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마치 안개 같다.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게 스멀스멀 다가와 마음을 흐리게 만든다. 분명히 아무 일도 없는데 가슴이 조이고,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거라 다짐했는데도 마음이 뿌연 날이 있다.
오늘 아침이 딱 그랬다.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알 수 없는 불안감. 답답하고, 뭔가 잘못될 것 같은 기분. 하지만 나는 매일 아침 하는 선언을 잊지 않았다.
"나는 오늘도 기쁘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 거야."
마음이 출렁이고 따라오지 않더라도, 그 말은 마치 나를 다시 잡아주는 중심처럼 느껴진다.

이른 아침 수영장으로 향했다. 물속에 들어선 순간, 신기하게도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불안도, 걱정도, 해야 할 일도 전부 수면 아래 가라앉는다. 그저 물살을 가르며 몸을 움직이고, 호흡을 조절하며 그 순간에만 집중한다. 그 순간에 몰입했던 모양이다. 몰입은 그렇게 조용하게 찾아왔다. 불안으로 흐려졌던 마음이 조금씩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사무실에 도착한 후, 잠시 커피를 마시며 책을 펼쳤다.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을 건드리는 문장을 만났다. 그 문장들은 마치 깊은 수면 아래 숨겨진 돌처럼 나의 감정을 건드렸고, 나는 잠시 멈춰 서서 나를 내려놓았다. 그 순간, 어쩌면 나는 불안과 싸우기를 멈추고, 그냥 함께 있기로 한 건지도 모른다. 그렇게 내려놓고 나니, 다시 힘이 생긴다. 다시 나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하루는 그렇게 흘러가게 두지 않았다. 퇴근길에 페북에 누군가의 “좋아요”가 '띵동'하고 울린다. 누굴까? 하고 보았지만, 나의 귀와 마음이 흔들린다. 겉으론 웃으며 응원하지만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중적인 태도를 가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괜히 화가 난다. 왜 그 말이 이렇게 거슬리는 걸까?. 운전하고 오면서 감정이 머릿속에 계속 휘젓는다. '나'라는 존재가 가볍게 여겨지는 듯해 자존감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곧 마음속에서 이런 말이 떠오른다.
“내가 나를 지지해 주는 것이 가장 강한 힘이다.”
불안은 타인의 시선에서 시작될 수 있지만, 자존감은 스스로를 믿는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누군가의 태도는 바꿀 수 없지만,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
불안을 생각해 보면, 늘 곁에 있었다. 단지 불안이 옆에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을 뿐이다. "나는 지금 왜 불안한가?" 내게 던지는 질문이다. 이 질문이 "나는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로 이어진다. 자존감은 '내가 나와 맺는 관계'에서 시작한다. 나 자신에게 따뜻한 선언을 하고, 책 속의 문장에 기대기도 하고, 글쓰기를 통해 나를 회복하기도 한다. 이것이 불안 속에서도 내가 나와 관계를 맺는 과정이고,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라고 본다. 불안은 없애지 못한다. 다만, 불안과 건강한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할 뿐이다. 불안은 불편하지만, 그 속에 나를 성장시키는 씨앗처럼 다가온다.
바람이 불면 나뭇잎은 흔들리고, 비가 오면 땅은 젖는다. 그러나 그 어떤 움직임도 자연의 일부일 뿐,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우리 마음도 그렇다. 불안은 자연스러운 감정이고, 때로는 필요한 감정이다. 불안을 피하려 하지 말고, 그 속에 머물러 건강한 관계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 안에서 지금 이 순간을 더 깊이 살아낼 수 있어야 한다. 불안과 함께 성장하는 길은 자존감과 건강환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내가 항상 흔들릴 때 함께 하면서 나를 다독이고 성장시키는 좋은 도구가 글쓰기이다. 글을 쓰면서 다시금 성장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지금 불안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나요? 그 속에서 당신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혹시 안개처럼 마음 한구석에 불안이 있다면, 잠시 내려놓을 방법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불안은 무너뜨리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성장의 도구라고 관점을 전환해보면 좋겠다.
https://bit.ly/HappyGrowth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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