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명함1 은퇴는 조직 명함 대신 내 이름으로 말하는 시간이다. 퇴직을 앞두고 가장 먼저 했던 일을 떠올려 봅니다. 명함지갑에 두둑이 쌓인 명함들을 비우는 일을 했었네요. 조직이 싫어서가 아니라, 더 이상 '조직의 이름표'가 나를 설명해 주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아서였나 봅니다. 지갑 틈새로 빠져나온 사각의 종이들이 내가 조직이 있으면서 '이름과 직책'이라는 얼굴이었습니다. 그 명함으로 무수히 많은 이들과 악수를 하고 소통을 했었습니다. 명함을 정리하고 마지막 퇴근길 집으로 돌아오던 길은 왠지 낯선 공간을 들어서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속삭였습니다. "이제 내 이름을 써야겠구나." 결국 나는 기념으로 두 세장으로 남기고, 모두 쓰레기통으로 던져졌습니다. 사라진 명함에 이상할 정도로 입술을 다물고 있던 나를 발견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뒤에 .. 2025. 6.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