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9일째1 잠깐 멈춘 그 순간이 내 마음을 들려주었다 식탁에 둘러앉아 따뜻한 밥을 먹고 있었다. 피곤한 하루를 끝내고 나누는 소박한 식사 자리였다. 각자 있었던 일을 조심스럽게 꺼내놓는 시간이기도 했다. 숟가락을 들고, 한입 두 입 천천히 밥을 먹었다. 몸은 지쳐 있었지만, 마음은 어딘가 모르게 열려 있었다.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도 귀가 기울어진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다른 봉사조직 리더가 고집을 부려서, 주변 사람들이 참 힘들어했대." 별생각 없이 듣고 넘길 수도 있었던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 말이, 마치 작은 돌멩이처럼 내 마음 깊은 곳에 툭, 하고 떨어진다. 순간, 숟가락을 들고 있던 손이 멈추고 말았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숨을 고르고 있다. 나는 그 자리에 가만히 머물렀다. 떠들썩하던 식탁의 소리가 멀어지고, .. 2025. 4.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