7. 서로 다른 세상을 사는 우리, 짧은 코칭 누구나 따뜻한 소통을 원하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소통이 참 어렵다고들 한다. 우리가 모두 저마다 살아온 환경과 경험이라는 '다른 세상'에 갇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강의를 하는 중에 바로 이 환경과 경험의 차이로 소통이 막히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짧은 즉석 코칭을 진행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잠깐의 코칭 시간이 오늘 4시간의 강의를 하나로 관통하는 핵심이 되었다. 그 짧은 대화 안에 코칭의 본질인 질문, 경청, 피드백, 인정이 모두 녹아 있었기 때문이다. 소통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내 안에 '나는 이미 안다'는 오만이 자리 잡고 있어서다. 상대방이 이야기를 하는 중에도 자신의 머릿속은 5G급으로 빠르게 작동한다. 상대의 말에 집중하는 대신, 내가 아는 좁은 범주 안에서 반박할 논리를.. 2026. 11. 6. 검은 천으로 눈을 가린 것 같은 퇴직의 문턱, 다시 '청년의 마음'이 필요한 이유 우연히 '가장 부지런한 개미가 무리에서 쫓겨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았다. 무리를 위해 가장 쉼 없이 일하던 개미가 정작 그 헌신 때문에 가장 먼저 무리 밖으로 밀려난다는 이야기였다. 그 영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는데, 오늘 강의 현장에서 만났던 은퇴 예정자분들의 얼굴이 겹쳐 떠올랐다. 오늘 만난 분들은 지난 수십 년간 조직을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고 부지런하게 살아온 분들이다. 동시에 이분들은 우리 사회의 마지막 '마처세대'이기도 하다. 부모님을 정성껏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정작 자신들의 노후는 자녀에게 기대지 못하는 '처음' 세대. 오직 앞만 보고 달려왔고, 위로는 부모와 아래로는 자식을 위해 자신의 삶을 기꺼이 희생해 온 세대다. 조직 안에서 가장 무거운 짐들을 말없이 묵묵히 짊어졌고,.. 2026. 11. 5. 낯선 숙소, 고요함이 건네는 마음에 대한 생각 내일 진행할 강의를 위해 저녁 무렵 나주로 출발했다. 든든히 저녁을 먹고 내려오는 길에 어김없이 묵직한 피곤함이 밀려온다. 요즘 장거리 운전을 하다 보면 유독 식곤증이 자주 올라와, 무리해서 달리는 대신 휴게소 같은 곳에 들러 짧게 눈을 붙이고 다시 운전대를 잡곤 한다. 잠깐의 멈춤이 안전한 길을 만든다. 그렇게 어둠을 뚫고 도착한 숙소의 정경은 온통 컴컴하다. 시내에서 떨어진 교육원 시설이기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숙소 건물 안에 들어와 있는데도 다른 방에 누가 머물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고, 복도를 오가며 돌아다니는 분들조차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고요한 방 안에서 마주한 퇴직자들의 '심리적 어둠' 인적 없는 고요한 공간에 홀로 앉아 생각에 잠기다 보니.. 2026. 11. 4. 이전 1 2 3 4 ··· 3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