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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머니코칭

돈에 대한 첫 기억, 당신은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by Coach Joseph 2025.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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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처음으로 돈을 쥐었던 적은 언제인가? 그때 당신의 감정은 어땠나요? 나의 첫 기억은 명절에 받았던 용돈이다. 설에는 세뱃돈이었고, 추석에는 용돈을 받았다. 그저 내게는 같은 돈이었을 뿐이다. 어린 나에게 그것은 행운처럼 느껴졌다. 돈을 받는 일은 그동안 사고 싶었던 것을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고, 신나는 일이었다. 손에 쥐어진 빳빳한 새 돈을 받으면서 무엇을 살까? 어떤 놀이에 사용할까? 행복한 고민과 기대가 있었다. 오백 원짜리 지폐 한 장 만을 쥐고 나머지는 부모님께 드렸지만 기분은 좋았다. 부모님은 "나중에 모아서 줄게"라고 하였고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는 문방구로 가서 화약총, 장난감, 종이 딱지들을 샀던 기억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돈이 내게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감정은 좋지 않았지만 그동안 했던 것이라 당연히 드려야 했다.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그저 '받는 것이 기쁘고, 쓰는 것이 즐거울 뿐이고, 내 것이 아니다는 감각'만 있었다. 나는 돈에 대한 감정이 조금씩 기쁨에서 다른 것으로 바뀌어 갔나 보다. 그래서였는지 성인이 되어 나는 자녀의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을 해 주었다. 큰애가 대학에 들어갔을 때 통장을 주었다. 누구나 돈에 대한 첫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좋은 기억도 있고, 안 좋은 기억들이 있을 수 있다. 그 기억들이 돈을 대하는 태도와 감정을 형성하는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그 감정은 자신에게서 끝나지 않고 고스란히 자녀에게 전달이 된다. 그래서 저축한 통장을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Your first memory of money—what will you pass on to your child?

 

  어린 시절이 만든 금융태도

  돈을 대하는 감정은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경우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우로 나뉜다. 긍정적인 경우에는 돈은 기회를 가져다준다고 믿는다. 따라서 자유와 선택의 도구로 인식하게 된다. 돈을 통해 원하는 삶을 설계할 수 있다고 믿으며, 긍정적인 방식으로 돈을 벌고, 관리하는 습관을 가진다. 돈을 기회와 가능성을 확장하는 수단으로 본다. 이들은 돈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된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도 건강한 금융 습관이 전수된다. 그럼 부정적인 경우는 돈이 불안과 걱정의 원인이다. 돈을 벌고 관리하는 것은 스트레스라고 생각한다. 돈은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돈을 버는 것도, 관리하는 것도 어렵다고 생각한다. 돈 문제로 자주 걱정을 하거나, 갈등을 겪는 모습을 보고 자라게 되면서 돈을 불안과 연결시킨다. 어릴 적 제법 돈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고 자랐다. 사람들이 돈에 대해 가지는 감정은 개인적 경험과, 어린 시절 환경과 교육에 의해 결정된다.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돈을 바라보는 부모의 태도와 가정 내 경제적 가치관이 영향을 주게 된다.

 

  어릴 적 돈을 충분히 가져 본 적은 없었다. 부모님이 "돈은 결국 네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았지만, 내 마음에는 이미 자리를 잡았던 것 같다. 돈에 대한 별 감정이 없었지만, 자라면서 애매해졌다. "내 것이지만 내 것이 아니고, 사용에 허락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자리 잡았다. 그러니 돈을 적극적으로 벌고, 불리는 욕구가 크지 않았던 모양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새롭게 정의하게 된다. 동네에 TV가 없던 시절을 보냈다. 그럼에도 우리 집에는 양문형 TV가 있어 저녁이면 마을회관이 되었다. 냉장고라는 것이 나오자 바로 아버지가 사 오실 만큼 돈에 대한 생각을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지고, 점점 돈에 대한 갈등이 생기면서 집에서 부모님이 다투는 일들을 보고 자랐다. 그런 날들이 지속이 되고 학교에 내야 하는 돈들이 미루어지며 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자리 잡았다.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이 없으면 세상은 어렵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내게 돈이 부정적인 영향을 준 사건이 하나 있다. 초등학교 4학년때의 일이다. 전학을 가야 하는 일이 있었다. 그때만 해도 촌지가 성행하던 시기였다. 전학을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부모님이 전달을 했고, 당연히 나는 가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선생님이 전학 신청서에 사인을 안 했다고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내게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무 영문도 모르던 나는 부모님에게 전달했고, 나는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은 어머니가 봉투를 가지고 와서 전달을 하자, 밝은 웃음을 보이면서 내게 잘 가고 잘 자라야 한다는 말을 하셨다. 나중에 물어보니 그 봉투에 3,000원을 넣었다는 것이다. 3,000 원하면 얼마 안 되는 돈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 당시 라면 1 봉지가 50원이었다. 그제야 어린 나이지만 선생님이 봉투를 바라셨구나를 생각했다. 기억이 왜곡이 된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돈을 준 것은 사실이다. 전학을 보내주지 않은 이유가 이것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자 화가 나고 돈은 더러운 것이라는 인상을 가졌다.

