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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근시대의 삶(50대의 하루의 삶)

함께할 때 비로소 드러나는 진짜 목표

by Coach Joseph 2026.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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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칭을 하다 보면, 처음부터 진짜 목표를 선명하게 말하는 고객보다 겉으로 드러난 설명을 먼저 가져오는 고객을 더 자주 만나게 된다. 오늘 만난 고객도 그랬다. 그는 대인관계와 소통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과 잘 지내는 편이고,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왔다고 했다. 처음 대화를 시작할 때만 해도 나 역시 그가 소통의 어려움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겉으로 보이는 자신감, 그 아래의 망설임

  그런데 코칭이 조금 깊어질수록 묘한 느낌이 들었다. 말은 이어지는데 중심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고객은 계속 자신이 소통을 잘하는 편이라고 설명했지만, 정작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 왜 이 자리에 오게 되었는지는 또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코칭이 겉을 맴도는 순간이었다. 이럴 때 코치는 조급해지기 쉽다. 빨리 핵심을 찾고 싶고, 문제를 정리해 주고 싶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싶어진다. 하지만 경험상 그 조급함은 오히려 고객의 내면을 더 닫게 만들 때가 많다. 그래서 나는 문제를 서둘러 규정하기보다, 고객의 말 아래 숨어 있는 마음을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질문의 방향을 조금 바꾸어 보았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도, 관계 때문에 망설였던 순간이 있었나요?”

 

  그 질문 앞에서 고객은 잠시 멈추었다. 그리고 한참 후에야 조용히 말했다.

 

  “내 마음을 전달하고 싶은데, 상대방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주저하게 됩니다.”

 

  바로 그 한 문장에서 코칭의 흐름이 달라졌다. 겉으로는 소통에 자신 있는 사람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고객이 힘들어하던 지점은 소통 능력의 부족이 아니었다. 오히려 중요한 관계일수록 자신의 진심을 꺼내지 못하는 데 있었다. 잘 지내고 싶고, 관계를 해치고 싶지 않아서 더 조심했고, 그 조심스러움이 결국 자기 마음을 뒤로 미루게 만들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다시 확인했다. 코칭의 진짜 목표는 대화가 시작되자마자 드러나는 것이 사실이 아니었다. 고객이 처음 가져오는 말은 설명일 수 있고, 익숙한 자기소개일 수 있고, 때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표현일 수도 있다. 그러나 대화가 조금씩 깊어지고 마음의 빗장이 느슨해지면, 그 아래에 있던 진짜 목표가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코칭은 그 숨은 목표를 억지로 꺼내는 일이 아니라, 고객이 스스로 만날 수 있도록 곁에서 기다리는 일에 더 가깝다.

 

  코칭이 풀리는 순간, 마음이 길을 찾다

  이후에는 고객이 자신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이미지와 롤플레이를 활용했다. 그리고 관점을 전환하기 위해 이런 질문을 던졌다.

 

  “지금 눈에 들어오는 사물이 현재의 당신을 본다면 뭐라고 말할까요?”

 

  이 질문은 고객을 익숙한 자기 논리 밖으로 데려갔다. 사람은 혼자 생각할 때 쉽게 자신의 경험과 논리 안에서만 맴돈다. 그러다 보면 자신만의 방식이 정답처럼 굳어지고, 다른 방향은 좀처럼 떠오르지 않게 된다. 하지만 코치와 대화하고, 낯선 질문을 만나면 생각의 물길이 달라진다. 내 시야를 가리고 있던 다른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틈 사이로 새로운 해석이 들어온다.

 

  고객도 처음에는 어색해했지만, 곧 자신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더 세련된 소통 기술이 아니라, 진심을 전해도 괜찮다고 스스로 허락하는 용기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세션 말미에 고객은 “꼭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들으며, 자기 안에서 길어 올린 결심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 경험을 통해 다시 한 번 배웠다. 코칭이 막힐 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조언이 아니라, 고객의 말과 마음 사이의 간격을 알아차리는 일이다. 고객이 힘겹게 꺼내는 한 문장 속에는, 그동안 설명으로 가려져 있던 진짜 바람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코칭은 정답을 주는 일이 아니라, 그 한 문장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함께 견디고, 지지하고, 기다리는 일이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보다 함께할 때 더 깊이 자신을 만난다. 혼자서만 생각하고 일을 하다 보면 자신의 경험과 논리 밖의 세상을 보기 어려워진다. 그러나 누군가와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는 순간, 내 안에만 갇혀 있던 시야가 넓어지고 삶은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그래서 나는 코칭을 동행이라고 생각한다. 말로 드러난 내용만이 아니라, 그 말 아래 숨어 있는 마음을 함께 만나러 가는 길이다. 바로 그 길 위에서 고객의 성장도, 코치인 나의 성장도 함께 깊어진지게 된다.

 

https://백근시대.my.canva.site/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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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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