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285 "돈이 없으면 문제가 된다." 퇴직 후 마주한 부모님 병원비와 보험이라는 최소한의 안전망 돈은 늘 삶에서 문제가 된다. 돈이라고 하는 것이 참 묘해서, 충분히 있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정작 필요할 때 없으면 곧바로 생존의 문제가 된다. 오늘 어머니의 병원비를 정산하면서 그 무게를 뼈저리게 실감했다. 한쪽 무릎을 수술하셨는데 병원비를 비롯해 들어간 잡다한 비용들을 모두 합쳐보니 거의 1,500만 원이 들었다. 평소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때면 늘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요즘은 부모님이나 배우자 간병비로 월 천만 원 가까운 돈이 들어가서, 직장을 그만두는 '간병비 실업자'가 늘고 있습니다." 강단 위에서 데이터로만 말하던 그 이야기가 어느 날 갑자기 내 삶의 현실이 될 줄은 미처 몰랐다. 간병비 보험이 있어도 왜 힘들었을까? 평소 잘 걸으시지 못하던.. 2026. 10. 27. 거절은 상대의 몫이고, 내 마음의 컵에 무엇을 채울지는 나의 몫이다. 코칭을 하면서 늘 느끼는 것은, 고객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코치인 나 역시 함께 성장한다는 사실이다. 오늘 만났던 고객은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털어놓으며, 자신이 사람들에게 '반말'을 잘하지 못해 가까워지기 어렵다고 했다. 과연 반말을 한다는 것은 무엇이고, 이것이 정말 관계의 어려움일까? 나는 지금도 반말을 하지 않는다. 처음 본 고등학생이나 중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들에게 반말을 안 해서 불편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한 인격체로 존중함으로써 서로가 편해지는 것이다. 어린 학생들도 존중받을 권리가 있고, 꼭 반말을 해야만 편한 관계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만약 어른이라는 이유로 다짜고짜 반말을 건넨다면 그들은 속으로 '자기가 뭔데 내게 반말을 하는가'라고 생각할 것이다. 거절은 상대방의 .. 2026. 10. 26. "당신이 선두주자가 될 수도 있잖아." 주저하던 나를 일으킨 아내의 한마디 유튜브 쇼츠로 드라마를 잠깐 보는데, 배우 김지원의 장면에서 나온 이 한마디가 마음에 깊숙이 박혔다. 곰곰이 돌아보면 우리는 정작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도 무언가 대단한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며 살아간다. 심지어 1%의 가능성이 눈앞에 있는데도, 수치상으로 확률이 너무 낮다는 이유를 들어 시작도 하기 전에 지레 포기해 버리기 일쑤다. 과연 그 1%의 가능성이란 어느 정도의 무게를 가진 것일까? 퇴직 후 걸어온 나의 삶을 돌아보며 생각에 잠긴다. 처음 조직을 나와 새로운 길을 걸으려 했을 때, 누군가는 나의 일을 보며 속으로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배려심에 그것을 밖으로 내색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 안에는 비록 1%의 작은 가능성일지라도 그것이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이라면 기.. 2026. 10. 25. 입을 닫은 마음을 여는 법, 그리고 아주 작은 소통의 힘 대인관계 소통과 관련한 코칭 및 강의 일정이 있었다. 다수가 아닌 1인과 깊이 있게 마주하는 자리이다 보니, 일방적인 강의보다는 '코칭'에 훨씬 더 큰 비중을 두기로 했다. 내가 가진 지식을 알려주고 가르치는 것보다, 대화를 통해 고객 스스로 자기 안에 가진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훨씬 더 값질 것이라는 판단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대를 안고 코칭이 시작되었는데, 예상치 못한 벽을 만났다. 질문을 던질 때마다 고객에게서 돌아오는 것은 아주 짧은 단답형 대답뿐이었다. "잘 모르겠어요.""그냥 그저 그래요." 짧은 답변이 반복되다 보니, 내 마음속에서 문득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게 코칭이 아니라 취조는 아닌가?'라는 당혹감과 함께 에고(Ego)가 불쑥 올라온다. 코칭을 하다 보면 이런 순간들이 종종.. 2026. 10. 24. 이전 1 2 3 4 ··· 3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