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근시대의 삶(50대의 하루의 삶)

우리는 지금 누구와 함께 걷고 있는가?

by Coach Joseph 2025. 12. 8.
728x90
반응형

  새벽 별을 보며 집을 나서고, 어둠이 내려앉은 뒤에야 돌아오는 사람들이 있다. 휴일이 언제였는지도 가물가물한 삶의 리듬 속에서, 그들은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간다. 몸은 지치고 마음은 바닥으로 치닫고 있지만, 그래도 가슴 한편에 남아 있는 작은 희망을 부여잡고 살려고 애쓴다. 폭풍우 속에서도 꺼지지 않게 두 손으로 감싸 쥔 작은 불씨처럼 말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의 사회는, 그 조그만 불씨를 얼마나 안전하게 지켜주고 있는가? 모두가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정작 지치고 힘든 이들은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자리를 원한다. 마음이 말라버린 강바닥이지만 한 줄기 내리는 가랑비처럼 고개를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종교 안에서 조차도 내몰리고 있다. 

 

  늦은 밤, 겨우 하루를 버텨낸 누군가가 마음을 붙들고 도착한 곳이 종교인데 이미 문을 닫은 뒤라면, 그 사람은 어디로 가야 할까? “이용 시간이 끝났습니다. 다른 곳으로 가세요.”라는 말은 너무도 합리적인 말처럼 들리지만, 한 마리 어린양은 갈 곳을 잃어버린다. 그리고, 지나치게 차갑고 냉랭하게 들린다. 마치 목마른 사람에게이 우물은 문을 닫았으니 다른 마을로 가라”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함께 걸어가는 사람

  우리는 점점함께 걷는 사람보다운영하는 사람에 더 익숙해진 사회를 살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보다 보고서가 중요해지고, 사람의 사정보다 규정이 앞서며, 관계보다 구조가 우선된다. 그 순간부터 공동체는 따뜻한 온기를 가진 공간이 아니라, 차갑고 단단한 건물이 되어간다. 권위는 책임이 아니라 거리가 되고, 사람들은 설명 없이 조용히 멀어진다. 이탈은 요란하지 않아서 더 위험하다. 가톨릭의 시노달리타스 운동은 그래서 함께 걸어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사실 가장 그리워하는 것은 완벽하게 정돈된 시스템이 아니라, 흙냄새 나는 교회를 원하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찾아보고 그들이 교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하지만 교회는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길을 막아버리고 있다. 세상도 성과보다 상태를 살피려고 하고, 말없이 옆에 앉아 주려고 하는 데 교회의 이런 모습들이 안타까움을 가지게 한다. 

 

  교회는 수직적 관계가 아닌, 거친 파도를 한 배를 타고 헤쳐 나가는 동반자, 즉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를 실천해야 한다. 이는 사제부터 평신도까지 경청과 대화를 통해 함께 걷는 길을 걸어가야 한다. 교회 안에서 방향을 함께 식별하고, 섬김의 리더로서의 모습이 요구된다.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함께 하자고 하지만 정작 교회 안에서는 그렇지 못하는 것 같다. 함께 걷는다는 것은 앞에서 끌고 가는 것이 아니고, 위에서 통제하는 것도 아니다. 속도를 맞추고, 조금 느리지만 보조를 맞추어주고, 힘들고 지친 사람이 있으면 기다려 주면서 말보다 귀를 여는 일이다. 지금 이 시대에도 가장 필요한 방식의 태도라고 볼 수 있다. 세상이 가장 회복되어야 할 공동체의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은 효율성이라는 단어로 포장하고 있다. 지치고 힘든 어린양은 어디로 가야 할까? 자신의 가슴에 쏟아내는 고통의 신음소리는 어떻게 정화시켜야 할까? 세상에 잘 정돈된 아흔아홉 마리의 대열 속이 아니라 단 한 마리를 향해 손을 뻗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연말연시에 힘든 이들이 소외되지 않고 따뜻한 이 겨울을 보내길 바라본다.  

 

https://백근시대.my.canva.site/

 

백근시대

ChatGPT 강의 스마트폰 대인관계소통 코칭리더십(리더십) 강의 라이프코칭, 비즈니스코칭 매일 글쓰는 코치 머니프레임 머니코칭 은퇴자 변화관리 청년 현명한 저축관리 매일 글쓰는 코치 지금은

xn--6i0b48gw7ie1g.my.canva.site

지금은 백근시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