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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근시대의 삶(50대의 하루의 삶)

열정이 넘치는 챔피언스필드 가족과 함께

by Coach Joseph 2024.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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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장은 추억이 깃드는 장소인 듯하다. 열정과 감동도 있는 장소이다. 젊어서 야구장을 찾아가면 승률이 8할이 넘었다. 10여 년 전 부산 사직 구장을 방문했을 때 이미 야구는 시작되었다. 1회 말에 자이언츠에서 점수를 빼서 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2회 초에 들어간 우리 일행은 작지만 강한 함성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들어선 순간 '서동욱' 선수가 쓰리런 홈런을 쳐서 역전을 시키는 상황이었고, 결국 그날 경기는 타이거즈가 이겼다. 아내가 휴가 중이고, 딸은 운전 연습을 한다고 하여 야구를 직관하러 광주 챔피언스필드로 향했다. 오늘도 희망을 가져보았다. 과거 야구를 보면서 승률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타이거즈가 지고 말았다. 하지만 가족과 정을 나눌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야구장에 도착하니 19번째 전석 매진이라고 한다. 꽉 찬 챔피언스필드의 열기는 정말 뜨거웠다. 인기 있는 구단이기도 하고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구단이다. 나의 마음도 열정이 솟아 올랐다. 야구가 출범한 이래 잠시 쌍방울을 응원했던 시기를 제외하면 줄곧 타이거즈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초기 타이거즈 선수들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른 출발을 해서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퇴근시간과 겹쳤나 보다. 도심을 뚫고 들어가는데 차가 밀리고 심지어 챔피언스 필드 주차장도 만차가 되어 버렸다. 주차를 하려고 물어보았지만 주변에 주차를 하게 되면 단속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고지를 한다. 어쩔 수 없이 광주 챔피언스필드를 한 바퀴 돌 수밖에 없었고, 주차장을 찾아야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들어간 곳에 주차할 주차장이 있었다. 그곳에 빈 공간이 많아 주차를 하려고 하는데 마음이 걸리던 순간 누군가 문을 열고 나온다. 차를 빼려고 하자 그분이 이렇게 말해 주셨다. "주차하는 대신에 커피를 사가지고 가라고 한다." 우연히 들어간 곳에서 차를 빼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커피를 사가지고 가라고 한다. 인심이 좋은 분이셨다. 커피를 사가지고 나오면서 아내에게 한마디 했다. "그냥 주차를 하려고 해도 주차비를 줘야 하는데 감사하게도 커피를 얻었네?" 감사한 세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열정이 넘치는 챔피언스필드 가족과 함께

 

  직관으로 쌓는 소중한 추억

  안으로 들어선 챔피언스 필드는 곳곳에 먹을 수 있는 곳이 너무 많았다. 저녁을 먹지 않고 들어가면서 간단하게 캔맥주 4개를 가지고 들어갔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일일이 가방 검사를 하는 모습에서 내심 들고 가면 안 되나 했지만 통과되었다. 일정량까지는 허용이 되나 보다. 캔맥주를 마시려고 하니 빈속이어서 순살치킨을 사 왔다. 생각은 했지만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시중에서 가격은 1.5배나 비싸고, 순살치킨은 시중의 2분의 3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오래간만에 직관을 하면서 딸이 응원을 따라서 한다. 어느새 나도 함께 응원을 하고 있다. 표를 늦게 구입하는 바람에 홈팀 좌석이 아닌 원정팀 좌석에 앉아 응원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힘이 붙는다. 

 

  중간중간에 이루어지는 이벤트들이 있어서 TV로 볼 때와는 사뭇 다르다. 또 함께 응원가를 부르면서 소리를 지르고 안타나 홈런을 치면 손을 하늘로 향하면서 일어서서 소리를 지르고 있다. 직관을 한다는 것은 이런 좋은 점이 있다. 그것과 함께 우리는 소중한 추억을 쌓는다. 5회가 지나고 기아가 패색이 짙어갈 무렵, 홀로 홈팀 응원석으로 향했다. 진다고 생각했는지 일부 사람들이 빠져나가 빈자리들을 확인하러 갔었다. 역시 홈팀 뒤로 오니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더 뜨거운 함성과 열기, 그리고 함께 어우러지는 소리는 챔피언스 필드를 뒤흔들 정도였다. 이 소리를 들으면서 가슴 아래에 있는 것이 몽글몽글 솟아오른다. 이것이 무엇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마그마가 꿈틀거리는 것을 느끼고 있다. 

 

  경기장의 특별한 하루

  야구를 직관한다는 것은 가족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일이라고 본다. 경기를 관람하며 함께 응원하고 감동을 받고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함께 만들어가는 시간이다. 아이들과는 특히 더 그렇다. 아이들이 어릴 적에는 많은 곳을 다녔다. 하지만 아이들은 하나도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을 알았을 때는 아이들과 멀어지고 있던 뒤였다. 나 자신도 여유가 없고, 아이들도 사춘기를 겪으면서 서로 멀어지고 나니 추억을 쌓기는 더 어려웠다. 오래간만에 함께 추억을 만들려고 했지만 아들은 고민을 하다 결국 안 가는 것으로 하고 딸과 함께 갔다. 경기가 막 시작이 되면서 들어가다 보니 경기장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지만 이내 안정을 찾고 경기장을 둘러보았다. 많은 가족들이 함께 하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아마도 이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경기장의 열기를 직접 느끼고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를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오늘은 박찬호의 다이빙 캐치도 멋있었지만, 서건창의 다이빙 캐치는 슈퍼맨처럼 옆으로 날라서 잡아버렸다. 경기에서 타이거즈는 비록 졌지만 이런 멋진 플레이를 바라본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챔피언스 필드에 여러 번 오려고 했지만 시기를 놓치고 이제야 온 것을 후회하기에 충분했다. 가족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 것이 스포츠 관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를 관람하면서 흥분과 즐거움, 그리고 가족과 함께 하는 특별한 경험이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야구장을 방문하는 것은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장소이며, 함께 응원하고 감동을 나누며 특별한 경험을 쌓는 시간이다. 비록 경기가 항상 승리로 끝나지는 않더라도, 그 속에서 느끼는 열정과 흥분은 오랜 시간 기억에 남을 추억으로 자리 잡는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챔피언스 필드 방문은, 이렇듯 스포츠 관람이 주는 특별한 가치와 기쁨을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앞으로도 이런 소중한 순간들을 더 많이 만들어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글을 쓰다 보니 챔피언스 필드 방문한 일기 형태가 되어 버렸지만 가족의 함께 무언가를 하는 소중함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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