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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근시대의 삶(50대의 하루의 삶)

유종의 미는 끝까지 나를 잃지 않는 일이다.

by Coach Joseph 2026.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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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조직이든 모임이든 타인의 무례함 앞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할까? 솔직히 유종의 미라는 단어가 내게는 너무 무겁다. 다 내려놓고 싶고, 더는 상관하고 싶지 않고, 나를 함부로 다루는 이들에게 같은 방식으로 되갚아 주고 싶은 마음도 든다. 거제로 내려오는 길에 한 통의 카톡 메시지가 이 밤에 아직도 고릴라가 가슴을 두드리는 것처럼 온 가슴이 쿵쾅거린다. 길지 않은 문장이었지만 가슴에 통증이 지속되고 있다. 타인의 노고를 가볍게 여기고, 정작 자신은 책임과 소통을 하지 않는 모습들이 자신은 정당하다고 믿고 있는 태도가 나를 지치게 하고 있다. 그래서 묻고 있는 것이다. 내가 지금 붙잡아야 할 것은 분노인지? 나 자신인지?

  혼탁한 강물속의 유종의 미

  유시민 작가는 "혼탁한 강물도 배를 실어 나른다"는 말을 했다. 그 문장을 며칠 전 보았는데 현실에 와닿는 말이 되어 버렸다. 조직도, 공동체도, 사회도 완벽하게 맑지 않다. 모순과 불편함, 불공정과 무책임이 뒤섞인 강물 위에서도 사람들은 결국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봉사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잘 사는 사람은 아니지만 정작 자신이 그 강물을 얼마나 흐리고 있는지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있다. 그들은 자신이 정의롭다고 믿는다. 자신은 옳은 것만을 전달하고 믿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말과 행동이 얼마나 어긋나 있는지를 보지 못한다. 책임을 말하면서도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고, 소통을 말하면서도 자신은 귀를 닫고 전해야 할 것들을 전하지 않는다. 기준을 말하면서도 이중잣대를 들이밀면서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내 가슴이 깊이 박히는가 보다. 비판의 내용보다 더 아픈 것은 그 말이 공정하지 않다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거제의 숙소에서 마음을 진정시켜보려고 하지만 솔직히 처절함만 남아 있다. 툭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가 죽는 것처럼, 이 밤은 혼돈의 시간이다. 내가 지켜오려 했던 진정성마저 훼손당한 것 같아 참 가혹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몸의 피로보다 힘든 것은 마음이다. 이 배를 버리고 싶지만 당장에 버릴 수는 없었다. 공동체를 벗어나고 싶다고 아내에게 조용히 말했다.

 

  "여보 그래도 유종의 미는 거두는 게 낮지 않겠어?"

 

  내게는 한 겨울 눈보라는 맞을 때처럼 시리다. 분노로 가득한 사람에게 유종의 미는 상처를 모르는 사람의 여유처럼 들린다. 시간을 두고 곱씹어 보면서 생각이 든 것은 나를 향한 애정이라는 것이 숨어 있다. 지금 이 자리에서 같은 방식으로 반응해 버리면 결국 내가 스스로 나에게 상처의 흔적을 남기게 되는 것은 아내가 본 모양이다. 유종의 미는 상대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나를 위한 선택일 수도 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내 삶의 궤적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유종의 미는 도덕적 우월감이 아니라, 분노와 상처, 억울함 속에서도 그 감정에 나를 넘겨주지 않겠다는 마지막 저항이다. 혼탁한 강물 위에서도 배가 뒤집히지 않도록 끝까지 노를 잡는 힘은 내가 정한 삶의 원칙으로 정의 내려 본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내 몫을 감당하는 사람이다."

  "나는 누군가의 무례함에 내 품격까지 포기하는 사람이 되지 말자."

 

  오늘 밤 여전히 분노로 가슴이 뜨겁지만, 내일 아침 강의장에서 만나는 가족들의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내가 믿는 가치가 아직 혼탁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모양이다. 강물이 맑아서 노를 젓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강물과 같아지지 않기 위해 젓는 것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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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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