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을 한 뒤에도 여전히 무언가에 쫓기듯 분주한 삶을 반복하고 있는가? 퇴직을 하면서 분명하게 붙들고 싶었던 키워드이자 삶의 가치는 '재미있게 사는 것'이었다. 긴 조직 생활을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주어진 역할을 감당하는데 익숙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성실하게만 살다 보면, 정작 삶의 기쁨을 놓치게 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조직을 떠나면서 다르게 살고 싶었다. 오늘의 삶을 보면서 떠오른 것이 그렇게 경계한 개미의 삶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빡빡한 일정 그리고 그 일정에 맞춘 강의안 제작이 쉼 없는 곳으로 공간이동 되어 있다. 진정한 변화는 마음의 태도에서 시작되는 것임을 알고 있지만, 성취라는 것이 나의 '재미'를 압도하고 있다.

다시 개미로 돌아오다.
삶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시기가 퇴직 무렵이었다. 그래서 베짱이의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강의를 하고, 글을 쓰고, 사람을 만나고, 그 안에서 재미를 느끼는 삶이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매일 강의안을 수정하고, 다음 일정을 확인하고, 해야 할 일들 중에 놓친 것은 없는지 전전긍긍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나를 예민하게 만들고 있다. 타인의 말을 너그럽게 받기보다 비판의 칼날을 세우는 날이 많아지고, 상대의 말마디에 매달려 쓸데없는 감정을 소모하고 있다. 마음의 공간이 작아질수록 여유는 사라지고, 비판과 자기 방어가 대신하고 있다.
재미는 여유가 있을 때 누리는 사치가 아니다. 재미는 노는 행위보다, 일과 삶 사이를 연결하는 윤활유와 같다. 지금 나의 일정들이 빡빡하게 이어지면서 감정이 삐그덕 거린다. 장거리를 달리는 자동차에 윤활유를 적셔가며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강의 일정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누려야 할 최소한의 기쁨과 보람이 '해야 만 하는 일'이라는 의무감에 빠져들고 있다. 삶이 조직의 연장선으로 변해버리는 것이다. 미래의 여유를 위해 현재의 재미를 유보하는 행위는 내가 피하고 싶었던 개미로 다시 돌아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
지금 다시 회복해야 한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지금 이 시기만 지나면 여유가 생길 거야.'라는 환상에서 조금 벗어날 필요가 있다. 대게 여유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바빠도 의도적으로 만들어가는 삶이 필요하다. 하루 끝에 글을 쓰는 이 시간이 그나마 나를 붙들어 주고 있다. 나를 지치게 하는 타인에게 받는 감정들을 큰 쓰리기통을 옆에 두고 담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꽉꽉 눌러 담아진 조그만 쓰레기통을 비워내는 작업과 함께 스스로에게 강박을 주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결국은 코치의 시선이 필요한 시기이다. 그래야 일상이 다시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분주한 하루 안에서 발견하는 작은 생기와 웃음, 예상치 못한 통찰, 한 문장에 빠져 느끼는 성취감을 다시 찾아야 한다.
이 밤 비판과 피로로 얼룩진 마음을 한 번 더 닦아내고 싶다. 성실함을 버리라는 것이 아니고, 나의 삶을 타인에게 무조건 맞추라는 것이 아니다. 성실함이 재미를 압도하도록 내버려 두지 말고, 타인의 삶에 조금은 무뎌지는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내가 원하는 인생 2막은 '재미를 잃지 않고 살아내는 사람'이다. 강의를 하고, 코칭을 하고, 글을 쓰며, 누군가를 돕는 일 안에서 다시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래야 타인의 성장뿐만이 아니라, 나 자신도 함께 성장하기 때문이다.
여유는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재미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 재미를 잃은 성장은 나를 닳게 만들어 버리지만, 살아 있는 재미로 사는 삶은 다시 나를 생기 돋은 봄꽃을 볼 때처럼 소생하게 만든다.
백근시대
ChatGPT 강의 스마트폰 대인관계소통 코칭리더십(리더십) 강의 라이프코칭, 비즈니스코칭 매일 글쓰는 코치 머니프레임 머니코칭 은퇴자 변화관리 청년 현명한 저축관리 매일 글쓰는 코치 지금은
xn--6i0b48gw7ie1g.my.canva.site
지금은 백근시대
'백근시대의 삶(50대의 하루의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꽃들에게 희망을이 다시 떠오른 이유 (4) | 2026.04.08 |
|---|---|
| 반성은 미래를 짓는 첫 삽이다. (13) | 2026.04.07 |
| 평안안하냐는 질문 앞에 멈추다. (3) | 2026.04.05 |
| 말의 무게는 삶으로 증명된다. (2) | 2026.04.04 |
| 섬김은 말이 아니라 자리다. (4) | 2026.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