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온 경험에 의해 인생을 논하고, 그의 경험을 존중한다. 고대 로자 철학자 세네카는 "인생은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살았느냐에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시간의 양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이 어떤가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장수하는 것을 인생의 큰 성공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삶을 그만큼 오래 살면서 인생의 교훈을 한 보따리 가지고 있을 듯하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삶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얼마나 긴 세월을 살았는가는 단지 경험이 많을 뿐이지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다는 것과는 다르다.
시간 속에 인간은 사로 잡혀 살아가는 경우들이 많다. 매일매일 바쁜 일과를 보내며, 빠르게 시간이 흘러간다. 속절없이 가는 시간에 한탄을 하기도 하고, 그 시간에 무언가 의미 있는 일들을 하기도 한다. 삶의 시간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 시간 동안 얼마나 충실한 삶을 살았는지를 살펴야 한다. 나 자신을 바라보면서 삶을 잘 살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흘러온 시간 안에 얼마나 잘 살았는지를 바라보면 참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의미 있는 행동, 올바른 행동을 하면서 살아온 삶이 아니라, 삶의 경험만을 쌓아온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백석공원에서 자연을 바라보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인생을 생물학적 시간의 축적으로 흘러가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각 순간에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의 질은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과정에서 오는 감정과 가치들이 어떤 것인가를 보아야 한다.
삶의 의미는 시간의 질에 있다.
세네카는 삶의 가치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말하고 잇다. 삶은 오랜 세월 버티는 삶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리 긴 시간을 살았다고 해도 삶의 의미를 찾지 못했다면 그것은 잘 살아온 삶이 아니다.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를 살피는 게 중요하다. 짧은 시간을 살아온 이들을 보더라도 그들은 진정 사랑하고, 열정 속에서 꿈을 향해서 살아왔다. 자신을 온전히 헌신하고 인생의 깊이와 가치를 만들어 온 것이다. 70년대의 열사 전태일을 바라보아도 그는 짧은 삶을 살았지만 그는 세상에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찾은 사람이다. 대한민국의 영원한 누나인 유관순을 보아도 그렇다.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나라를 위해 자신의 한 몸을 바쳤다. 그렇다고 오래 살았다고 해서 삶의 가치를 찾지 못했다는 것은 아니다. 늦은 나이까지 자신의 가치를 찾아 삶을 살다가 돌아가신 분도 있다. 송해 씨는 향년 95세까지 사셨다. 전국노래자랑을 34년이나 하면서 자신의 가치가 무엇에 있는지를 찾았다고 볼 수 있다.
삶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일상의 작은 순간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루하루 일상 속에서 특별한 것들을 찾고, 작은 기쁨을 느끼면서 자신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야 말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하루를 아무런 생각 없이 반복적으로 살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의미를 찾기 시작한다면 삶은 그럭저럭 지나가는 것이 아니다.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것이 마틴 셀리그먼(긍정 심리학자)이 이야기한 행복의 마지막 퍼즐인 삶의 의미(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삶의 가치는 선택과 그것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그 속에서 의미와 기쁨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이 자신의 인생을 더욱 빛나게 한다고 생각한다.
삶의 의미는 행동으로 결정된다.
삶의 의미를 살펴보면 잘 살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을 거이다. 그럼 잘 살았다고 평가하는 기준은 어떻게 될까? 오래 산다고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많은 것을 소유하면 잘 산 것인가? 아니다. 그것은 자신이 세운 목표와 가치를 얼마나 만들어가고 그러기 위해 행동을 했느냐? 일 것이다. 과연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목표와 가치를 얼마나 만들어가고 행동하고 있는가? 점수로 이야기하면 아직도 3점 ~ 4점밖에 되지 못하는 듯하다. 삶의 선택과 행동에서 오는 어려움일지도 모른다. 그저 세상이 흘러가는 데로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그보다도 더 못하지 않을까? 좋은 생각과 좋은 행동으로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시기, 질투, 미움 속에 삶을 살아갈 때가 있어서 이다. 잔디 위에서 피어로는 양쪽으로 갈라진 풀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옳은 선택, 생각, 행동을 하면서 살아야 주변에 비로소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다.
고대 철학자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고 도망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어차피 인생은 유한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한한 인생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살펴야 한다. 죽음을 두려워하면서 소극적으로 사는 삶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한 발을 더 내디뎌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것을 실천하고 행동하는 것이고 할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는가 보다 얼마나 진정으로 사랑하고, 배려하고, 자신과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가를 살펴야 한다. 그래서 행동하는 삶, 도전하는 삶이야 말로 진정으로 삶을 잘 살아간다고 할 수 있다.
인생은 길 수도 있고, 길지 않을 수도 있다. 인생의 가치는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얼마나 충실하게 의미를 찾고, 가치를 실현하면서 살아갔느냐에 달려 있다. 그동안 그런 삶을 살지 못했다면 오늘부터는 그런 삶을 위해 자신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유한한 시간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행동을 하느냐가 자신의 인생의 의미를 결정하게 된다. 인생을 오래 사는 것을 목표로 하지 말고, 매 순간을 어떻게 살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이다. 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집중해 보며, 꿈을 실현하고 행동하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진정으로 잘 살았다는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인생의 길이에 운명을 맡기는 것보다, 삶의 질에 운명을 맡겨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도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을 하고, 진정으로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이 시간 생각해 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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