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조금 일찍 깨어났다.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빛보다 더 먼저 눈을 떴다. 노트북을 켜고, 발표 자료를 정리하고, 프롬프트 예시들을 다시 검토했다. AI와 함께 만든 강의안이지만, 강의는 결국 ‘사람’이 전하는 것이다. 무엇을 말할지보다 어떻게 연결할지, 그리고 어떤 질문으로 시작할지가 중요했다. 질문을 도구라고 생각할 수 있다. 구조화를 시키고 던지는 질문이어서 일 것이다. 하지만 그건 누군가의 마음을 조심히 여는 손길이다. 내 안에 있는 감정으로 끌어올리는 펌프이기도 하다.
강의 준비를 하며 나는 언제부터 질문에 대해 무서워지지 않았을까? 과거 경매사례를 공부하던 때이다. 앞자리에 앉아 있던 나에게 강사가 질문을 한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머리가 하얘진다. 오답을 말하여 창피할까 봐 미리 생각하는 것이 있어 답을 하지 못한다. 그 당시나 지금이나 '정답'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다. 그때와 지금이 다른 것은 코치로서 질문을 많이 던지고 있어 체화되고 있는 것이 다르다. 내게 누군가 질문을 던지면 질문 안에서 마음을 찾아낸다. 답을 말하기보다,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코치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시간 'AI 활용코치로 성장하기'라는 주제로 강의안을 만들면서 시작은 질문이다. '나에게 AI란 어떤 존재(의미)인가요?' 이런 질문에는 답이 없다. 그래서 쉽게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서 '내 안의 진짜 이야기'를 꺼내게 된다. 그것은 살아 있는 감정이고, 누군가와도 나눌 수 있는 삶의 한 단면이다.
AI와 함께 질문을 고르고 다듬는 시간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이다. 스크린 속 챗봇이 내게 묻는 말들은, 내가 스스로에게 해보지 않았던 말들이기도 하다.
“당신은 왜 그 일을 계속하나요?”
“당신이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런 질문 하나에 내가 놓치고 있는 마음을 본다. 지치기도 하고, 방향을 잃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자리를 잡고, 누군가에게 필요한 말들을 건네게 된다. 이후 마음도 정리가 된다. 강의를 준비하며 하루 종일 AI와 대화를 나눴지만, 사실 가장 깊은 대화는 자신과의 대화이다. 자신과의 대화는 나를 자신에게 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준다. 누구보다 가까워야 한다.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 이야기를 만들어 준다. 그리고 질문 하나가 삶의 이야기를 꺼내게 한다. 그 이야기는 자신만의 서사가 담기게 된다.
질문을 잘 던지는 사람은 정보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 마음을 깊이 들여다본 사람이다. 과거 조직에 있으면서 새로운 직원들에게 늘 했던 이야기가 있다. "바보는 아무 질문도 하지 않는 사람이 바보다." 질문을 잘 던지는 사람은 자기 삶에도 책임을 지는 사람들이다. 하루에는 너무 많은 말들 속에 살지만, 때로는 단 하나의 질문이 그 어떤 긴 설명보다 더 큰 울림을 준다. 그 질문에 내가 머물고 있다. 그게 어쩌면 ‘나를 살아내는 방식’ 일지도 모른다.
오늘 나는 질문으로 하루를 시작했고, 질문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다. 하루 종일 AI와 나눈 대화도, 강의를 위해 준비한 수많은 슬라이드도 결국은 ‘당신에게 어떤 질문을 건넬 것인가’를 고민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내가 내게 던질 질문을 고르고 있었음을, 이제야 알겠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묻고 싶다.
“당신은 어떤 질문 앞에서 오래 멈추게 되나요?” 그 질문이, 당신의 이야기를 꺼내줄지도 모릅니다.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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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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