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간다는 것은 참 의미가 있고, 기분 좋은 상상이다. 일상의 반복에서 잠시 벗어나 삶의 고단한 부분을 씻어 버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충전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어디론가 잠시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었지만 ME 봉사에 찍은 사진과 세례식 사진을 찍은 것을 빠르게 편집하고 출력을 해주어야 해서 정신없이 보냈다. 아마도 그 일을 마무리하고 니니 아무것도 하기 싫었나 보다. 새로운 풍경, 낯선 사람들,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어디로 가고 싶은가?" 어떤 목적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떠나고 싶은 가벼운 열망의 소리 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은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 삶에 새로운 시각을 불어넣고, 고단함을 씻어내는 시간이다. 여행지로 떠나게 되면 일상에 가졌던 온갖 것들을 잊어버리고 그곳에서 특별한 감정과 기억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그 여행지가 단순히 지역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내가 가슴속에 깊이 간직한 꿈의 여행지를 떠오르는 것인지도 모른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을 향해 노를 저어 가고 있는 나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지금 당장 여행하는 것이 자신의 마음에 있는 여행지가 아니라 특별한 장소, 마음이 향하는 곳을 떠올려 보고 있다. 이것이 삶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 있다.
자연은 삶의 평화를 준다.
지금 당장 떠날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여행을 하게 된다면, 아마도 호주와 뉴질랜드를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자연의 아름다움이 가득하고, 하늘은 대한민국에서 바라보지 못했던 맑은 날씨를 가지고 있다. 과거 여행을 갔을 때의 느낌이 아직도 내 눈에, 머리에, 피부에 남아있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드넓은 초원을 바라보고 있을 때는 가슴이 탁 트이면서 가슴속 깊은 곳에 있는 불순물들을 밖으로 내어 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끝없이 펼쳐진 하늘을 바라보면서 진정한 평화와 힐링의 시간이 될 것만 같다. 밤에 바라본 '하버브리지'는 그 어떤 다리보다도 아름다웠다. 그 다리를 보면서 도심을 걷던 나는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 들었고, 다른 세상에 나와 있는 착각이 들었던 추억이 있다. 그때만 해도 참 나의 마음이 순수했나 보다.
호주의 매력은 다양하다. 웅장하게 펼쳐진 블루마운틴은 그저 감탄이었고, 사진으로 바라본 오페라 하우스는 실망의 시간이기도 했다. 직접 바라본 오페라 하우스는 사진과 너무 다른 모습에 기대가 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맑은 하늘은 우리나라에서 비가 온 뒤에 펼쳐진 하늘의 몇 배는 더 맑았다. 시야가 멀리까지 보이고, 바닷가에 쭉 떨어지는 절벽은 가히 장관이었다. 모래 썰매를 타면서 내려오는데 모래들이 얼굴로 날라 왔다. 하지만 그 모래를 맞으면서도 속도를 내면 내려가는 것은 어떤 놀이기구보다 재미있었다. 올라가는 데 너무 힘든 것을 빼면 최고였다. 이렇게 자연과 하나가 되면서 진정한 휴식과 지친 삶에 대한 회복의 시간이 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예술과 역사의 시간 여행
역사와 예술을 생각해 보면 이탈리아가 떠오른다. 지금 당장 떠나고 싶다면 이곳도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가보지 않은 곳이기에 더 동경이 되는지도 모른다. 르네상스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이고, 수많은 예술가와 철학자가 있었던 곳이다. 이 도시에서 걷고 있다고 상상을 해보니, 잠시 중세로 떠난 느낌이 다가온다. 미켈란 젤로의 다비드 상을 걸어가면서 르네상스 시대의 위대한 예술을 눈과 마음으로 느끼고 있을 것만 같다. 예술가들이 만들어 놓은 작품들을 보면서 그들의 열정과 창의성에 매료되어 있는 상상을 하고 있으니 무거운 엉덩이가 하늘의 구름에 앉아 있는 것처럼 가벼운 느낌이 다가온다. 온 도시가 예술의 도시일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특히, 바티칸 시티는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해 있는 작은 국가이고, 가톨릭 교회의 중심지이다. 바타칸 시티는 그 자체로 신성한 역사와 예술의 보고이다. 바티칸 시티는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신안과 역사 흐름 속에 들어가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바티칸 시티에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성 베드로 대성당이다. 성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세워진 웅장한 대 성당 안에 있으면 예수님의 마음 안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바티칸 시티에 있는 시스티나 성당에도 가보고 싶다. 미켈란젤로가 그린 "천지 창조"와 "최후의 심판"을 보고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다녀와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심오한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과 삶의 회복이 될 것 같아서 이다.
여행은 단순한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 삶의 고단함을 씻어내고 새로운 시각을 불어넣는 중요한 경험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환경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감정을 느끼며, 삶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된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대자연을 떠올리며 느꼈던 평화와 힐링, 그리고 이탈리아의 예술과 역사를 상상하며 품었던 설렘은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특별한 감정들이다. 이러한 여행은 휴식뿐만이 아니라, 자신을 다시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이탈리아의 바티칸 시티와 같은 역사적이고 신성한 장소에서의 경험은 신앙적, 정신적 차원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여행을 통해 자신에게 더욱 충실해지고, 삶의 방향을 재정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교류, 그리고 그곳에서 얻는 영감들은 우리의 사고를 확장시키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여행은 휴식을 넘어 삶의 재충전과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되나 보다. 떠나고 싶은 열망을 무시하지 말고, 마음속 깊이 품고 있는 여행지를 향해 한 걸음 내디뎌 보는 생각을 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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