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과 어려움이 함께 동반되어 오는 리더로서의 존재는 무겁게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중턱에도 도달하지 못했는데 체력은 고갈되고 목은 마르고 힘이 드는 여정의 시간이다. 카메라 가방을 메고 지팡이를 의지하며 오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르는 중에 지팡이가 부러지고,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주저앉고 싶은 심정에 겨우 두 다리로 버티고 있다. 리더들은 이처럼 많은 시간들을 보내면서 자신의 힘으로 견디어 내고 있다. 구성원들은 조그만 돌부리도 조심해야 하건만 조그만 돌부리라고 생각했는데 커다란 바위를 발로 차고는 이게 커다란 바위인지 조차도 모르고 발톱이 빠질 정도로 멍이 들어 버렸다.
리더는 고독과 어려움 속에서 외로운 여정의 길을 간다. 많은 외침을 가지고 조직의 세세한 부분까지도 바꾸어 보려고 발버둥 치지만 힘들고 어려운 부분을 겪고 나서야 바뀌게 된다. 리더들은 결단력과 자기 주도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런 외로움과 어려움을 우선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그동안에 열심히 노력했던 일들에 대한 자신에게 용납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이 정도 밖에는 안 되는 것인지? 어느 정도를 해야만 하는 것인지? 혼자 외로이 사투를 벌여야만 하는 것인지?를 떠올려 본다. 구성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내보기도 하지만, 그냥 그것뿐인 것처럼 느껴지면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과 잠시 나눈다 해도, 딱히 답은 없어 보인다. 업무 스킬을 성장해야 하고,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이 성장해야 하는 것이다. 다만 서로에게 위안의 마음은 공유를 할 수 있을 것이지만 오로지 리더 자신의 몫일뿐이다. 리더 스스로가 결정해야 하는 것이고 인내해야 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불어 닥친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어 대며 평상시의 먹는 양의 3~4배 아니 그 이상을 먹어대며 안에서 끓어오르는 화와 분노를 누르고 있다. 자신 스스로의 스킬조차도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완벽함을 추구할 것만 같은 자신의 모습이 처참히 무너져 내리고 있고, 이곳저곳의 풀어진 볼트를 채우는 중에 손이 두 개이고, 몸이 하나인 것에 대해 원망만 하고 있다. 여러 개가 있다면 풀어지고 빠져버린 그리고 뚫어진 구멍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물을 막을 수 있을 텐데라는 막연하기만 생각과 번민 속에 고통은 가중되기만 한다.
건강을 챙기기 위한 숙면의 시간들이어야 함에도 잠을 설치고, 떠진 눈을 기어이 감고 있어 보지만 머릿속에서는 여러군데에서 전쟁의 목소리처럼 큰소리가 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한다. 그러다 머릿속의 전쟁들이 정리되지도 않은 순간에 감긴 눈으로 잠시 잠을 청하게 된다. 하루에 몇 시간의 잠을 자고 나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자신만의 감정으로 솔직하게 표현해야 하지만, 솔직한 감정 표현이 서툴다. 다만 자신의 얼굴에서 굳어지고, 초췌한 표정으로, 말이 없는 시간들로 분위기만 어렵게 만들어 버린다. 외로움과 어려움을 받아들여야 만 하는 것은 리더로서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성장의 길이라는 희망을 가지면서도 무거운 발걸음을 이어나가기 쉽지가 않다.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통과 협업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어려움에 대해 다음번에 잘하면 되지 라며 반면교사 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려움으로 반면교사를 삼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고 아픔이 많다. 그래도 앞으로의 계획을 구성원들과 나누어 보는 것이 중요하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예측되는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나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구성원들에 대한 불필요한 책임을 지우고 리더로서의 부족함을 책망하며, 리더 자신이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스스로에게 외치고 있다.
지금의 자신에게 다가오는 압박과 스트레스를 통해 주저 앉아서 멍하니 있고, 자포자기하며 무너진 벽을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이 아니고, 방법을 강구하고 조치를 취하는 책임을 다하는 것이 리더로서 할 일이라고 본다. 그것이 외로움과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것일 것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자신감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멘털이 나가고 지하 깊숙한 바닥으로 떨어져 버린 감정의 기운, 거기에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무거운 다리이지만, 다시금 장비를 챙기고 재도약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 한 발을 내딛으면서 지금보다 더한 고통이 있을 수도 있다. 그래도 어쩌면 견디어 내야 하는 것이 구성원들의 미래가 있기 때문이고 그들의 미래를 위해서 성장의 다리를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중간에 끊겨 버린 성장의 다리를 다시금 연결해야 하고, 지금 했던 노력의 두 배이상으로 해야 하면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려움속에서도 끊임없이 요구되는 성장에 대한 부분에서 눈에 보이는 겉모습의 성장은 멈추고, 힘들고 어려울수록 조직 내부의 성장에 포커싱 하면서 진행해야 할 것이다. 많은 눈에 보이는 겉모습 성장의 요구들과 압력을 받겠지만 조직 내부의 성장 없이 겉모습의 성장은 결국 모래로 성을 쌓게 하는 것이다. 노력의 두 배를 하는 것은 바로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무녀진 곳을 다시는 무너지지 않도록 모두 철거하고 기초를 다지고 철근을 두둑이 넣으며 무너져 내리지 않는 방법을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지금의 어려움과 리더로서 외로움을 극복하게 하는 것이 되고, 또 다른 힘듦과 부딪힘의 연속이 될 것이다. 그래도 당위성과 미래를 생각하며 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백근시대의 삶(50대의 하루의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절한 태도가 대인관계를 향상시킨다. (36) | 2023.08.14 |
---|---|
훈수와 피드백은 같은 듯하지만 다르다. (31) | 2023.08.13 |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서 삶에 불어온 태풍 (27) | 2023.08.11 |
감겨진 전깃줄과 철창 및 먼지를 털어내는 리더가 되려면? (29) | 2023.08.10 |
오늘의 삶을 충실히 살아야 내일이 있다. (32) | 2023.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