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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11

익숙함의 함정 속에서 쓰는 글 블로그에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질문을 던져봤을 겁니다. “혹시 내 글, 너무 익숙한 패턴에 갇혀 있는 건 아닐까?” 나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는 단지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무의식중에 반복되는 문장 구조와 표현, 심지어 전개 방식까지 비슷해졌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책을 함께 써가면서 받는 피드백이 그 사실을 더 선명하게 드러냈습니다. 처음엔 ‘이게 내 스타일이야’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읽어보면 확실히 뭔가 답답합니다. 문장을 조금 바꿔보려 해도, 이상하게 어색해지고요. 자유롭게 쓰던 블로그 글과 달리, 책은 훨씬 더 구조적이고 깊이 있는 서술을 요구합니다. 글쓰기의 ‘틀’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2025. 7. 2.
하루의 감정을 정리하는 법은? 강의가 있는 날은 아침이 다르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긴장감과 마음은 바쁘게 움직인다. 오늘 나눌 이야기는 어떤 것인지? 처음 시작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가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전하고 싶은 진심이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 실린다.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 장비를 챙기는 손이 더 분주하게 움직인다. 준비는 늘 되어 있지만, 매번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오늘은 강의장에 들어서는 순간 마음이 잔잔하다. 어제의 고민도, 아침이 분주함도, 그 공간 안에 함께 하는 데도 말이다. 아침에 만난 분들과 인사를 하고 강의를 진행하며 내 삶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오늘 강의는 다른 때보다 특별한다. 강의를 마무리하면서, 한 가족의 어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노인정에 가서 강사님 홍보 많이 .. 2025. 5. 1.
보고 듣는 것을 왜 글로 써야 할까? 인간은 누구나 삶을 살아가면서 보고 듣는 것의 연속이다. 수많은 말들을 듣고, 수많은 장면들을 뇌리에 기억하게 한다. 어떤 말들은 그 사람에게 약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 말들은 그 사람에게 독이 되어 돌아온다. 장면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장면을 보았는지에 따라 좋은 추억을 가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런 것들을 자신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잘 표현한 작가가 '한강' 작가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그냥 보지 않고, 그냥 듣지 않고 그것들을 마음으로 들여다 보고, 세상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한강 작가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졌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한강 작가의 글이 새 생명을 재 탄생되어 현재를 도왔다. 그 당시에 바라보.. 2024. 12. 19.
올해 가장 기뻤던 순간은? 오블완 챌린지를 마무리하고 나니 12월 한 달 동안 한 해를 돌아보는 질문들을 주었다. 12월 1일 주제가 올해 가장 기뻤던 순간이다. 아마도 가장 기뻤던 순간은 블로그를 1년 동안 꾸준히 작성한 1주년 기념이 된 날이지 않나 라는 생각이다. 어떤 일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그 일을 꾸준히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어느 날 시작되었던 블로그에 글쓰기였다. 하루가 지나고 한 달이 지나고 이제는 1년이 지났다. 이렇게 꾸준히 무엇인가 하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가장 기쁜 하루였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이끌고 있는지 나도 잘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저녁 시간 자기 전에 글을 쓰고 잔다. 이것이 생활화되고 루틴이 되어 매일 글을 쓰고 있다. 한 때는 주제를 선정하기도 무척이나 힘들었다. .. 2024.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