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동안 ‘참는 것이 미덕이다’라고 믿고 살아왔습니다. 일터에서든, 관계에서든, 어른이 된다는 것은 말하고 싶은 것도 참아야 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특히, 조직에서는 더 그렇게 살았습니다.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일이 있어도, 불편한 감정이 올라와도, 속으로만 꾹 삼키고 말았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믿었고, 나 하나 바뀐다고 해서 세상이 변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조금만 참고 넘기면 상황이 나아지리라,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나아가기를 기대했지만 더 나빠지고 있는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결국 나를 지키려고 했던 행동들이 나를 지키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침묵하는 동안, 제가 지켜주고 싶었던 가치들은 자리를 잃어갔습니다. 제가 참아낸 만큼, 제가 말하지 않은 만큼, 그들은 더 강한 권위를 갖게 되었네요. 그 권위는 더욱 강해지고 단단해졌습니다. 마음속에 여전히 '이건 아니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쉽게 말로 꺼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어렵사리 말을 꺼내면 오히려 그렇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나? 대충 좋은 게 좋은 거 아닌가라고 말하지만 정작 자신들의 일이 되고 나면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감내하고 넘기고 있는 순간 누군가는 그것을 정당화하고 있는 배경을 만들어 주고 있더군요. 말하지 않는다고 제 마음이 편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점점 작아지는 자존감을 보게 됩니다. 제가 믿고 있던 신념들마저 흐리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제야 깨달아 가고 있습니다. 힘이 있는 이들에게 더 많이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우치고 있습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건, 두려움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두려움을 품고도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다는 뜻입니다. 저 역시 말하는 것이 두렵습니다. 관계중심적인 사람이 다른 사람의 평가나 비판이 두렵습니다.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도 다른 사람들은 강하게 받아들이는 것들이 있어 후폭풍을 두려워하고, 일이 커지면 어쩌지 라는 생각으로 내 마음조차 안갯속입니다. 하지만 점점 말을 하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건 아닌데라며 참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하고 나는 내편이 되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편이 되지 않는 것은 확신이 없는 것이고, 그런 말은 힘이 없습니다.
코칭리더십 첫 강의를 했을 때 찾았던 자료에 자이언트 세콰이어라는 나무가 있습니다. 씨앗은 쌀 한 톨만큼 작지만, 시간이 지나면 높이 80m와 무게 1,300톤이나 되는 거대한 거목이 된다고 합니다. 이 나무가 이상하게 오래도록 제 안에 남아 있습니다. ‘혹시 내가 꺼내지 않은 말 하나, 행동 하나가 그런 씨앗이 될 수도 있었던 게 아닐까?’ 그때부터 생각이 달라졌던 것 같습니다. 작아도, 미약해 보여도,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이 상대를 설득하지 못하더라도, 그 말이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아직도 말을 한다는 것은 힘들고, 두렵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침묵에서 말로, 참는 삶에서 표현하는 삶으로 조금씩 걸어가고 있나 봅니다. 내 안에 일어나는 반향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변화는 대단한 용기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마음에서 나오는 작은 말 한마디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두렵습니다. 말한다는 것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내 마음을 속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부당하다고 느끼는 그 감정을 믿으려고 합니다. 누군가의 말에 상처를 받게 되면 애써 웃지 않으려고 합니다. 관계가 조금 흔들릴지언정, 내가 지키고 싶은 나를 놓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많을 삶을 산 것은 아니지만, 잘 참았다고 인정한 사람은 한 명 밖에 없었습니다. 변화라는 것은 생각만 한다고, 입으로 말한다고 일어나지 않습니다. 행동으로 표현할 때, 비로소 씨앗이 되어 거대한 나무가 됩니다. 그 씨앗은 시간이 지나면 내 삶의 일부가 될 것입니다. 누군가의 방향이 되고, 언젠가 더 큰 울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지금 해야 할 일은 완벽한 말을 준비하는 것이 아나라,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침묵은 자신을 지켜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지켜야 할 것들을 놓치게 만듭니다. 작은 한마디라도 꺼내는 것, 그게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여러분도 변화가 두렵지만, 말하는 사람,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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