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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근시대의 삶(50대의 하루의 삶)

비운다는 것은 무엇인가?

by Coach Joseph 2023.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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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다는 것은 마음속 응어리만 비우지 말고 그동안 쌓았던 배움의 양식을 글로써 비워내야 한다.
물병의 빈자리

  세상을 살아가면서 삶에서 비워야 할 것들이 많다. 비운다고 하면 무엇인가 나쁜 것들을 버리는 것으로  생각들을 하게 된다. 과연 비운다는 것이 꼭 나쁜 습관이나 행동들을 버리는 것일까?  "마음속 응어리만 비우지 말고 그동안 쌓았던 배움의 양식을 글로써 비워내야 한다"라고 어제 나의 페이스메이커의 글을 받았다. 멋진 말이다. 비운다는 것에 무엇을 비워야 하고 어떻게 바워야 할지 생각해 본다.
 
   배움의 지식을 비워라.
  요즘 독서를 많이 하고 많은 글들을 읽어가고 있다. 읽어가는 것들이 쌓이다 보니 내게 찾아와 발산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발산을 하려 온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는 만나는 순간에는 답 없이 헤어 졌다. 아침 출근길에 장문의 글을 써서 보내온 글을 보면서 발산하고 싶었던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다. 발산하고 싶었던 것은 그간 읽었던 글들에 대한 표현을 하고 싶었던 것이고, 이것을 발산한다는 것은 그간 읽었던 것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이고, 그 나눔을 통해 또 다른 지식을 쌓고 싶은 마음임을 알게 되었다. 
 
  비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새로운 지식을 놓쳐버리게 될 것 같은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50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애환, 응어리 들만 비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쌓아온 지식들을 비우려고 머릿속 창고에 들어가 이것저것 정리를 하면서 공간이 만들어지고 다시 필요한 것들을 정리하면서 밖으로 발산하게 되는 것이다. 비운다는 것은 기존 창고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고, 새로운 창고를 짓는 작업일 것이다. 물 잔에 담긴 물이 아무리 깨끗한 물이라고 해도 시간이 점점 흘러가면서 그 물은 세균이 넘치는 물로 바뀌게 된다. 그러기에 물을 마셔야만 새물을 담을 수 있다. 부를 창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쓰지 않고 모으는 것이 아니고 쓰면서 모아야 한다. 
 
  비우는 것은 영향제가 첨부된 링거 주사를 맞는 것이다. 새로운 물을 담아내려고 하는 노력은 전진의 한걸음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어제 아침에는 글이 잘 써지지 않았다. 정제된 언어로 나의 생각을 정리하려고 하는 즉,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보니 그것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정리를 하고 작성되었다. 오늘 아침에는 어제 비움의 시간을 보낸 덕인지 글이 연속으로 써내려 져 가고 있다. 무언가를 보여 줘야 한다는 맘이 가득한 맘에 잘해야 한다는 신념이 나를 더욱 비우지 못하게 하는지도 모른다. 삶을 잘 살아야 한다는, 구성원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고 자 하는 강박적인 생각들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코칭 질문에 “어떤 것이 잘하고 싶은 것을 방해하고 있나요? 무엇이 방해하고 있나요?”라고 물어본다. 마음속에 가득한 수많은 찌꺼기들이 존재한다. 찌꺼기들 틈 속에서 잘하고 싶은데 할 수 없다고 아우성 대면서 방해를 한다. 이런 찌꺼기 들은 당연히 버려야 한다. 그런데 방해하고 있는 것이 이런 것뿐일까를 떠올려 보니, 현실에 반영되지 않는 수많은 지식들도 비워야 함을 깨닫게 된다. 비슷한 류의 지식들이 쌓이다 보니 현실과의 괴리감 속에서 방해하는 경우들이 있다. 이런 것들도 버려야 한다.
 
  지식을 비운다는 것이 맞지 않다고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삶에 적용 되지 않는데도 이런 좋은 것은 버릴 수 없다며 장롱 속에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을 보관하고 있다.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을 언젠가 한 번은 입겠다는 의미로 차곡차곡 개켜져 놓은 것이다. 바로 이런 지식을 비우는 것이다. 이런 지식으로 인해 나아가고자 하는 맘을 멈추게 하고 이런 과정들이 좋은 줄은 알지만 지금 당장에 할 수 없음에 더욱 자신을 힘들게 하는지도 모른다. 지금 필요한 지식을 쌓아나가고 비우고 남아 있는 흔적을 발견할 정도로 해놓게 되면 금방 다시금 담을 수 있음에도 욕심에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댓글로 장문의 글을 보내주었다. 글을 읽어가다 보니 "쉼 없이 뿜어내는 거친 숨소리들을 들을 수 있다. 글은 그런 거친 숨소리까지도 들을 수 있어야 함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라고 답장을 해주었다. 글은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는 소리이다. 언어적으로 들어오는 소리뿐만이 아니라 비언어적으로 표현되는 것들을 통해 그 사람의 마음과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쓰는 글들을 바라보니 정제되어 있는 살아 숨 쉬는 글 보다 멈추어져 있고, 정지된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기존에 글을 썼던 작가, 저자들의 마음을 다시 리마인드 해주는 정도였다는 생각을 해본다.
 
  앞으로도 이런 글들을 쓰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Insight를 받게 되는 순간에는 다른 생각이 튀어 올라올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 "이제 글쓰기 시작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과한 욕심을 내고 있구먼"이란 생각과 함께 실소를 터뜨린다. 하지만 많은 시간들을 이렇게 작성해 나가다 보면 이런 글도 써지고, 저런 글도 써질 것이다. 그러면서 살아 숨 쉬는 글들도 써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이것이 배움의 지식을 버리는 것일 것이다. 버리면서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고 삶 속에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게 버리는 것이다.
 
  비운다는 것은 찌꺼기를 버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것을 담기 위해서 비워야 하는 것이고, 누군가와 나눔으로써 비워지는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들은 담아 두고 꺼내 볼 수 있게 하고 나중에 필요한 것은 잠시 비워두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여러분은 비우지 못해 정진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중요한 것처럼 가지고 비우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 긍정의 한마디(완료형): 비울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모든 것이 술술 풀려 나가는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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