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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이야기가 있다.

말이 되지 않는 삶에도 이야기가 있다.

by Coach Joseph 2025.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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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말하면, 나도 처음엔 믿지 못했다. 내가 사는 하루하루가 대체 무슨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별일도 없고, 특별한 성취도 없고, 뭔가에 실패한 기억조차 희미한데 말이다. 그냥 흘러가는 시간들, 어떻게든 버티는 하루들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날들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해버리기엔, 가슴 한 구석이 허전하다. 아무 일도 없었다면, 왜 자꾸 배가 고픈 것처럼 허전할까?

 
  퇴직 전 나의 하루는 단순했다. 아침이면 출근해 결재 서류에 도장을 찍고, 하루 일과를 지시하였다. 이후 사람들을 만나고, 점심은 대충 때우듯 먹고, 다시 조직을 챙기며 하루를 보냈다. 저녁이면 늘 그렇듯,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반복되는 일정, 다람쥐 쳇바퀴를 도는 것처럼 익숙한 리듬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내가 지금 살아가는 이 하루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었지만, 지나고 나면 마음에 남는 장면이 하나도 없었다. 그냥 스쳐 지나간 하루였다.
 
  퇴직하고 며칠 동안은 참 조용했다. 알람도, 전화도, 회의도 사라진 아침. 처음엔 편안함이 가득했었다. 오랜만에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3개월을 살겠다고 선언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그 평온은 점점 낯설어졌다. 너무 조용하기도 하고, 마음은 한편은 공복인 것처럼 허전했다. 매일 해오던 일이 사라지자, 갑자기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는 기분도 들었다. 바쁘게 살았던 자리를 벗어나고 나니, 구름 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지금은 조금 다르다. 아침이면 몸을 깨우는 시간으로 수영을 하고, 사무실로 향한다. 누군가의 삶을 듣고, 내가 가진 이야기보따리들을 푼다. 때로는 강의안을 만들고, 생각들을 정리하는 시간도 가진다. 짬짬이 책장을 넘기면서 내 마음이 깊어진다. 사람들과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저녁이 되고 조용한 안방 책상에 앉아 하루를 되짚어가며 글을 쓴다. 특별한 일은 없지만, 그 하루 안에 이야기하는 감정들과 마주하게 된다.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시간보다, 조용히 혼자서 글을 써 내려가는 문장에서 나를 더 잘 보여준다. 
 
  우리는 자주, 삶이 '말이 돼야 한다'라고 생각한다. 어떤 일을 했는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남에게 떳떳하게 보여줄 수 있어야만 가치 있는 삶처럼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의 삶은 꼭 그렇지 않다. 생각처럼 풀리지도 않고, 말끔하게 설명되지도 않는다. 중간에 멈추거나, 어정쩡하게 끝나버린 일들도 많다. 그렇다고 해서 그 모든 순간들이 이야기로 남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나요? 당신의 삶에서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은 없나요? 아마 많은 생각들이 밤거리의 가로등처럼 스쳐지나갈 것이다. 하루가 그냥 지나가 버린 것 같아 돌아보면, 머릿속이 하얗고 하루가 그냥 지나가버린 것 같은데도, 마음 한구석에 자꾸 남는 날이 있다. 말로 다 설명할 순 없지만, 분명히 그 안엔 무언가 있었던 날이다. 나는 그런 순간들이야말로 우리 삶의 진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이야기란, 누군가에게 자랑할 수 있는 멋진 경험이 아니다. 내 안에서 천천히 익어가는 감정의 흔적들이다. 슬픔을 외면하지 않고 바라보던 순간, 사소한 배려에 눈물이 핑 돌았던 기억, 별일 아닌 말 한마디에 하루가 괜히 무겁게 느껴지는 날도 있다. 그런 감정 하나하나가 쌓여서 지금의 우리가 된다.
 
  겉으로 보기에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순간들 속에서도, 충분히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걸 내일부터 함께 나눠보자는 것이다. 꼭 특별한 일이 있어야만 의미가 생기는 건 아니다. 감동적인 결말이 없어도, 우리의 하루는 분명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 '왜 이렇게밖에 살 수 없었는가?'보다, '그럼에도 어떻게 살아냈는가?'에 더 집중해 보면, 평범한 하루 속에도 이야기는 조용히 자라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연이어 써갈 글들은 거창한 성공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당신과 나의 아주 평범하고 사적인 기억들로 채워질 것이다. 쉽게 꺼내지 못했던 감정, 가까운 사람만 눈치챌 수 있었던 작은 장면들, 눈에 잘 띄지 않았지만 분명히 거기 있었던 느린 변화들이다. 그런 것들을 함께 들여다보며, 자신도 모르게 달라진 삶의 결을 느껴보려 한다. 그리고 언젠가, 이런 말이 저절로 나올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의 삶은 말이 된다.
 
https://bit.ly/HappyGrowth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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