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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근시대의 삶(50대의 하루의 삶)

보이지 않는 성장의 시간이 지나야 한다.

by Coach Joseph 2025.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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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양꽃못 프리미어'라는 펜션에서 1박을 하고 함께한 신부님과 주일미사를 봉헌했다. 광주 형님이 맛있는 황태해장국을 끓여주어, 어제의 숙취를 날려 보내고 죽녹원으로 향했다. 이제 겨울이 시작되려는지 죽녹원 안의 바람은 살갗에 차갑게 부딪친다. 대숲에 제법 관광객들이 많다. 하늘을 향해 찌를 듯 곧게 뻗은 대나무들 사이로 걸으면서 문득 대나무숲 아래를 바라보았다. 혹시 죽순이 고개를 내밀었을까? 이런 나의 무식이 들통나는 순간이었다. 죽순은 4월에서 5월경에 올라온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무식함보다는 나에게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는 죽순으로 나오기까지 3년~5년이라는 시간 동안 땅속에 버티고 있는 죽순을 떠올렸다. 죽순은 보이지 않지만 지금도 땅 속에서 자라고 있는 것이다.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저녁 11시경의 하늘은 무슨 색이었을까요? 보통 검은색이라고 한다. 하지만 하늘의 본연의 모습은 푸른빛을 띠고 있다. 어제저녁 아이폰으로 하늘을 찍어 보여드리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우리는 보이는 것에 너무 집중한다. 보이지 않는다고 성장하지 않는 것이다. 관점을 조금만 바꾸어 보면 다른 것이 보인다. 요즘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제안서도 내보고 하겠다고 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정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녹원의 대나무숲에서 떠올린 죽순이 내게 이야기를 전한다.

 

  대나무의 죽순은 세상에 모습을 보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땅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시간을 보내야 비로소 죽순으로 땅을 뚫고 나온다. 나도 처음 시작할 때 3년의 시간을 바라보았다. "아직 3년이 안되었어. 지금처럼 꾸준히 하면 죽순으로 나와 매일 30cm~1m씩 자랄 수 있어. 어느 순간에 하늘로 치솟아 올라갈 거야." 갑자기 일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그동안 꾸준히 살아온 삶들이 그렇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보이지 않는 긴 시간의 흐름이 나의 삶을 바꾸어 줄 것이다. 성장은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시간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준비의 시간을 믿어야 한다. 조금함보다는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땅을 파헤치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 지금 당장은 보이지 않아도, 때가 되면 자랄 것이라는 신뢰의 마음이 필요하다. 지금은 뿌리를 내리는 일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 남들의 성과를 바라보지 않고,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드는 일에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좋은 책 한 권, 어제 신부님과의 깊이 있는 대화 한 번, 나를 돌보는 시간, 이런 것들이 쌓이면서 뿌리가 된다. 성과는 방향을 잘 설정하고 가면 나오게 된다. 지금 가고 있는 방향이 분명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대나무는 굽히지 않는다. 하지만 기다릴 줄도 안다. 

 

  죽녹원을 나서면 마지막으로 뒤를 한 번 돌아다보았다. 보이지 않는 죽순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우치고, 대나무숲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어도 땅속에서 자라고 있다는 것을 알아서이다. 죽순은 한순간에 자라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기에 쑥 하고 자라는 것이다. 우리의 성장도 분명 그렇게 된다. 지금 눈에 띄는 벼화가 없을지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라나고 있다는 것을 믿고,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 당신의 죽순도 지금 땅 위로 올라오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서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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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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