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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근시대의 삶(50대의 하루의 삶)

덜어내야 보이는 길

by Coach Joseph 2026.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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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을 바꾸어 보려던 오늘, 나는 장소보다 선택이 더 큰 변화라는 것을 배웠다. 익숙한 루틴을 깨고 새로운 환경으로 몸을 옮기려 할 때, 잠재의식은 강렬한 저항을 시작한다. 머리로는 스터디카페로 가야 한다고 외치지만, 몸은 그 길을 거부하며 게으름을 피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한 번 더 확인한다. 변화는 마음속 선언이 아니라, 몸이 움직이는 한 걸음이라는 것이다. 그 한 걸음이 예상치 못한 우연을 데려오기도 한다. 마치 다낭 여행에서 처럼 뜻밖의 상황들을 만나듯이 다가온다. 환경을 바꾸려는 것은 장소를 옮기는 것이 아니다. 낡은 시선들, 습관들을 바꾸고,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세우는 일이기도 하다.

 

  관심이 머무는 곳에 길이 있다

  점심에 몸을 일으켜 세우고 스터디카페를 향했는데 망했는지 철문이 내려져 있다. 허탈한 마음에 발길을 커피숍으로 돌려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어디선가 자동차 경적 소리가 들려온다. 고개를 들어보니 익숙한 차량 번호와 아는 동생의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창문을 내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창문을 열고 건네며,

 

  "형 이거 드세요."

 

  그 한마디가 응원의 소리처럼 귓가를 때린다. 커피를 손에 쥐고 집 근처 도서관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날씨는 봄이 온 듯 따뜻함이 온몸을 휘감고, 그 따듯함이 몸을 가볍게 만들어 준다. 나는 그곳에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20여 년 가까이 이곳에 살면서 도서관을 여러 번 왔지만 정작 노트북을 펼치고 자판을 두드려도 괜찮은 곳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조용히 몰입을 하고, 강의안을 만들기에는 최적화된 공간이다. 

 

  그동안 이 공간이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도서 대출을 위해 들렸던 곳이지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온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집중해서 바라보는 것만을 인식한다. 집중이라는 렌즈를 착용하고 바라보니, 내 곁에 이미 훌륭한 인프라가 있음을 알아차린 것이다. 도서관에서 보낸 집중의 시간에 아내가 두 번이나 왔다 갔다는 데도 나는 알지 못했다. 그만큼 집중하고 있었다. 환경을 바꾸는 것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내 시간을 바꾸는 것임을 몸으로 확인한 하루이다.

 

  덜어내야 비로소 선명해진다.

  저녁 식사를 하고 한국 ME 정기총회를 Zoom으로 진행했다. 각 지역 대표부부님들과 분과 대표 부부님들을 화면으로 만나며, 더 발전적인 1박 2일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 되었다. 회의를 마치고 나니, 마음 한구석이 묵직하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은 어떻게 든 해내는 편이다."

 

  그 믿음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내었다. 늦더라도, 돌아가더라도, 하지 않은 일이 없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가지고 가려는 나의 욕심이 누군가에게는 힘든 시간이 되고, 미안함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리에 스친다. 특히 열정을 다해서 함께 해 주시는 코치 동기님에게는, 나의 한계로 기운을 꺾는 건 아닐까 하는 미안함이 저 깊은 곳에서 솟아오른다. 그때 직감을 하게 된다. 미안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택'이라는 것을 말이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완벽하게 해낸다는 것은 과연 가능한 일일까? 줌 회의를 마치고 난 뒤, 마음 한구석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그동안 ‘한다’고 마음먹은 일은 늦기는 했지만 하지 않았던 것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다. 모든 것을 다하면서 가기에는 오히려 미안하다는 생각과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열정을 담아서 진행하고 계신 코치님께는 미안한 생각이 든다. 나의 한계로 인해 도움을 주려는 그분의 기운을 꺾는 것은 아닌지 깊은 미안함이 올라온다. 하지만 미안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택'이라는 것임을 직감했다.

 

  사진을 찍으면서 늘 생각하는 것이 있다. '얼마만큼을 빼야 할까?' 모든 것을 채운 사진이 좋은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것들을 덜어내고 남은 사진이 더 좋은 사진이 된다. 그런데 나의 삶을 사진처럼 정리하기보다는 모든 것을 욕심을 내어 '채우는' 쪽으로 진행하고 있다. 코칭도 내게는 중요한 한 부분이다. 하지만 지금 내 앞에 있는 본질적인 과제들이 쌓여 있다.

 

  "ME 대표로서 상반기에 책임져야 할 일정과 준비들"

  "대학 강의안과 3~4월 강의안"

  "생성형 AI 워크숍과 머니코치 양성과정"

 

  여기에 PCC 코치 자격취득까지 더해져 모두를 붙잡고 가다 보면, 어느 것도 제대로 피지 못한 한 송이 꽃처럼 될 수 있다. 나를 정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물리적으로 무리인 것은 무리라고, 우선순위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 나를 믿고 기다려준 이들에게는 '다 한다'는 의지가 아니라, '제대로 한다.'는 책임의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서 결단이 필요하다. 코칭은 지속적으로 하되, PCC 준비는 잠시 미루어야 할 것 같다. 이것은 포기가 아니라 순서를 정리하는 선택이다. 지금은 가장 먼저 피워야 할 꽃에 물을 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오늘 도서관을 통해 새로운 자리를 발견했다. 저녁시간의 무거움 속에서 새로운 선택을 찾았다. 환경을 옮기는 변화와, 삶을 덜어내는 용기가 함께 일어날 때 비로소 길이 선명해진다는 것을 배운 하루가 되었다. 내일도 ME 홍보를 하러 함열에 있는 성당을 방문하다. 돌아와 우선순위대로, 가장 먼저 꽃을 피워야 할 것부터 차근히 키워갈 것이다. 

 

https://백근시대.my.canva.site/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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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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