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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근시대의 삶(50대의 하루의 삶)

프레임으로 보는 삶과 가족

by Coach Joseph 2024.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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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사진에서는 렌즈이다. 그 렌즈를 통해 세상을 들여다보는 것을 우리는 프레임이라고 한다. 프레임을 잡으면서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이 구도이다. 사진을 어떻게 찍을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처럼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 지를 결정한다. 프레임은 현실을 인식하게 하고 해석하게 한다. 현실은 객관적으로 존재하고 있지만, 각자가 가진 프레임을 통해 자신만의 것으로 인식하고 해석한다. 어떤 방향으로 보느냐에 따라 각각 다른 이야기들이 생겨 난다. 프레임은 정보를 구성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개념의 틀이다. 개인이 가진 경험, 사고관, 살아온 환경이 달라 다르게 형성하고 만다. 같은 뉴스를 보면서도 전혀 다른 선택적 자각으로 다른 생각의 틀을 마련하게 된다. 프레임은 사고방식, 판단력,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것을 현실로 인식하고 가감 없이 받아들이면 안 된다. 한번 비판적 사고를 동원해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런 힘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가족을 바라보면서 인생을 설계할 수 있다.

삶과 가족

 

  프레임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면?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면서 다양한 프레임게 갇혀 산다. 가족, 친구, 직장 우리 주변에는 자신을 바라보는 특정한 시각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시각에 영향을 받아 자신이 형성된다. 프레임은 안경과도 같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선글라스 색깔에 따라 다르게 바라본다. 어떤 프레임을 착용하고 있는가에 따라 아름답기도 하고, 어둡고, 칙칙해 보이게 된다. 자신이 어떤 프레임을 착용하고 있는지 그 프레임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인생설계에 도움이 된다. 사진 프레임은 건너편에 있는 또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렌즈를 통해 들여다보고 있는 현재 자신뿐만이 아니라 과거 기억을 비롯한 수많은 것들이 공존한다. 거실에는 어릴 적 사진부터 최근은 아니지만 몇 년 전 사진까지 '일상의 행복들'이라는 타이틀로 이 집에 이사 오면서 걸어놓은 추억 사진 판이다. 삼대의 사진들이 걸여 있다. 부모님 젊어서 사진, 나의 어릴 적 사진, 아이들 어릴 적 사진까지 다 있다.
 
  어린 시절 볼이 통통하고 믿음직한 우량아인 사진이 있다. 사진관에서 찍은 사진은 순수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신비로움이 있다. 아주 어릴 적엔 힘들게 살지는 않았다. 사진을 보면서 내 마음도 순수해지는 것을 느낀다. 아무런 생각이 없는 듯 하지만 초롱초롱 빛나는 눈망울에서 똘똘하고 자신 있음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청소년기 사진을 보면서 아버지와 함께 개울가에 물놀이하던 사진이다. 사진을 보면서 점점 힘들었던 가정의 일이 떠오른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철이 없었다. 아무런 걱정도 없었다. 다만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 밖에 없었는데 머리를 믿고 공부를 하지 않았다. 공부를 하지 않았어도 인문계 갈 실력은 되었다. 매일 공부하라는 소리에도 나는 아랑곳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인문계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점점 어려워진 가정 편으로 기가 죽은 모습이었다. 자신감도 떨어지고 대학을 갈 수 없는 것을 일찍 인정해 버렸다. 그래서인지 하고 싶은 공부만을 했다. 독일어 공부는 열심히 했다. 선생님이 인형 같으신 분이셨다. 한 문제라도 틀리면 "이걸 몰라서 틀렸냐?"며 꾸지람을 듣기도 했다. 좋아한 것은 열심히 했던 시절이다. 
 
  다음은 청년기의 사진이다. 산에 올라가 있는지 산에 있는 돌을 한 손으로 기대고 찍은 사진이다. 웃음기가 없는 사진이다. 나도 놀랬다. 아무리 힘들었던 시기에도 웃음기가 없었던 사진은 없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진들은 다 웃음기 어린 사진인데 유독 그 사진만 묵묵히 서 있는 사진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이후에 삶의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책임의 무게가 보이기도 한다. 그런 책임의 무게가 사진에 녹아 있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혼인 이후의 사진이다. 혼인 이후 사진은 독사진이지만 웃음이 있다. 삶에서 안정을 찾아갔던 시기여서 인지 모른다. 아저씨가 되어 있고 배는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지만 조금은 후덕한 모습도 보인다. 취미활동을 하면서도 건강을 챙기려고 카메라 가방을 메고 혼자 등산을 다니면서 셀카를 찍었던 사진을 보면서 웃음이 나온다. 저때는 그랬지? 살 뺀다고 최대한 현재의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 나 자신의 프레임을 내가 만들었던 것이다. 지금 모습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프레임에 자신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 한발 한발 움직이는 그 걸음에 삶의 목적이 더해진다. 
 

