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견디는 힘, 불안과 자존감의 대화
불안은 마치 안개 같다.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게 스멀스멀 다가와 마음을 흐리게 만든다. 분명히 아무 일도 없는데 가슴이 조이고,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거라 다짐했는데도 마음이 뿌연 날이 있다. 오늘 아침이 딱 그랬다.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알 수 없는 불안감. 답답하고, 뭔가 잘못될 것 같은 기분. 하지만 나는 매일 아침 하는 선언을 잊지 않았다. "나는 오늘도 기쁘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 거야." 마음이 출렁이고 따라오지 않더라도, 그 말은 마치 나를 다시 잡아주는 중심처럼 느껴진다. 이른 아침 수영장으로 향했다. 물속에 들어선 순간, 신기하게도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불안도, 걱정도, 해야 할 일도 전부 수면 아래 가라앉는다. 그저 물살을 가르며 몸을 움직이고, 호흡을 ..
2025.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