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들기 직전의 부엌처럼, 오늘 아침 조용하면서도 분주히 움직였다. 물을 끓이고, 컵을 꺼내고, 찻잎을 담는 손길처럼, 하루를 준비하는 것처럼 집중되어 있었다. 코칭을 위한 노트를 정리하고, 말의 온도를 가다듬으며, 마치 누군가를 위한 따뜻한 차 한 잔을 준비하듯 마음을 데웠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10가지, 질문 리스트, 강점을 찾는 것을 준비하면서 코치다움을 다졌다. 그런데 상대는 오지 못했다. 빈자리에 놓인 차 한 잔처럼, 준비된 내 마음도 그 자리에 조용히 남았다. 그럼에도 나는 멈추지 않았다. 이번 주 일요일 강의를 위해 다시 집중했고, 흩어질 수 있는 마음을 단정하게 모았다.
"하루의 리듬이 예상과 달라도, 나의 정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수고했어’라는 말은 그래서, 오늘 나에게 꼭 필요하다. 이 말은 단지 격려가 아니라, 내가 나에게 건네는 다정한 인사다. 오늘의 나는, 그런 인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
존재는 결과보다 깊고 조용하다.
정성이라는 것이 여러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고 깊어진다. 찻잔에 물만 부은 채로 완성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온도, 시간, 기다림이라는 것들이 함께 해야 향과 맛이 어우러진다. 아침부터 코칭을 위한 준비를 하고 세심하고 고민하고 자료를 준비했다. 하지만 만나지는 못했다.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 시간을 새로운 흐름으로 바꾸었다. 이번 주 일요일 강의안을 준비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고, 집의 가훈처럼 쓰는 말이 있다.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이라는 말이다. "일은 사람이 꾸미지만, 그 일의 이루어짐은 하늘에 있다." 삼국지에 나오는 말이다. 제갈량이 사마의와 자식들을 호로곡에서 화공으로 잡을 수 있었지만, 마침 하늘에서 비가 내려 사마의와 자식들이 산 일이다. 이때 제갈량이 탄식하며 한말이다. 일의 이루어지는 것은 하늘에 메여 있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너무 '결과'에 집착하지 말라는 말이고, '과정'과 '태도'의 조화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정성을 다해 만들어진 차이지만 마시지 않아 어떤 향과 맛인지를 모르고 끝났다고 해서 그 차의 향과 맛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차를 준비한 정성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 누군가를 위한 마음이 그날 쓰이지 않았다고 해서 다르게 변하는 것은 아니다. 그 마음은 다시 쓸 수 있을 것이고, 다른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확장될 것이다. 그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고,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를 낭비하지 않은 것이다. 정성은 결과가 아니라 '중심'이다. 일정이 틀어졌다고 해서 마음의 중심을 흔들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여전히 진심으로 준비하고, 계획이 바뀌어도 마음의 중심은 같아야 한다. 종종 결과를 하루를 판단하며 자신을 힘들게 하는 이들이 있다. 나 또한 그중의 한 명이었다. 하지만 오늘 그것을 알게 되었다. "마음을 쏟는 연습이 자신을 더 단단하게 한다." 삶의 리듬을 예측하고 사는 이들은 없다. 하루를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중심에 '정성'을 담아야 한다. 언제나 지킬 수 있는 정성에 "수고했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존재란 무엇인가? 어떤 순간에도 그곳에 있는 것이 바로 존재이다. 자신이 존재로써 가치가 있어야 하고 그것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어야 한다. 예상 밖의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를 잡을 수 있어야 자신의 자존감이 완성된다. 빈틈이 생긴다면 새로운 의미들로 채워나가면 도니다. 삶은 계획처럼 되지 않고 태도로 결정된다. 무엇인가를 해내지 못했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힘들어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충분히 잘 살아냈기 때문이다. 그것이 존재로서의 삶을 선택하는 것이다. 세상 속의 자신은 촛불처럼 작은 불 빛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불 빛이 꺼지지 않는다고 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지속적으로 주변을 밝혀주게 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꼭 필요하지 않은 순간에도 자신을 위해 의미 있는 하루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삶이고, 그것이 살아가는 인생이다.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은 하루에도 중심을 지킨 나, 그래서 오늘은 '수고했어'라고 말할 자격이 있다. 하루가 다르게 흘러갔지만, 그것을 가치 있는 방향으로 바꾸어서 이다. 이는 나에 대한 태도와 선택, 책임이 있어서이다. 여러분도 '수고했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흔들림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는다면 가능하다. 여러분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어떤 상황에서 자신에게 '수고했어'라고 말해주고 싶은가?" 존재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상황에서도 빛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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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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