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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이야기가 있다.

타인의 삶이 더 흥미롭게 느껴질 때

by Coach Joseph 2025.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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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비슷한 하루를 맞이한다. 정신없이 일어나 커피를 내리고, 수영장으로 향한다. 익숙한 도로를 따라 출근하고, 노트북을 연다. 별일 없이 흘러가는 하루이다. 누군가는 그런 나를 보고 부지런하고 열심히 산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작 내 마음속에는 ‘재미없다’는 생각이 먼저 자리한다. 퇴직을 하고 나서는 ‘앞으로는 재미있게 살겠다’고 다짐했다. 지금 이 길을 걷는 것도, 재미있는 삶을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의 이야기를 유튜브에서 보게 되었다.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의 새로운 해석이었다. 지금의 개미는 병원에 누워 있고, 예전의 베짱이는 병원을 돌며 강연을 한다. 열심히 일한 개미는 아픈 몸을 안고 있고, 즐겁게 살아온 베짱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야기를 듣고 나니 생각이 정리되었다. ‘재미있게 살아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그렇게, 나도 재미있는 삶을 살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삶은 아직 재미있지 않다. 반복되고, 불안정한 일상은 나를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

 

  익숙하다는 감정은 묘하다. 편안함이 되기도 하고, 답답함이 되기도 한다. 매일 똑같은 길을 걷고, 비슷한 음식을 먹고, 익숙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다. 그런 하루들이 쌓이다 보면 내 삶이 별다를 것 없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그래서인지, 강의에 나가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변하는 나를 보게 된다. 그곳에서는 새로움이 있고, 생기가 있고, 나 자신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SNS를 열어보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누군가는 멋진 해외 풍경을 올리고, 누군가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설레는 글을 남긴다. 누군가는 사람들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그런 장면들을 바라보며 나는 문득 생각한다.


  “내게는 왜 이런 일들이 없을까?”

 

  가까운 지인이 내게 말했다. “요즘 많이 바쁘게 사는 것 같더라. 페이스북 잘 보고 있어. 응원할게.” 그 말을 들은 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내가 보여주는 건 그저 겉모습뿐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저 하루 중 괜찮아 보이는 장면 몇 개를 잘라내 SNS에 올릴 뿐이다. 하루 대부분은 평범하다. 일하고, 지치고, 글을 쓰고, 다시 일한다. SNS는 그저 ‘나 살아 있다’는 흔적을 남기는 공간일 뿐이다. 그런데 지인이 덧붙인 한마디가 마음에 남았다. “그렇게 열심히 살면 좋은 날이 올 거야. 지금은 아니더라도, 너는 멋지게 살고 있어.” 나는 그 말에 슬쩍 웃었다. 그 말이 묘하게 위로가 되었다. 다른 사람들도 내 SNS를 보며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내가 ‘별것 없다’고 여겼던 하루도, 누군가에겐 충분히 의미 있어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타인의 삶은 멀리서 보기에 더 빛나 보이기 마련이다. 조명 아래 무대에 선 배우처럼 반짝인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누구나 같은 고민을 하고, 실수하고, 지루함을 견디고 있다. 그 무대 뒤편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 삶도, 멀리서 보면 조금은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오늘 아침 잠시 멈춰서 바라본 하늘, 어묵탕을 끓여 먹은 점심,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노랫소리. 이 모든 장면은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분명 내 삶의 이야기이다. 사실 이야기가 되기 위해선 꼭 특별한 사건이 필요하지 않다. 그 순간, 내가 마음을 움직인 감정이 있으면 된다. 누군가와 싸웠던 날보다, 아무 말 없이 속상한 마음을 꾹 눌렀던 날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오늘, 나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 오늘 하루 중, 마음이 가장 움직였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길을 걷다 멈춰 섰던 순간은? 지나가는 사람의 말 한마디에 피식 웃었던 순간은? 말없이 스스로를 토닥인 짧은 시간은? 창밖의 하늘, 따뜻한 커피 한 모금, 스쳐 지나간 미소들이 당신만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혹시 요즘, 타인의 삶이 더 재미있어 보이시나요? 자신의 인생이 밋밋하게 느껴지시나요? 괜찮다. 그건 아주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중요한 건, 그 감정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이다. 부러워만 하고 끝낼 수도 있다. 아니면 그 감정의 이유를 천천히 들여다볼 수도 있다. 그럴 땐, 자신에게 이렇게 질문해 보자.


“만약 내 하루를 누군가 브이로그로 찍어준다면, 가장 예쁜 장면은 어디일까?”

 

  그 장면 하나만 떠올려도 좋다. 그 순간을 오늘의 이야기로 써봐도 좋다.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타인의 삶이 아니라 나의 삶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언젠가 그 조용한 장면들이 쌓여, 내가 미처 몰랐던 나의 삶의 서사가 되어줄 것이다. 지금의 나처럼 말이다.

 

https://bit.ly/HappyGrowth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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