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을 일상의 반복되는 것들이 삶을 지루하게 만들어 버리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그래서인지 나의 일상을 지루함을 가질 겨를이 없다. 심지어 몸 마저 나의 일상을 바쁘게 만들고 있다. 잠시 좋아졌던 허리가 하루 저녁에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바뀌어 버렸다. 온종일 집안에 처박혀 허리를 찜질을 하고 마사지를 하는 통에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지루함은 의미 없이 흘러가는 것처럼 보인다. 때로는 그 흐름에 갇혀 버린 느낌도 경험한다. 우리는 왜 일상이 지루할까? 일의 반복에 있지 않다. 일상이 '자신의 것'이라는 생각이 결어 되어 있어서이다. 타인에 의해 움직이고 생활하면서 느끼는 감정이다. 과거 조직에 있으면서 매번 다람쥐 챗바퀴를 도는 것 같은 생활뿐이었다. 그럴 때 내게 활력을 주었던 시간은 무엇인가를 배우고 삶에 적용하는 시간들이었다. 주어진 삶에 순응하면서 타인의 기대에 맞추어 사는 일상이 공허함을 불러일으킨다. 일상이 자신의 것이 아님으로 인해 더 지루하고 무기력하게 된다.
일상을 자신의 것으로
일상이 지루하게 되는 경우 중 큰 이유는 아마도 '자신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주 타인의 기대, 사회의 규범,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감에 따라 살아간다. 조직에 있으면서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하고 전날 업무에 대한 결산업무를 하고, 새로운 일정과 업무를 챙기다 보면 오전이 간다. 그리고 오후에 문서를 만들고 상담을 하고 나면 그날일이 마감이 된다. 여기에 잔업을 위해 늦은 시간까지 업무를 보고 나면 퇴근 후 집으로 향한다. 지친 어깨를 쉴 겨들도 없이 다음날 반복이 된다. 이렇게 생활한 이유는 조직이 내게 기대가 있었고, 직장인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었기에 그 요구에 맞추어 살아왔다. 어느새 일상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외부의 조건이라는 것을 안 것은 조직을 떠나고 난 이후이다. 조직에 있으면서 주체적 삶이 아니라 반 자동적 삶을 살아왔다는 것이다. 시간이 흘러 생각해 보면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에 대한 의식이 부족했던 것이다. 나의 글쓰기 동반자의 경우 자신의 건강이 위협이 되면서 매일 만보를 걸었다. 그것이 습관이 되어서 인지 지금도 걷는다고 한다. 이런 패턴을 만들게 되면 어떨까? 지루하거나 공허하지 않는다. 건강이라는 목표를 위해 스스로 만들어낸 패턴이기 때문이다.
타인의 기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나치게 의식하고 생각하며 그 기대에 맞추기 위해 일상을 살아간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거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그 기대를 충족시켜 달라고 자녀를 달달 볶는다. 딸아이와 며칠 전 통화를 했다. 반수를 하겠다고 이야기하고 도전을 했다. 서울의 유수의 대학들에 지원을 하고 1차 합격을 받고, 면접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떨어졌다고 한다. 딸에게 "괜찮아"라고 하자 "어쩔 수 없죠?"라며 밝은 목소리로 답했다. "그래 지금 다니는 대학도 열심히 하면 되는 거야. 네가 하기 나름이지뭐"라고 해 주었다. 딸에게 거는 기대감이 없어서 그렇게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 충분히 열심히 했기에 더더욱 안타깝지만 어쩌겠는가? 그저 스스로 선택한 주체적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만 북돋어 주었다. 젊은 시절이기에 더 주체적인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일상의 지루함을 벗어버리는 것은 명약은 바로 "자신의 일상"을 만드는 것이다. 일상을 바꾸기 위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다.
"지금의 일상에서 무엇이 나를 지치게 하는가?"
"그것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
거대한 변화를 생각하기보다 현재의 자신의 상황에 따라서 주체성을 가지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퇴근 후 시간을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이런 시간을 자신의 취미나 관심사에 투자하는 것이다. 작은 일상의 변화가 삶에 활력을 주고, 지루함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내가 사진을 배웠던 것은 어쩌면 이런 삶의 변화를 모색하는 탈출구였다. 그것이 지금 내가 삶아가는 삶에 도움이 되고 있다. 조직에 있다고 해서 그저 묵묵히 시키는 일만 하는 것보다는 그 일의 의미를 찾아보고 가치를 찾는 것도 도움이 된다. 조직의 변화를 위해 중장기 계획을 세울 때 하기 싫은 일이었다. 혼자서 수만 페이지를 읽어야 했고, 그것을 조직에 접목하게 해야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마음을 다시 먹었다. "그래 이렇게 열심히 하면 조직이 성장할 거야. 그 모습에 나의 가치는 성장에 있어"라며 내 마음에 열정을 불어넣었다. 시간이 흘러 그렇게 이룬 모습을 보며 성취감과 뿌듯함이 있었다.
삶을 살아가면서, 조직 생활을 영위하면서 지루함과 무력감을 종종 느끼는 경우들이 있다. 이는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지 않아서 이다. 타인의 기대, 조직의 기대에 맞추어 삶을 살아가면서 다람쥐 챗바퀴를 도는 듯한 생각을 하게 되고, 이것이 어느새 공허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일상은 언제든지 다르게 변화시킬 수 있다. 자신의 마음먹기에 달려있고, 그 일상은 '자신의 것'으로 찾아와야 한다. 작은 변화에서부터 시작해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의미를 발견하고 가치를 찾는 순간, 일상은 무기력하거나 지루하지 않게 된다. 스스로에게 자주 이야기를 하면서 주어진 일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다 보면 스스로 주체성을 만들어 가고 결국은 성장과 행복을 찾아가는 소중한 과정이 된다.
"일상에서 내가 선택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일상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
지금은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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