 

  나는 돈이라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면들이 많이 있는 것을 글을 쓰면서 생각했다. 아버지는 친구분들에게 돈을 잘 쓰시는 분이었다. 현금이 자주 돌았기 때문에 친구들과 술을 드시고 정말 잘하고 다니셨다. 그래서인지 아버지 주변에는 친구들이 많이 있었다. 자주 집에도 오셨고, 어머니 이야기를 빌리자면 돈을 많이 쓰고 다니셨다고 한다. 그런 분 주변에 친구들이 줄어든 것은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지고 병환으로 고생하시면서였다. 점점 친구들은 뜸해지고, 작고하신 것을 알았는지는 모르지만 오시지 않았던 분들도 있었다. 돈을 잘 쓰고 다니실 때는 둘도 없는 분들이었는데 어려워지고 작고하시고 나니 더더욱 멀어진 분들이 되었다. "돈은 있어야 하는구나. 어떻게든 돈을 벌어 부자가 되어야겠구나." 마음은 그랬지만 정작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하는지 불려야 하는 지를 알 수가 없었다. 아버지의 작고로 집에는 돈이 씨가 말랐기에 그저 벌어야 한다는 것 밖에는 없었다.

 

  내가 가진 돈에 대한 감정들이 부정적인 면들이 많이 자리하면서 "돈은 쉽게 벌 수 없는 거야. 돈은 항상 아껴야 돼."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다. "돈이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줄 거야. 돈을 잘 관리하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어."라는 메시지는 나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항상 돈에 대해 불안해하며 살아왔던 내 삶을 돌아보니 항상 전전 긍긍하면서 살아왔다. 직장을 옮기려고 할 때는 항상 Next가 있어야 했던 이유가 불안한 삶에 대한 어릴 적 감정이 자리 잡고 있어서였다. 다음 선택지를 정하는 것도 대부분 돈과 연결이 있었다. 얼마 안 되는 돈을 받을 것 같으면 차라리 지금 힘들어도 버티는 게 낫다는 생각에 버티고 또 버텨야만 했다. 돈을 긍정적으로 생각한 것은 금융기관에 입사하고부터이다. 그럼에도 늘 따라다니는 것은 "아껴야 한다."였지 "불려야 한다."가 아니었다. "나는 다르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어야지"라는 결심도 늘 따라다니는 것이 방해가 되었다. 현명하고 긍정적인 모습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모가 돈을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면 자연히 긍정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우리가 돈을 대하는 감정은 세대를 이어 전달하는 패턴이 될 수 있다. 그것을 바꾸는 것은 바로 부모의 책임이다.


 

 

  돈에 대한 감정은 어린 시절의 경험과 부모의 태도에서 비롯되어 평생을 따라다니는 중요한 요소다. 긍정적인 경험을 한 사람은 돈을 기회와 자유의 도구로 보지만, 부정적인 경험을 한 사람은 돈을 걱정과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인식하게 된다. 어릴 적 받은 용돈이 기쁨이었지만, 점차 돈에 대한 복잡한 감정이 형성되었고, 이는 부모님의 경제적 어려움, 돈과 관련된 부정적인 사건들, 그리고 사회적 경험을 통해 더욱 깊어졌다. 특히 돈을 벌고, 관리하는 것이 어렵다는 인식은 삶의 중요한 선택에도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돈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돈을 잘 관리하는 부모의 태도는 자녀에게도 이어진다. 결국 돈은 숫자가 아니라, 삶을 설계하고 기회를 창출하는 도구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세대에서 돈에 대한 건강한 태도를 정립하고, 자녀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야말로 경제적 가치관을 세대 간에 올바르게 전하는 길이다.

 

https://bit.ly/HappyGrowth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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