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
2002년 대한민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던 말이다. 정말로 넘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을 뛰어넘어 월드컵 4강의 기적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벽이 단단해 보일 때가 많다. 수많은 핑곗거리를 가지고, 일상에 이리저리 치이다 보면 꿈은 어느새 사치스러운 망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늘 꿈을 꾸며 살고 있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면 꿈을 향해 말로 내뱉으면서 살아간다. 꿈을 꾸는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는가? 적어도 나는 꿈은 삶의 방향을 이끌어가는 나침반이 되어 준다고 생각한다. 아무런 색깔도 없고, 냄새도 없는 삶에 설렘이라는 색채와 향기를 불어넣어 주기 때문이다.

무심코 던진 진심이 현실의 이정표가 되다.
내가 지금 강사로 살아가는 것은 어쩌면 술자리에서 한마디 툭 던진 것에서 시작했는지 모른다. 아는 동생 부부와의 술자리에서 "나중에 나의 이야기를 하면서 살고 싶어. 강의를 하면서 살 거야." 그런데 정말로 나의 삶이 이 방향으로 바꾸어 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강의를 하려면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차일피일 미루다 대학원을 가려는 순간에 이직을 하게 되면서 또 미루어졌다. 그럼에도 다시 기회가 찾아와 대학원을 갈 수 있었다. 그 말이 씨앗이 되어서였을까? 퇴직을 하고서 강의를 해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되었고, 배움의 길로, 강단에 서서 지식을 나누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나는 또 한 번 허공에 말을 뱉었다.
"대학 강단에 서서 강의를 한 번 해보고 싶어."
이 말이 듣는 이들에게는 어이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특히, 대학 교수들에게는 더욱 그랬을 것이다. 박사도 아니고 겨우 석사가 강단에 선다고? 어림없다는 생각들을 해서였는지 조언을 구했지만 반응은 얼음 위에 맨발로 서있을 때처럼 차가웠다. 현실의 벽들은 여전히 높아 보였다. 하지만 나는 그 꿈을 내려놓지 않았다. 신협을 퇴직하고 대학교 교수로 있는 선배님에게 페이스북을 통해 "저도 그 길을 따라가겠습니다."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또 서울 사이버대학교 교수이고, 학과장이신 머니프레임의 저자 신성진 교수님에게도 "저도 해 보겠습니다."라는 선언을 했다. 그렇게 의지를 드러내고 스스로에게, 세상에게 들려주었다. 그리고 그 말은 현실이 되었다. 이번 학기부터 외래교수로 첫 강의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가보지 않은 길의 설렘, 도전의 자세
오늘 진행된 외래교수 간담회에 참석하며 묘한 긴장감을 느꼈다. 인생의 큰 시험을 앞둔 수험생처럼 가슴의 미묘한 진동들이 퍼지고 있었다. 아마도 내가 뱉은 말들이 나의 기운과 맞물려서 일 것이고, 그 기운이 행동을 이끌어 냈음을 알 수 있었다. 배움의 시간을 쌓아가고,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만남을 이어가고, 준비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꿈은 현실과 만날 수 있도록 조금씩 움직였던 것이다. 결국 그것이 접점에 도달했고, 더 이상 닿을 수 없는 곳이 아니게 된 것이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은 늘 두려움이 작동한다. 하지만 그 두려움은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꿈을 꾸지 않았다면, 오늘 내가 느낀 미묘한 진동들을 맛볼 기회는 없었을 것이다.
대학 강단은 내가 쌓아온 실무 경험과 코칭 철학을 모아 전달할 소중한 현장이 될 것이다. 지식을 전달하는 교수가 아니라, 학생들이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전하는 사람이 되고, 그 용기가 누군가의 인생을 움직이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 꿈을 현실로 바꾸는 힘은 거창한 결심보다, 한 번 더 자료를 열어보고, 한 줄 더 적고, 한 번 더 연습하는 작은 행동의 반복에서 나온다. 나는 그 사실을 내 삶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교수'라는 이름보다 '행복과 성장을 나누는 사람, 용기를 건네는 사람'이라는 역할을 붙들고, 나만의 강의를 준비하려고 한다. 말로 시작한 꿈을, 행동으로 계속 살아낼 것이다.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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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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