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한 방법은 일을 하는 것이다.

  사람이 행복하게 산다는 것을 편안하게 쉬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경우들이 많다. 과연 아무것도 하지 않고 편안하게 휴식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 있을까? 노는 것이 행복의 조건일까? 가끔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살아왔다. 좀 쉬어 봤으면, 한 달 푹 쉬면서 편히 지내봤으면 아니 10일만이라도를 외치고 살았었다. 퇴직을 하면서 나를 위한 3개월의 시간을 보장받은 일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도 쉬는 것이 아니었다. 대학원 공부를 하고 있었고, 이 사람, 저 사람들이 불러내어 만남은 여전히 지속되었다. 오로지 나만을 위한 24시간은 없었다. 잠시 쉬고 있으면 다시금 다른 일들과 엮이는 날들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4개월이 되면서 점점 그런 일들이 줄어가는 것을 보면서 정말로 쉬어 보나라고 생각했지만 며칠을 가지 못했다. 하는 일 없이 아침에 운동하고 점심 먹고, 낮잠을 자고 잠시 책을 보고 저녁 먹고 마무리하는 시간들이었다. 과연 이것이 행복이었을까? 반문해 보지만 행복은 아니었다. 물론 여러 가지 경제적인 고민, 사회적인 고민, 일에 대한 고민들을 가지고 있었기에 마음은 불편했을 수 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캐나다의 심리학자 도널드 헤브(Donald Hebb)는 6세부터 15세까지 600여 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고 한다. 이 실험은 학생들이 교실에서 잘못된 행동을 하면 벌로 밖에서 놀게 했다. 행동을 잘하는 학생들은 상으로 교실에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처음에는 자유롭게 노는 것이 학생들에게는 즐거움이었는지 모르지만, 점차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공부를 선택했다. 그리고 전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행동을 잘했다고 한다. 국민학교 3학년때의 일이다. 담임 선생님은 테니스를 좋아하신 분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분은 숙제를 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테니스'공을 선물로 주었다. 처음에는 혼날 줄 알았는데 선물로 테니스공을 주는 것을 보고 맘 편안히 안 하던 친구들이 테니스 공이 늘어가자 점차 숙제를 잘하는 아이들로 바뀌어 갔다. 남아서 밀린 숙제를 하는 친구들도 점차 줄었고, 대부분의 친구들이 숙제를 해왔다. 한 가지의 실험과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의 공통점은 자유나 휴식이 행복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은 의미 있는 목표를 가지고 무언가에 몰입할 때 진정한 만족감과 성취감, 그리고 행복할 수 있다. 일은 의무가 아니라,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하게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본다.

The way to live happily in the world is to work

 

  일하는 것이 행복일까?

  사람은 왜 일을 해야 행복할까? 많은 이들은 일이라고 하면 긴장감, 피곤함, 스트레스를 떠올린다. 일을 전혀 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면, 불안감, 우울감, 두려움으로 가득하게 되고 불행이라는 단어와 자꾸 만나게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그 4개월이 되었을 때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거제도도 갔다 오고, 중화민국도 다녀왔지만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녀석이 좀체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았다. 헤브의 실험처럼 처음에는 자유로운 시간으로 즐거울지 모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즐거움이 없어지게 된다. 결국 스스로 의미를 찾고 노력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하게 된다.

 

  1. 일은 성취감을 준다.

  일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그것을 통해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고 살아간다. 생활에 활력을 주게 된다.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사람들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 도전적인 일을 수행하며 그곳에 완전히 몰입하는 때라고 했다. 몰입 상태에서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 가는지 관심이 없다. 그저 그 상태에 머무를 뿐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공부를 선택하는 것도 목표를 가지고 집중하는 것이 보람되기 때문이며 그것으로 정신적 만족감은 극대화된다.

