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삶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조용한 장면으로 시작해서, 긴장감을 만들고, 끝내는 숨을 고르는 작은 결말을 만들어 내는 하루를 보냈다. 순간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를 영화 제목으로 붙이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 <3분 전, 모든 걸 걸다> 이 맘 때면 황사나 꽃가루로 인해 비염을 달고 산다. 하지만 요즘 아침 공기는 상쾌하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나쁘지 않다. 미루었던 이발을 하러 가는 길에 이리저리 불어오는 바람은 살 끝으로 들어오지만, 바람이 싫지 만은 않다. 거울 앞에 앉아 조금씩 눈 밑으로 떨어지는 머리카락을 보면서, "오늘은 새로운 날이 될지도 몰라"라는 생각을 한다. 가벼워지고, 단정해진 머리처럼 마음도 조금은 가벼워졌으면 한다. 하지만 미용실을 나오는 순간 바로 현실의 무게를 마주한다. 강사모집광고 마감일 이어서이다. 강의안을 만들고, 강의 영상을 녹화해서 보내야 하는 일이었다. 전체적인 초안만 작성했지 PPT를 만들지 않았기에 부담이 된다.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조급할 것 같은 마음은 오히려 차분해진다.
책상에 앉아서 강의안을 바라보며, 제목만 여러 번을 수정하고 있다. 그 순간 "내가 시간 안에 만들 수 있을까? 괜히 헛소고 하는 것은 아냐?" 수없이 떠오르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지나가면서도 손은 키보드를 움직이고 있다. 제출하지 못하면 나중에 내가 활용하지라는 생각도 함께 공존해서 인가 보다. 이렇게 집중과 몰입을 해 가면서 기존에 있던 강의안과 접목하여 50페이지에 달하는 PPT를 완성해 간다. 애초에 불가능해서인지,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이 작동하고, 끝까지 최선은 다해보자라는 마음이다. 스스로를 다독이고 응원을 하면서 만들어 갔다.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간다. 어느 정도 완성이 되면서, 제출해야 할 서류들을 보았다. 이런 큰일이다. 작성해야 할 것들이 꽤 되어서였다. 부랴부랴 작성을 하고 나니 시간이 정말 없다. 제출 시간이 20여분 밖에 남지 않았다. 5분 강의 영상을 보내야 해서 녹음을 시작한다. 발음이 꼬이고, 생각이 꼬이면서 녹음이 쉽지가 않다.
녹음을 하면서 시간을 자꾸만 바라보게 된다. 미리 이메일을 작성했던 터라, 녹음만 되고 저장이 되면 파일을 첨부하고 발송만 하면 된다. 제출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니 손놀림이 빨라진다. 다운로드가 되고, 메일을 첨부하고 나니 시간이 3분 남는다. 겨우 터치다운을 시키고 나는 긴 한숨을 내뱉는다. 이 시간을 보내고 나니, 한 편의 영화가 끝난 것 같았다. 하루의 영화가 드라마틱한 것은 아니지만, 내 안에서는 계속 꿈틀대고 있었다. 포기하고 싶던 순간을 넘어 작은 성취를 만들었다. '할 수 없다.'는 불안감을 이겨낸 것이다. 자포자기할 순간도 있었지만 42.195km를 끝까지 완주한 마라토너처럼 이겨냈다. 심지어 마지막 3분 전까지 최선을 다했던 순간이다. 하루를 돌아보며, 나의 하루는 영화다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평범한 하루를 보내며, 매일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자신과 싸우고, 불안을 견디고, 끝까지 가보자며 스스로를 응원하는 모습으로 작은 앤딩을 만들어 낸다. 화려하지 않아도, 누가 봐주지 않아도, 하루는 인생에 있어 의미 있는 한 장면이었다. 나만의 영화 주인공처럼 사는 하루였다.
하루를 보내고서 그 하루에 영화제목을 붙여 본다면 어떻게 붙이겠는가? 제목을 정하고, 제목을 떠올리게 한 장면이나 감정을 글로 표현해 보면, 당신의 하루도 완성된 이야기로 탄생한다.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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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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