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무는 인생을 일깨운다.

운무

  아침을 알리는 알람소리가 울리기 전에 눈을 떴다. ME(Marriage Encounter)라는 더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한 봉사를 위해 2박 3일을 온전히 지내고 있다. 다른 날 보다 무려 50분은 더 일찍 일어났다. 글을 쓰기 위해 이 시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눈을 뜨고 잠시 담배 한 대를 피우기 위해 밖으로 나왔더니 온갖 새들이 세상의 시작을 알리기라도 하듯 목청껏 합창을 하고 있다. 운무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운무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
  운무를 바라보는 순간 자신에 삶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어제 저녁 끊임없는 보슬비가 지면을 적시더니 온도차로 운무가 생겼나 보다. 산등성이를 타고 흐르는 운무를 바라보니 아름답다는 생각과 함께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다. 운무는 이처럼 아름다움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어 삶을 풍요롭게 하는 가 보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으니 다양한 구름들도 만나게 된다. 구름들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항상 똑같은 모습을 하지 않는다.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각자 자신의 인생들이 그러한 것처럼 아직까지 똑같은 구름을 바라본 적이 없다. 자신이 겪는 삶의 다양한 경험처럼 하늘의 구름은 각자의 모습으로 표현되어지고 있다. 즐거움, 슬픔, 기쁨, 그리고 멋진 승리를 연호하기도 하고, 때론 가슴 뭉클한 사연들을 담아내는 듯 이곳저곳에 만들어지고 있다.
 
  운무는 불어오는 바람에 자신의 모습을 바꾸는 것처럼, 사람들의 삶 또한 시시각각으로 변화하게 하고 있다. 특정 상화에 대한 조언이라고 할지라도 때론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어제 프로그램에서 제시하는 것이 생각나지도 않고 어렵다는 분을 만나고서는 갑자기 질문을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마음이 닫혀 있는 분을 봉사하는 사람들이 조언을 하고 있다면 그분은 더욱 닫을 것이다. 과거 전화로 상담하는 분들에게 민원을 제기하자 앵무새처럼 이야기하는 모습에 더 화가 났던 적이 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렇게 들은 이야기는 내귀에는 들려오지 않았다. 상대방 스스로가 가진 답을 알려주려고 애쓸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질문을 했고, 그 질문에 대한 생각을 확장하게만 도와주었다. 이렇게 불어넣은 바람이 어떤 운무로 변화될지 오늘 하루가 또 기대된다.
 
  운무를 보면 삶의 다양한 면모를 이해할 수 있는 관점을 보게 되며 변화와 성장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운무는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자주 변화하는 특성이 있는 것처럼 자신의 삶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에 있으며, 일정하지 않다.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해 가는 것이고 발전해 가는 것이다. 또 하늘에 떠 있는 운무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삶 또한 개개인의 경험, 이야기, 다양한 감정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운무를 보면 희망과 기대도 가지게 한다. 먹구름은 때때로 태양을 집어 삼켜버려 우울하게 하지만, 항상 태양을 가릴 수만은 없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태양을 세상에 보여줄 수밖에 없다. 삶의 어려움과 시련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는 마음속에 희망과 기대를 가질 수 있는 밝은 날도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운무와 삶을 바라보며 이 아침을 시작하고 있다. 운무는 우리의 삶을 은유로 표현해주며 삶을 이해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의 많은 관점이 있는데 오늘 아침에 내게 다가오는 운무의 관점이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고 있고 삶의 다양한 것들과 연결고리를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운무를 생각해 보며 도움이 되길 바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