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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근시대의 삶(50대의 하루의 삶)

1,000일의 보상, 다낭에서 이륙하다.

by Coach Joseph 2026.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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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를 매일 쓴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고, 꽤 고단한 일이었다. 어떤 날은 이야기가 술술 나오지만, 또 어떤 날은 키보드 앞에서 한참을 망설인다. 지우고 다시 쓰고, 또 고치기를 반복한다. 그럼에도오늘도 한 줄은 남기자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독이며 하루를 통과해 왔다. 그렇게 쌓인 시간이 1,000일을 넘겼고오늘은 1,001일째다. 그리고 오늘도 하루가 지나간다. 다낭으로 여행을 계획한 건 정말 우연에서 시작됐다. 작년 12, 아내의 한마디가 내 여행의 출발점이 됐다.

“여보, 내가 아는 선생님 어머니가 베트남으로 한 달 살기를 가신대…”
“비용이 많이 들지 않나?”
“그렇게 많이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 기회가 되면 우리도 하면 좋겠다.”

 

  곰곰이 알아보니 자유여행으로 다녀오면 생각보다 비용 부담이 크지 않았다. 아내와 함께 다녀오자고 이야기했지만, 아내는 사정상 함께 갈 수 없게 됐다. 결국 지난번 다녀온 여행은 혼자 떠나야 했다. 그래도 나는 나에게만이라도 보상을 해주고 싶었다. 1,000일을 곧 맞이할 것이리고 확신해서 였다. 그동안 매일 쌓아온 기록의 시간을 그냥 지나가게 두고 싶지 않았다. 지난번 여행은잘 버텼다가 아니라잘 살아냈다는 마음을, 내가 나에게 직접 확인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됐다. 그래서 다녀온 여행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로 했다. 

  기록의 보상은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나에게 건네는 허락이었다.

  여러 여건을 생각하면 힘든 선택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 여행을 결심한 이유는 단순했다열심히 살아온 시간을 그냥 지나가게 두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라고 글로는 종종 써놓고, 정작 나를 위한 시간을 제대로 내준 적이 얼마나 되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에게 약속해 놓고, 인터넷이라는 공개된 공간에 던져놓은 말들을 이제는 한 번쯤 실천해보고 싶었다. 물론 그 여행은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계획보다 마음이 먼저 흔들렸고, 이상하게도 그 흔들림이 오히려 나를 붙잡아 주었다. 덕분에 나는 더 단단해졌고, 생각은 더 깊어졌다.

 

  막상 떠나는 여행의 마음은 두 갈래였다. 설렘은 분명했지만, 한편으로는 불안도 있었다. 출발하면서 아내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했지만, 혼자 떠나는 자유여행이 이렇게 낯설게 다가온 적은 없었다. 자주는 아니어도 공항에 갈 때면 늘 설렘이 더 컸고 걱정은 적었다. 여행사에서이렇게 하시면 됩니다라고 안내해 주는 방식에 익숙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출발 시간부터 빠뜨린 것은 없는지 계속 점검했고, 공항에 도착해서도 마음이 쉽게 안정되지 않았다.

그 순간 에크하르트 톨레가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에서 말한 문장이 떠올랐다. “알아차리는 순간 에고는 힘을 잃고 사라진다.” 그래서 불안을 밀어내기보다는, 그 불안을 그냥 옆자리에 태우고 출발하기로 했다.

  이륙의 순간, 다음 1,000일을 위해 가벼워지는 법을 연습했다.

  기록을 오래 해온 사람들, 그리고 나와 비슷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대체로 삶을 과하게관리하려는 습관이 있다. 나 역시 그랬다. 어디를 가든 준비하고, 검토하고, 혹시 모를 실수와 변수를 점검한다. 그런 방식이 삶에 배어 있었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는 그 방식에서 한 발 비켜서기로 했다. 물론 다낭의 볼거리와 먹거리, 동선을 유튜브로 본 건 사실이다. 하지만 완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비행기와 숙소만 정하고, 나머지는 도착해서 결정해 보자고 마음먹었다. 전체 윤곽만 ChatGPT에게 부탁하고 출발했다. 이 작은 선택에 생각보다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낸용기가 오히려 내 안의이륙감각을 깨웠다. 준비가 완벽했을 때 출발하는 게 아니라지금의 나를 믿어주는 선택이 출발을 만든다는 것을. 돌아보면, 나는 블로그에는완벽할 때 시작하는 게 아니다라고 써놓고, 정작 내 삶에서는 완벽을 붙잡고 있었다. 비행기가 상공으로 올라가고 창밖으로 구름이 펼쳐지는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다낭으로 가는 게 아니라, 내가 살아가야 할 삶을 데리고 가는 거구나.” 여행은 장소를 바꾸는 일이 아니라 상태를 바꾸는 일임을 알게 되었다. 몸이 멀리 이동하면 마음도 따라 움직인다. 마음이 움직이면 행동도 바뀌고, 에너지도 함께 올라온다.

 

  이번 다낭 여행은 분명보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과거의 수고를 칭찬하는 보상만은 아니었다다음을 위한 보상이었다. 블로그를 계속 써 내려갈 나를 위한 보상, 삶의 지평을 넓혀갈 나를 위한 보상, 그리고 그걸 위한 충전의 시간이기도 했다. 블로그 1,001일은 단지 기록의 숫자가 아니라, 내가 나를 믿어온 시간이다. 그리고 오늘 나는 그 믿음에 한 가지를 더 보태기로 했다. 누가 허락해주지 않아도, 내가 나에게 말해주는 것.

“이만하면 됐어.”
“잘 살아냈어.”
“이제는 조금 가벼워져도 괜찮아.”

 

그래서 이 제목을 1,000일의 기록이자, 내일의 나에게 보내는 허락이라는 의미로 “1,000일의 보상, 다낭에서 이륙하다.” 라고 했다.

 

https://백근시대.my.canva.site/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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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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