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아침 일찍 보리암에 올랐다. 영하 8도가 넘는 날씨에 바람은 세차게 불어 걸어 올라가는 내내 내 얼굴에 사납게 부딪친다. 차에서 내릴 때 온기가 있던 얼굴과 몸은 서서히 차가운 냉기로 변하가고 있다. 길은 아직 태양을 맞이할 준비가 덜 되었는지 어둑어둑하다. 보리암으로 올라가는 길은 그다지 길지 않았지만 몇 km를 걸어가는 것만 같았다. 점점 태양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듯 주변 어두움이 움츠러들어가고 있다. 보리암에 도착한 바다의 끝에는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시기하는지 온통 구름으로 덮어져 있고 그것은 마치 산 등성이처럼 지평선 너머에 길게 만들어져 있다.
태양이 뜨기로 한 시간이 다 되어가도 떠오르려고 하지 않고 있다. 자신이 떠오르는 것이 수줍은 모양이다. 마냥 구름 뒤에 숨어서 붉은 기운만 살짝 만들어 주고는 얼굴을 보이지 않고 있다. 마중 나오기로 한 시간이 지나가고 잠시 흘렀을까? 이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자신감이 생겼나 보다. 구름 뒤에 숨어서 숯이 꺼져 있을 때 바람을 불어넣으면 빨갛게 다시 살아나는 것처럼 태양이 구름을 빨간 숯덩이로 만들고 있다. 그리고는 이내 모습을 드러낸다. 드러낸 순간에는 누가 불러서 "나 여기 있어"라고 말하듯 급하게 올라온다. 그리고는 하늘을 향해 날아오른다.
희망을 가지라고 한다.
떠오른 태양은 내게 이렇게 속삭인다. 희망을 가지라고 말이다. 태양은 내가 보았던 지평선에 산처럼 쌓인 구름을 뚫고 세상으로 나와 버린다. 항상 자신이 누구인지 잃지 않고 있다. 세상을 밝게 비추고 구름이 있어도 사이로 빛을 뿜어 버린다. 세상은 영하 8도에 칼바람(체감온도는 영하 20도 정도로 느껴짐)에서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세사이 뭐라고 해도 자신이 가진 역할을 하고 있어서 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희망을 더하는 것이다. 얼마 전 영어 선택에서 내년도를 생각게 했던 것, 주변 사람들 도움, 그리고 앞으로 나를 또 도와줄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세상에서 내가 힘든지, 어렵든지 아랑곳하지 않는다. 내게 희망을 속삭이고 있다.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그렇게 될 것입니다. 하나하나 해나가는 것이 참 멋지십니다." 많은 말들을 전달해 주면서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새벽에 떠오르는 태양은 더욱 강렬하게 보였나 보다. 희망을 가지라는 말이 내게는 뜨겁게 다가오고 있다.
사랑을 나누라고 한다.
사랑은 누구랑 나누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도 본다.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나누어진다. 태양은 언제나 따뜻한 빛을 발산하고 내뿜는다. 그 태양 빛으로 인해 식물이 살고, 동물이 살고, 인간이 살아간다. 태양이 없이 암흑 같은 세상을 살아간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야말로 세상은 온갖 어두운 세력이 드러내며 사람들 마음을 어둡게, 힘들게, 좌절하게 할 것이다. 또한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없어 식물도, 동물도 결국 인간도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바로 태양의 빛처럼 비추어야 한다. 태양 빛처럼 비춘다는 것은 바로 말없이 자신을 보여 주면 된다. 그래서 사랑을 나누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이 살아가는 삶을 나누는 삶을 살아간다면 사랑도 자연스럽게 나누게 된다.
너는 소중한 존재야!
태양은 떠오르면서 가만히 속삭여 준다. 이른 새벽에 자기를 보러 와 주었다며 "너는 소중한 존재야! 너는 사랑을 받고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말하고는 온몸에 불덩이를 휘감고 내게 비추어 준다. 가만히 바라보면 그 붉은빛을 보던 나는 이내 눈을 가린다. 빛을 직접 볼 수 없지만 느낄 수 있다. 사람이 어떤 모습으로 태어났든,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성격 소유자이든 소중하게 비추어 준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이고, 내 가치를 스스로 증명하는 존재이고, 스스로 힘이 되어 세상을 헤처 나갈 존재이어서 이다. 내가 웃고, 사랑하고, 꿈을 꿀 때 세상은 태양처럼 따뜻하고 밝게 만들어 주어서 이다. 세상의 희망으로 살아가고 미래를 만들어 가며 모든 이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내게만 속삭인 것은 아니다고 본다. 함께 보았던 아니 전 세계 사람들 모두에게 속삭였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을 들은 사람은 많이 없을 수도 있다. 가만히 존재를 살피고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사람만이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 태양은 말없이 떠오르는 것 같지만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내고 있다. 새들에게, 나무에게, 심지어 바닥을 기어 다니는 작은 개미에게도 태양은 말하고 있다. 소중한 존재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희망을 주고 있다. 자신이 힘들다고 하여 힘든 것만을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정말 소중한 존재임을 인식함으로써 삶을 살아갈 방향을 만들 수 있다.
이른 새벽부터 분주히 보내온 하루이다. 보리암에서 태양을 맞이하는 순간부터 남해를 잠시 돌아 광양을 거쳐 집으로 왔다. 그렇게 추운 날씨임에도 보리암에 올라갔고, 그곳에서 뜻밖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됐다. 한 해를 마무리를 해가고 있다. 내년에 어떤 태양이 떠올라 어떤 이야기를 할지 모르지만 긍정 에너지를 주는 이야기를 한다고 본다. 희망을 이야기하면서 여러분과 내 앞길을 열어 준다.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고 한다. 많은 사물들을 바라보면서 사랑의 언어를 만들어 낸다면 세상은 더 긍정적이고 아름다워진다. 함께 소중한 존재가 바로 자신임을 생각해야 한다.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바로 여러분 자신이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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