  프레임을 통해 가족을 바라보면?

  시간은 왜 이리도 빠른지? 걸린 사진들을 보면 벌써 이런 시간이 같구나를 느낀다. 가족을 바라보면서 사랑의 가치가 발견된다. 가족을 사랑했던, 그리고 다른 것보다 행복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간다. 이런 사진들을 보면서 프레임을 통해 가족을 바라본다. 어디에서 시작되었고, 어디로 가고 있는 지를 바라보고 있다. 거실 벽면에 장식하고 있는 사진 프레임들을 하나씩 살펴보았다. 각 프레임은 가족 속에 내가 있고, 나 자신 안에 가족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모님 혼인 사진은 아니지만 나란히 두 분이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이 있다. 그 사진을 바라보니 그 안에 사랑과 행복이 있음을 알았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있기도 했지만 분명 두 분 안에 어떤 힘이 작용하고 있음이 떠오른다. 기념사진이지만 그 두 분이 있어 내가 있는 것이다. 
 
  눈길을 끄는 사진은 아이들과 아내가 찍은 사진과 아이들과 내가 찍힌 사진이다. 아내와 아이들이 찍힌 사진을 보면 아내의 환한 얼굴과 행복한 모습이 담겨 있다. 젊은 모습에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살짝 미소 짓는 모습이 안정감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어린이집에서 찍은 사진, 아이들 유아세례를 받으면서 찍은 사진들이다. 나와 아이들이 찍은 사진은 쾌활함이 있다. 장난을 치면서 안고 찍기도 하고, 어린 딸을 항상 안고 다녔던 나였다. 그런 딸이 이제는 훌쩍 커버려서 대학교를 가고 자주 못 보고 있다. 사진 안에서 사랑과 행복, 세상의 전부인 양 마냥 행복했던 추억이 교차되고 있다. 가족은 내게 전부였던 시기도 있었음을 바라보았다. 어느 순간에 가족이 전부가 아니고 조직이 전부인 양 살았던 내 모습을 떠올리며 조금만 더 가족과 시간을 보낼 걸 하는 아쉬움도 함께 몰려온다.
 
  결혼식 사진을 보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화장이란 것을 했던 사진이다. 긴장감도 있었고, 아침부터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분주히 보냈던 생각이 떠올랐다. 사진 속 아내와 나는 초조, 긴장감이 역력하다. 그런 긴장을 하면서 혼인을 했지만 우리는 지금 잘 살고 있다.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기도 하다. 내게 응원의 메시지를 주고 조그만 일에도 함께 축하해 주고 있다. 가장 힘들고 어려운 결정을 아내가 먼저 꺼냈다. "당신이 살아야 무엇이라도 할 수 있지?" 아직도 이 말이 내 귓전에 맴돌고 있다. 그 어떤 것보다도 내 안위를 걱정해 주는 아내의 모습을 떠올리며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마지막으로 가족사진이다. 이 사진은 사진 강의를 준비하면서 과거에 찍었던 사진을 보면서 생각이 났다. 그 사진은 우리 집 거실에서 커튼을 치고 찍은 사진이다. 사진관에 가서 찍지 않고 집에서 찍은 이유는 내가 사진을 찍는데 굳이라는 생각이었다. 한해에 한 장씩 찍어서 기록으로 남기자는 취지였지만 딱 그때 한 번으로 끝났다. 그 사진을 바라보며 만감이 교차한다. 다정하고 따뜻한 가족의 모습이 담겨 있다. 어느 순간 그런 가족 모습이 사라지고 나니 넓은 벌판에 덩그러니 홀로 서 있는 외로운 느낌이다. 프레임을 통해 가족을 바라보면서 사진이 주는 묘한 느낌이 있다. 앞으로 삶에 외로운 모습이 아닌 가족과 함께 행복을 위해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사진 프레임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창이 된다. 개인의 경험, 가치관, 그리고 기억이 그 프레임을 통해 현실을 재구성하며, 그 안에서 나와 가족의 이야기를 발견한다. 프레임 속의 사진들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우리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가족사진은 사랑과 연결성의 상징이며, 시간을 통해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현재 어디에 있고,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지를 보여준다. 이렇게 사진 프레임을 통해 우리의 삶과 가족을 바라볼 때, 우리는 더 깊은 이해와 의미 있는 연결을 경험할 수 있다. 결국, 프레임은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방식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비판적 사고와 자기반성을 통해 더욱 다채로운 인생을 설계할 수 있게 된다.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을 담은 사진은 무엇인가?"
  "그 사진 속 순간은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현재 삶에서 착용하고 있는 프레임은 무엇인가?"
  "그것이 당신의 사고방식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
  "가족사진 속에서 당신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가족들과 어떤 프레임을 만들어 가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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