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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근시대의 삶(50대의 하루의 삶)

확장한 만큼 나누는 하루

by Coach Joseph 2026.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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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는 종종 두 얼굴을 가지기 마련이다. 한쪽에서는 뜨겁게 몰입을 하게 만들고, 다른 한쪽은 마음이 풀어질 만큼 사람 쪽으로 기울게 한다. 오늘 하루의 삶이 그런 것 같다. 웹페이지를 만들려고 하루 종일 생성형 AI와 씨름을 하다가, 저녁에 막걸리 한 잔에 웃음이 번지고, 다시 집에 돌아와 정리되지 않은 일들을 주섬주섬 챙기며 글을 쓰고 있는 밤이었다. 지금 내 손끝에는 아직도 낮의 열기가 남아 있고, 몸에는 저녁의 술기운이 아직 온몸을 휘감고 있다. 이런 나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 분명 피곤한데 묘한 기분이 감싸고 있다.

  화면 속에서, 생각이 자라고 있다.

  원래는 자소서 강의안을 준비하려고 노트북을 열었다. 그런데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 NotebookLM관련 영상을 보다가 마음이 휙 돌아서 버렸다. "아, 이건 이렇게 사용할 수 있는데, 교육생을 모집할 때 이렇게 진행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 하루는 그쪽으로 기울어 버렸다. 그렇게 ChatGPT와 Gemini와 긴 시간을 보낸다. 먼저 Gemini로 웹페이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금방 될 것처럼 생각이 되었지만 쉽게 만들어 주지 않는다. 금방 마무리되면 강의안으로 바로 연결해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그것이 쉽지가 않다. 반복, 또 반복을 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이 될 때까지 만들고 있다. 결국 만들어 내기는 했는데 내가 기대한 것의 90%쯤 되는 형태이다. 그 순간의 기분은 "됐다!"라고 생각하고 마무리를 하려고 하지만 되지 않는다. 된다고 말을 계속 내게 하지만 결과물을 그렇지 않다. 아마 내 욕심과 요구가 더 정교해지고 있어서 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결과물은 있다. NotebookLM 슬라이드 프롬프트를 100개를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써보니 꽤 괜찮다. 살짝 아닌 것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만족이 된다. "이 정도면 충분히 쓸 만한데?"라며 만족을 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그렇지 않다. 하나가 되면 다음이 보인다. 그래서 ChatGPT에 있는 Codex를 떠올리며, "이걸 활용하면 더 빠르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직접 붙잡고 해 보니 완전히 내가 원하던 정답(90% 이상)은 아니어도 놀라운 건 속도였다. 20여 분 만에 '내가 바라던 방향에 준하는 것'을 만들어 냈다. 순간 멍해졌다. 물론 처음부터 이용했다면 역시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했고, 너무 많은 것을 알려주어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한동안 코딩의 강자는 'Claude'라는 기준이 나의 뇌리에 있었는데 막상 무료 환경에서는 한계가 있었고, 무엇보다 오늘은 내가 체감했다. "와 ChatGPT도 성장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와닿지 않았던 것들이 어느 순간 내 손에 잡히는 도구가 되어 있다. 그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가끔 그런 경험을 한다. 폴더를 뒤적뒤적하다 "어 이런 것이 있었네"라며 발견하는 것처럼, 한동안 사용하지 않던 Codex를 사용하며 이렇게 사용하면 좋겠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얄밉기도 하고, 동시에 고맙기도 하다. 삶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항상 답이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우연히 발견한 어떤 것들이 삶을 다시 전진하게 만들어 주어서 이다. 

 

  술잔 위에서, 나는 또 나누는 사람이 되다.

  한동안 보지 못했던 동네 후배에게 전화를 한다.

 

  "오랜만이네. 오늘은 출근하지 않았어." 

  "아뇨, 오늘은 일했어요. 지금 집이에요."

  "어 그래 그럼 저녁에 한번 볼까?"

 

  그렇게 저녁에 만나기로 하고 이른 시간이 만남을 가졌다. 늘 바쁘다는 이유, 일정이 안 맞는 이유로 미뤄지던 사이였는데 오늘은 딱 맞아떨어졌다. 그렇게 제육볶음을 안주로 하고, 막걸리 한 잔을 기울인다. 술기운이 얼큰하게 올라오고, 맥주 한 잔(한잔이 아닌 것은 아시죠.)만 하자고 하며 2차로 이어진다. 분위기는 올라오고 자연스럽게 베트남 여행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리고 후배가 3월에 냐짱으로 여행을 간다는 말을 듣는 순간, 나의 입은 자동으로 발사되고 있다. 아는 것들을 이야기해 주고, 경험했던 것들을 전달하고,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공유하고 있다.

 

  나는 종종 내가 왜 이렇게 나누는지 생각한다. 열심히 배워온 것을 함께 하는 분들과 나누고, 정작 나는 사용하지 못한 경험이 있음에도 나는 나누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쥐고 있는 것'이 내 것이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서 인가 보다. 경험도 정보도 관계도, 움켜쥐고 있다고 해서 모두 내 것이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흘려보내게 되면 또 다른 것들이 내게 채워진다. 그걸 또 확인한 저녁이 되기도 한다. 후배가 "좋은 정보 고마워요"라는 말에 술기운인지, 다른 기운인지 따뜻하게 올라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집에 돌아오니 술기운이 가득하다. 한동안 이렇게 마시지 않았는데 막걸리가 나를 금방 취하게 만든다. 침대에 잠깐 누워서 눈을 붙이고 일어나 마무리되지 않은 것들을 정리하고 이 시간 글을 쓰고 있다. 하루를 돌아보며 낮에 화면 속에서 생각들이 확장이 되었고, 밤에는 술잔 위에서 마음이 풀린다. 한쪽은 더 빠르게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고, 다른 한쪽은 가진 것을 나누도 싶은 습관이 있었다. 그 둘이 충돌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몰입이 나를 키우고 있고, 나눔이 나를 사람으로 붙잡아 주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이런 질문이 남는다. "과연 삶이란 무얼까?" 어쩌면 삶은 답을 준다기보다, 이런 질문들을 계속 가지게 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https://백근시대.my.canva.site/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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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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