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마음이 유난히 훈훈해지는 날이 있다. 그 이유를 곱씹어 보면 대개 비슷하다. 내가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사람은 거창한 성취로만 존재감을 확인하지 않는다. 목표를 달성하지 않아도, 큰 일을 해내지 않아도, 누군가의 삶에 자그마한 도움이 될 수 있는 날이 있다. 그런 날에는 공기마저 따뜻하게 느껴진다.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면서, 별일 없는 순간에도 미소가 이어진다.
나는 한동안 내 소개를 “행복과 성장을 나누는 코치”라고 정해두고 살아왔다. 그래서인지 늘 마음 한켠에 이런 바람이 있다. 누군가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밖의 온도는 영하를 가리켜도, 그런 생각이 깊어지는 오늘 같은 날은 방 안에 온기가 오래 머문다.

마음이 훈훈해지는 이유
지난 10여 년 동안 마음을 나누던 곳이 있었다. 오랜 시간 함께하며 아이가 자라듯, 내 마음의 근육도 그 시간 속에서 함께 자랐다. 그런데 어느 순간 여러 사정이 겹쳤고, 더는 예전처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마음의 부담을 덜어내지 못한 채 후원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날의 미안함과 쓸쓸함은 지금도 기억 저편에 남아 있다.
금전적인 지원을 멈춘 것만이 아니라,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던 선이 뚝 끊어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눔을 삶의 정체성처럼 품고 살아왔는데, 퇴직 이후 현실적인 이유들로 그 마음이 점점 줄어들었다. 어느새 ‘내가 하던 일’이 아니라 ‘내가 못하는 일’이 되어버린 것 같기도 했다. 우연히 그 선을 다시 잇게 된다. 끊어진 연결이 다시 이어지는 순간은 생각보다 조용하고, 생각보다 크게 울린다. 약 1년 넘게 하지 못한 일에 대한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느낌이다. 아마도 그 감정의 이름은‘감사’ 일 것이다. 내가 누군가를 돕는다는 감사가 아니라, 다시 도울 수 있게 된 나 자신에게 느끼는 감사이다.
다시 연결되는 마음
나눔은 넉넉해서 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넉넉하지 않은 날에도, 마음이 기울어지는 날에도, 조용히 손을 내밀 수 있을 때 나눔은 더 단단해진다고 믿는다. 나눔은 ‘무언가를 해냈다’는 표식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가’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나는 나눔을 “진심을 나누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금전적인 여유가 부족하더라도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방식은 많다. 내가 하고 있는 강의와 코칭도, 이렇게 하루를 써 내려가는 글도 결국 누군가의 마음을 조금 더 살 만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아주 작게라도, 그러나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앞으로는 더 단단하게 내 마음의 온도를 지키고 싶다. 나눔은 누군가를 돕는 일이기도 하지만, 결국 나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저녁 무렵 선배와 후배들과 마음을 나누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늘 하루가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마음을 내어주며,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그 바람이 오늘의 온기를 오래 붙잡아 주고 있다.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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