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보다가 사람의 숨겨진 본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이란 지식인 초대석에 유시민 작가가 나왔다. 내용은 유시민 작가가 인간관계를 맺고 끊는 기준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이었다. 그의 말 중 뇌리에 깊게 박힌 것은 바로 "식사를 해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자신에게는 깍듯하고 친절하게 대하지만, 식당 종업원이나 소위 '을'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과는 깊은 관계를 맺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수많은 가면을 쓰고 산다. 나에게 이익이 되거나, 혹은 대등한 관계라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어쩌면 생존하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비겁한 것이다. 이해관계를 떠나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 그가 누구든 간에 말이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중고생 학생들을 만나는데 나는 그들을 존중한다. 나이가 어리기에 함부로 하는 존재들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존재로 보아야 한다는 생각에서이다. 이해관계가 없고, 굳이 잘 보일 필요가 없는 타인에 대한 태도가 그 사람의 본성을 잘 드러내준다. 나에 대한 미소 뒤에 숨겨진 얼굴이 제삼자를 통해 잘 드러나게 된다.

약자를 대하는 태도에 숨겨진 권력의 민낯
젊어서 냉면집에서 있었던 일이다. 냉면집에서는 보통 손님이 오면 육수를 가져다준다. 그런데 그날은 다른 테이블에는 다 가져다주고 우리에게는 주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저희 육수 안 주셨는데요?"라고 하자, "네 알겠습니다. 가져다 드릴게요."라고 하는 것이다.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주지 않아 다시 재요청했다. 하지만 반응이 없었고, 사장님에게도 요청했지만 결국 나오는 순간까지 마시지 못했다. 이런 경우라면 상황은 다르겠지만, 손님을 무시하는 것 같았다. 물조차도 주지 않아 나오면서 물 한 컵을 마시고 나왔다. 그리고는 사장님에게 이렇게 말씀드렸다. "몇 번을 요청했는데도 주지 않으시네요. 이러면 올 수 있을까요?" 그러자 사장님이 이렇게 답변한다. "그럼 오지 마세요." 그 이후 나는 그 집을 단 한 번도 가지 않았고, 그 집 이야기가 나오면 "그 집 절대 가지 마세요. 아무리 바쁘다고 해도 손님에게 그렇게 이야기하는 집입니다." 말은 반말을 하지 않았지만, 내가 유명한 사람이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서비스가 불충분하여 요청한 것이지만 그분은 기분이 나쁜 모양이었다.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또 다른 풍경 중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들도 있다. 종업원에게 무턱대고 '야'라고 하거나, "어이 알바, 여기 메뉴판 줘봐!" "아줌마, 물 좀 줘봐." 이런 말들을 하면서 자신이 갑이라고 생각하고 당연한 것처럼 그들을 하인 부리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물론 돈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의 정당한 권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음식이 잘못 왔거나, 서비스가 불충분할 때 이를 시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정당한 요구와 무례한 갑질은 다르다. 유시민 작가의 말처럼, 자신에게는 깍듯하면서 종업원에게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은 사람을 '인격체'가 아닌 '도구'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그들이 친절한 이유는 내가 그들에게 필요하거나, 혹은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위치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존중이 아니라, 그저 계산에 의한 행동일 뿐이다.

자신의 기분이나 사소한 권력으로 타인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상황이 바뀌어 내가 그들에게 더 이상 이익을 주시 못하는 상황이 되면 언제든지 안면몰수할 사람들이다. 돈 몇 푼으로 타인의 인격까지 샀다고 착각하는 오만함은 결국 그 사람의 내면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 뿐이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조직에 있으면서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닐 때는 상당한 겸손하고 좋은 사람의 이미지를 보였다. 하지만 조직의 리더가 되고 나서는 정말 그런 쓰레기가 없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직원들에게 함부로 대하고, 야자는 기본에, 툭하면 던지는 말들은 들어줄 수 없었다. 그가 리더들의 리더가 되고 나서는 더 기고 만장한 모습이었다. 그때 알았다. 그가 종업원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서, 모든 게 이해가 되었다. 조직의 구성원들에 대하는 모습이나, 사람을 대할 때 이익의 유무로 달라짐을 말이다.

결국 식사 한 끼는 허기를 채우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상대를 탐색하고 검증하는 중요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다시 깨닫는다. 밥을 먹는 짧은 시간이지만 음식을 대하는 태도, 함께 먹는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들을 대하는 태도가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사주는 사람보다, 음식을 가져다주는 분에게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인사말을 하게 되면 신뢰감과 기분 좋은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다. 자신의 곁에 어떤 사람을 두는지는 스스로 결정할 일이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계산적인 사람이 아니라, 사람 그 자체를 존중할 줄 아는 따뜻한 품성을 지닌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누군가와 관계를 고민하고 있다면,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면서 관찰해 보길 바란다. 그가 던지는 말 한마디가 곧 나에게, 세상에 보여줄 진짜 모습일 것이다. 더불어 나도 그런 시험대 위치에 있음을 기억하고, 익숙함에 속아 예의를 잃지 않고, 끊임없이 돌아봐야 한다.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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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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