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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여유2

느린 생각으로 한 걸음을 옮긴다. 오늘 하루는 초고속 카메라처럼 느린 속도로 흘러간다. 어제 마신 술이 채 빠지지 않은 아침을 맞았고, 화장실만 여러 번 왔다 갔다를 반복했다. 어정쩡하게 떠진 눈을 비비며, 강의안을 만들고, 설문지를 구성하며 하루를 보냈다. 사실 대부분의 시간을 멍하게 바라보며 보내버렸다. 집중도 안되고, 선명하지도 않았다. 오늘은 생각도 많이 더디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하품을 끊이지 않고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하루가 이상하게도, 나쁘지만은  않은가 보다.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 피곤한 나를 다그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그리고 조용히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느낀다. 빠르게 반응하고, 즉각 결정하고, 계속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압박 속에 살다 보니, 오히려 지금 이 느린 상태가 낯설 만큼 .. 2025. 4. 12.
일상에서 찾는 삶의 행복과 평온은? 삶의 여유라는 것은 무엇일까? 이른 아침이면 항상 수영장을 가고 있다. 이제는 자리를 잡았는지 일어나면 수영장으로 발길이 옮겨진다. 날씨가 추워지다 보니 수영장 물이 차가울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처음 들어갈 때만 살짝 차가움이 다가오고 이내 수영을 시작하면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한다. 25m 풀을 겨우 10바퀴를 돈다. 한때는 그렇게 열심히 하면서 돌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기보다는 건강을 유지하자는 차원에서 하는 듯하다. 아침 수영을 마치고 나와 하늘을 보니 참 맑고 예쁘다. 그랬던 하늘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시간에는 빗님이 내리고 있지만 말이다. 가을 하늘은 청명하다고 하는 데 정말 그랬다. 몸은 샤워장에서 씻어내고 마음은 맑은 공기가 씻어내주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가끔은 이렇게 하늘을 바라보고.. 2024.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