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250 몸은 미루어둔 시간을 기억한다. 자기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얼마 전에는 나 역시 대학 강의 중에 자기 관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런데 정작 내 몸을 돌아보면 부끄러운 부분들이 많다. 젊어서 가장 좋아했던 음식은 오도독뼈가 있는 삼겹살과 갈비였다. 뼈를 씹는 것이 불편하지 않았고, 갈비는 뜯는 맛이 일품이다. 앞니 하나는 어릴 적 다친 경험 때문인지 40대 중반에 임플란트를 했다. 그때만 해도 그것으로 끝일 줄 알았다. 하지만 50이 넘어가면서 치아 문제가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잇몸이 붓고, 치아가 좋지 않아 치과에 가는 일이 잦아졌다. 결국 어금니 하나를 임플란트를 하고 만다. 여기까지겠지 생각했지만, 그것은 큰 오산이었다. 퇴직 후에는 더 많은 치아가 붓고 통증이 심해지면서 더 많이 다니고, 결국 5개의 치아.. 2026. 9. 22. 나는 오늘도 다시 책상 앞에 앉는다. 무수한 날들의 변화 속에서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세상은 내가 멈춘 시간에도, 내가 움직이는 시간에도 계속 변하고 있다. 그냥 변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AI 생태계 안에서 살아가는 지금의 모습을 보면 하루가 1년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매일 새로운 도구가 나오고, 새로운 방식이 등장하고, 새로운 가능성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그 변화의 속도 앞에서 나는 여전히 강의 의뢰가 오면 강의안을 다시 재구성하고 준비한다. 쉬는 날에도 책상 앞에 앉는 사람 조직에 있을 때 휴일은 그저 쉬는 날이었다. 소파에 누워 TV를 보고, 잠시 영화를 보다가 눈이 감기면 스르르 잠이 들었다. 그것이 내게는 쉼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다르다. 쉬는 날에도, 일하는 날에도 강의.. 2026. 9. 21. 세상을 바꾸고 싶은가? 먼저 관찰하라. 세상을 바꾸는 일은 무언가 대단한 것을 발견해야만 가능한 것처럼 생각할 때가 있다. 특히 요즘처럼 생성형 AI가 활발해질수록 더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새로운 기술, 놀라운 아이디어, 특별한 능력이 있어야만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코칭을 했던 청년에게서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 청년은 『우아한 관찰주의자』라는 책에 나오는 비누 재활용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호텔 욕실에서 한 번 사용한 비누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아직 더 사용할 수 있음에도 비누는 치워지고, 새 비누로 교체된다. 여행을 다니는 우리는 이런 장면을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호텔이니까, 청결을 위해서니까, 새것으로 바꿔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장면을 다르게 보았다. 호텔 프런트.. 2026. 9. 20. 나눔은 결국 자신을 위한 것이다. 세상과 나눈다는 것은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마음을 나누고, 물질을 나누고 나니 책상 위에 펼쳐 놓을 수 있는 작은 증서가 날아왔다. 마침 오늘은 자립청년들의 일일 찻집에 다녀온 날이었다. 그 자리에서 청소년 쉼터에 있는 아이들이 충분한 사회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오자, 우편함에서 굿네이버스 후원 10년을 알리는 봉투를 받았다. 하루의 장면들이 묘하게 이어진다. 자립청년들의 현실, 오래 이어온 후원, 그리고 다시 나눔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다. 나눔은 거창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세상과 마음을 나누는 일은, 결국 나를 조금 더 따뜻한 사람으로 살아가게 한다. 작은 저금통에서 시작된 굿네이버스와의 인연 .. 2026. 9. 19. 이전 1 2 3 4 ··· 3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