 

  2. 일은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

  프랑스의 철학자 볼테르는 "노동은 세 개의 악으로부터 우리를 구한다. 세 가지는 지루함, 부도덕, 그리고 가난이다."라고 했다. 일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심심해 죽는다. 멍 때리는 것도 하루 이틀이다. 유튜브를 보고, 재미있는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지루해진다. 이것이 지속되면서 삶은 무기력해지고, 점점 우울감에 빠지게 된다.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일은 의미를 발견하게 하고 지루함을 느낄 겨를이 없다. 무언가를 하고 있고,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제 이야기한 것처럼, 해야 할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3. 일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일을 통해 사람은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협력을 하면서 살아간다. 학생들이 교실에서 공부를 선택한 이유는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이 즐거웠기 때문이다. 유아 교육과 관련된 내용을 들었던 적이 있다. 아이가 학교를 가기 싫다고 하면 보내지 말라는 것이었다. 며칠만 지나면 가지 말라고 해도 스스로 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혼자 보내는 삶이 얼마나 외롭고 쓸쓸한지를 터득하게 된다.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성장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직장도 마찬가지이다. 일로 만난 관계들이지만 협력과 소통으로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즐겁게 해야 한다.

  일을 해야만 행복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하면 일을 즐길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이 글을 읽는 이들도 일을 의무로 여기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투덜거릴 것이다. 십분 이해가 간다. 그래서 일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면, 먼저 일의 의미를 찾는 것이다. 같은 일을 해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만족감은 현저히 달라지게 된다. 어느 벽돌공에게 던진 질문이 있다. "당신은 지금 무얼 하고 있나요?"라고 하자 "보면 몰라요? 벽돌 쌓고 있잖아요."라고 대답했다. 두 번째 사람은 질문에 "먹고살기 위해 하고 벽돌을 쌓고 있습니다." 세 번째 사람은 "저는 지금 세계최고의 성당을 짓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단순한 벽돌을 쌓고 있지만 생각하는 것에 따라서 일의 의미가 달라지고 삶의 만족감은 천지 차이가 나게 된다.

 

  다음으로 작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거대한 목표는 달성하기 위해 바라보고 가다 지치고, 쉽게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작은 목표들은 달성하면 할수록 재미를 더하게 되고 성취감과 만족감은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일과 휴식의 균형이다. 아무리 즐거운 일이라도 너무 과하게 몰도하면 지치게 된다. 적절한 휴식과 보상은 필요하다. 헤브의 실험에서도 학생들은 공부만 한 것이 아니라, 공부와 놀이의 균형이 맞추어졌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일하는 중간중간에 작은 보상을 주고, 목표에 도달하게 되면 자신에게 주는 선물을 꼭 마련해야 한다. 자신에게 만족감을 주게 되고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 된다. 일은 생계 수단이기도 하지만 삶에 의미를 더하면서 살아가는 것이기도 하다. 일을 의무가 아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더 찾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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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브의 실험이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다. 처음에는 쉬고 노는 것이 행복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목표를 가지고 무엇인가에 몰두하는 것을 더 원하고 있다. 일하는 이유는 돈을 버는 목적도 있지만, 스스로 성장하고 성취감을 느끼며,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이다. 직장인들은 일요일 오후만 되면 월요병을 떠올리며 힘들어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월요일을 기대한다고 하며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다음번 주말이 오기까지 최소 한 끼는 남이 해주는 밥을 먹어 행복하다는 것이었다.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을 해야 행복할 수 있다면,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길 바란다. 일을 하면서 의미를 찾고, 작은 목표를 세우며, 균형을 맞추어 즐기는 태도가 필요하다.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그 일을 받아들이느냐라고 할 수 있다. 일 속에서 의미를 찾고, 성취감을 느끼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열쇠가 아닐까?

 

  "당신에게 일은 어떤 의미인가요?"

  "그 일을 통해 얻게 되는 만족감은 어떤 것인가요?"

 

https://bit.ly/HappyGrowth

백근시대

지금은 백근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