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유라는 것은 무엇일까? 이른 아침이면 항상 수영장을 가고 있다. 이제는 자리를 잡았는지 일어나면 수영장으로 발길이 옮겨진다. 날씨가 추워지다 보니 수영장 물이 차가울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처음 들어갈 때만 살짝 차가움이 다가오고 이내 수영을 시작하면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한다. 25m 풀을 겨우 10바퀴를 돈다. 한때는 그렇게 열심히 하면서 돌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기보다는 건강을 유지하자는 차원에서 하는 듯하다. 아침 수영을 마치고 나와 하늘을 보니 참 맑고 예쁘다. 그랬던 하늘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시간에는 빗님이 내리고 있지만 말이다. 가을 하늘은 청명하다고 하는 데 정말 그랬다. 몸은 샤워장에서 씻어내고 마음은 맑은 공기가 씻어내주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가끔은 이렇게 하늘을 바라보고 멈추어 서서 주변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일깨우는 시간이 되고 여유와 감사함을 선사하고 있다.
가을 하늘이 가져다준 여유
아침 수영은 내게 운동을 하는 유일한 시간이다. 많은 시간을 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하고 있다. 그 시간은 나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이고, 하루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매일 아침 수영으로 내 몸을 움직이고, 들숨과 날숨을 번갈아 내뱉고 들이마시면서 물속에서 온전한 평화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수영을 마치고 나와서 가을 하늘을 마주하고 나니,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하늘은 파랗고, 양털구름이 펼쳐진 하늘의 모습은 장관이다. 나이 하루도 그렇게 청명하고 맑은 하늘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하고 있다.
가을 하늘을 보며 삶에서 잠시 잊고 지내는 '여유'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바쁜 일상에서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고 그것을 향해 오로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나를 떠올려 보았다. 잠시 하늘을 바라본 순간 신선한 공기와 함께 폐부로 스며드는 맑은 공기가 여유를 느끼게 하고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내가 추구하는 것이 성공과 성취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삶이 순간들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지기를 바라고 있다. 행복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일수도 있지만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이 진정한 삶의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가을 하늘의 아름다움처럼 삶도 때로는 자연스럽게 여유를 가지고 흘러가게 잠시 내어 두는 것도 좋을 듯하다.
지나치는 순간이 소중한 것이다.
삶은 참 많은 시간을 두고 살아가는 여정의 시간이다. 가을 하늘이 그런 내게 일상의 순간들에 대해 소중한 기억을 만들라고 하고 있다. 조직에 있으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지 못하다 보니 종종 작은 순간들, 주변의 모습들을 바라보지 못했던 것 같다. 잠시 가을 하늘에 내 마음을 내어주고 나니 기분 좋은 생각과 평온함에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가져다주는 듯하다. 청명한 가을 하늘은 스스로 계획한 것이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하늘에 구름이 덮이고 그 과정에서 청명한 하늘과 조화를 이룬다. 때가 되었기에 그렇게 변했을 수도 있지만 때가 되어도 그 순간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아름다움은 다른 사람들의 것이 된다.
매일 아침을 그렇게 다니면서도 하늘을 바라보지 않았다. 땅을 쳐다본다고 해도 특별히 나아지는 것이 없음에도 말이다. 오늘 아침의 하늘은 내게 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게 해 주면서 중요한 사건을 만들어 주었다. 하루의 시작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인 것이다. 삶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전진하고 노력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과정을 지나면서 순간의 특별한 것들을 놓칠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그것이 어쩌면 행복일 수도 있음을 가르쳐 주고 있다. 수영장에 들어가 물의 차가움을 느끼고, 몸의 움직임으로 열기를 내는 것은 바로 열심히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이다. 그리고 잠시 가을 하늘을 바라보는 것은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많음을 일깨우는 것이다. 내 삶에서 중요한 것을 말하고 있다.
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는 것은 자연의 한 장면을 눈에 담았을 뿐이다. 하지만 내게는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는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희망을 선물하는 시간일 수도 있음이다. 늘 목표와 성과에만 집중을 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멈추어 서서 주변의 아름다운 사물들을 관찰하게 하는 것이고, 그것이 살아가는 의미라고 말하고 있다. 가을 하늘이라는 이야기를 건네었지만 가을 하늘뿐이겠는가? 많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주변에 있는 것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행복을 찾아가는 중요한 열쇠가 바로 소소한 행동에 있다는 것이다. 상쾌한 아침 수영과 가을 하늘의 평온함 속에서 삶의 여유와 감사를 마음에 챙겨본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하고 있어서 이다. 삶은 가을 하늘처럼 청명하고 순간순간 빛나게 하고 있다. 작은 여유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일상이 모이게 되며 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으로 살아갈 수 있다.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
'백근시대의 삶(50대의 하루의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의 희망과 가치를 발견하는 법은? (21) | 2024.10.24 |
---|---|
갑자기 물어서 답변을 못해요. (21) | 2024.10.23 |
창의성의 진정한 의미는? (16) | 2024.10.21 |
성공을 위해 자신을 사랑하고 즐기는 법은? (23) | 2024.10.20 |
폭우 속에서 얻은 삶의 지혜는? (19) | 2024.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