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9일째1 감정은 적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는 힘이 된다. 살다 보면 누구나 힘든 순간을 마주한다. 그럴 때면 주변 사람들은 위로의 말을 건넨다. “기운 내”, “밝게 생각해”, “좋은 게 좋은 거지” 같은 말들이다. 처음엔 그 말들이 따뜻하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며 우리는 알게 된다. 그 말들 속에 담긴 무언의 요구가 있음을 알게 된다. “슬퍼하지 마”, “분노를 드러내지 마”, “불안은 숨겨야 해.” 마치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인 것처럼 여겨진다. 그래서 우리는 점점 그런 감정들을 멀리하려 하고, 애써 무시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나도 그랬다. 억울한 일도 웃어넘기려 했고, 속상한 마음도 꾹 눌러두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나도 풀리지 않은 감정들이 마음속 어딘가에 남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무심한 말 한마.. 2025. 5.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