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자신을 세우는 것은 자존감이다.

  도자기를 구우면서 모든 도자기가 한 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완성된 도자기를 굽는다. 거친 흙덩이가 가마에 들어가기 전부터 금이가고 조각이 나기도 한다. 장인은 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더 단단한 형태로 빚을 수 있도록 다시 시작한다. 결국 멋진 도자기 하나를 완성한다. 자존감도 한 번에 단단해지지 않는다. 많은 실금들이 가고, 타인의 말 한마디에 조각이 나기도 한다. 진짜 자신을 만드는 순간이 그 이후에 오게 된다. 지금 나는 어떻게 버티고 있는가? 그것이 자존감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과거의 조직에서 불러주면 가야 되는 것 아니야? 지금은 돈을 벌어야 할 때잖아?"라는 이야기를 듣지만 나는 선택하지 않고 있다. 아직 자존감이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단단한 자존감이 실금과, 조각이 나면서 더 단단하게 형성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완성되지 않은 도자기

  흙이 도자기가 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온도, 시간, 손길이 필요하다. 그중 하나라도 부족하게 되면 도자기는 가치가 없어지고, 장인은 가차 없이 도자기를 부숴버린다. 지금 나는 많은 실패들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나를 지탱하고 있는 것이 도자기의 세 가지와 비슷하다. 따뜻하게 응원해 주는 말들은 '온도'이다. "참 멋지다. 쉽지 않은 선택을 하고..... 그런데 너는 할 것 같다."라는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마음이 단단해진다. "아직 강의도 많이 하고 있지 않아요?"라는 부정적 단어에도 나에게 "그래도 전국구 강사잖아요. 초보 강사에게 쉽지 않아요. 지금 강의를 하고 있잖아요."라며 응원의 메시지들을 보내준다. 두 번째는 기다림이라는 '시간'이다. 하루 이틀에 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 그래서 3년이라는 시간을 선택했던 것이다. 3년이라는 시간 중에 1/3이 지나가고 있어 마음은 초조하고 불안하지만, 당장 무엇을 해내지 않아도 괜찮다는 아내의 말에 힘을 받는다. 본인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말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나를 돌보려는 '손길'이다. 나를 향해 작은 행동들을 이어가고 있다. 책을 읽고, 함께 공부하고, 주변에서 함께 하자고 하는 것에 힘이 되어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내게는 위로가 되고 미래가 되고 있다.

 

  계속되는 실패는 나에게는 상처가 된다. 하지만 자존감은 그 상처를 바라보는 선택지를 준다. 스스로 실패자라고 낙인을 찍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나는 믿음을 선택하고 있다. 이 선택이 힘들어지고, 나태해지기 쉬운 나의 삶의 리듬에 활력을 주고 있다. 하루를 자책하는 시간대신에 책을 읽고, 강의안을 만들면서  회복의 시간을 만들고 있다. 실패는 통제가 되지 않는다. 실패를 겪어가는 나를 대하는 태도는 통제가 가능하다. 그런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자존감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인간은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불완전한 존재이다. 아직 덜 구워진 도자기처럼 어려움의 과정일 뿐이다. 완벽하게 굽는 인생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불완전하지만 하나의 멋진 도자기를 만들기 위한 과정을 겪어가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는 지금 금이 간 상태로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고, 그런 태도를 선택하는 것이다. 세상은 결과를 가지고 사람을 판단한다. 아니 다른 판단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 나는 판단을 받을 시기가 되지 않았다. 판단은 도자기를 다 구워진 후에 받아야 한다. 그동안은 스스로 나의 과정을 알아주면 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자존감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나는 많이 부족하다. 그런 부족함을 지금은 껴안고 가야 한다. 나를 부여잡게 하고, 나를 앞으로 가게 하기 때문이다. 

 

  지금 많은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나는 부자의 마인드를 가지려고 한다. 나는 부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포기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포기하지 않는다. 자신이 포기하는 순간이 다른 이들도 포기하고 비판할 수 있다. 성공보다 더 단단한 건, 어쩜 지금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자신을 믿는 마음이다. 당신은 어려움이 닥치면 어떻게 대하고 있나요? 아직도 부서진 것을 바라보며 그대로 방치하고 있나요? 지금 그 조각을 다시 손에 쥐고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당신이라는 도자기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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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근시대

지금은 백근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