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감정상태를 알고 있는 것이 삶을 더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어떤 감정 상태인가?를 생각하며 글을 쓰고 있다. 지금의 감정상태는 길가에 버려진 휴지 조각처럼 흩날리고 있다. 어찌할 바를 알 수도 없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그런 휴지조각처럼 바람이라는 흐름에 날리고 있다. 이제 중심을 잡아야 한다.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하고 어떻게 할 것인가를 떠올려야 한다. 하지만 조급해하지 말자. 제일 중요한 것부터 차근히 진행하는 것이 바람에 흩날리는 처량한 종이조각이 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을 향해 던져지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소리가 커지고 말았다. 자신의 깊은 내면에 가지고 있는 감정을 밖으로 끄집어내는 것이 어려운 것인데 그 감정의 도화선을 건드린 것이다. 다른 생각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듣고서 자신의 내면에 감추어진 감정의 도화선에 불꽃이 솟아오르며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토해내었다. 물론 다 토해 내지는 않았지만, 순간 그러지 말자라는 자성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잠시 멈추었고, 진정할 수 있었다. '착한 척하는 것보다는 솔직해지는 것이 낫다'는 블로거의 이야기를 읽고서 솔직해 지기로 한 것이 너무 솔직했나 보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었는지 모른다는 후회가 밀려온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흐느끼는 모습에 자신도 가슴이 뭉클하다. 항상 스펀지처럼 받아들여 주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던 친구이기에 더 가슴이 아프다.
50대의 삶은 어쩌면 떠나는 삶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있던 곳에서, 자신과 함께 했던 사람들 속에서 불현듯 떠나는 모습들이 유독 많은 나이 인듯하다.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고 했던가? 만남은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 이후에는 또 만남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 헤어진다고 언제까지나 만나지 않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시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는 만나게 되어 있다. 젊어서 그렇게 싫어했던 형님을 또 다른 곳에서 만났을 때 '참 인생은.......'이라는 생각을 가졌었던 적이 있다. 그런데 그때뿐만이 아니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렇게 만났던 사람들이 어디 한둘 이겠는가?
나이를 먹어 가기에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 속에 하루를 또 시작하고 있다. 어떤 삶을 오늘은 살아야 할지 잠시 눈을 감아본다. 코로나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나서 자신을 더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미래가 아닌 당장의 현실을 떠올리며 인생을 처음 시작하는 사회 초년생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런데 달라진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젊음과 나이 듦이다. 그때는 무엇을 해도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다 할 수 있겠지? 라며 살짝 꼬랑지를 내리고 있다. 너 자신이 살아온 과거의 모습이 지금의 너를 만들었다는 생각에 하루의 시작을 바라본다.
지금까지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의 삶이 앞으로 연말이 되면 어떤 모습으로 있을지 궁금해진다. 지금 감정이 초라하고 보잘것없을 지라고 시간이 지나면서 화려한 모습으로 변할지도 모른다. 샤프펜슬은 지울 때 잘 지워지지 않는다. 하지만 4B 연필은 두꺼워서 도화지 위에 그림을 잘 지워주기도 한다. 웃음이 넘치고,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시간들을 다시 그려야 한다. 항상 번아웃된 모습들은 몇 년 동안 보여 주다 보니 가족들을 의례 그러려니 하기도 하고, 눈치만을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즐겁게, 웃으면서 장난치던 아이와의 모습이 새삼 뇌리에 스치고 지나간다. 어느 순간부터 자녀와의 관계가 즐거움보다는 잔소리가 늘어나고, 말할 때 고개를 숙이는 아이의 모습에 그동안의 자신의 모습에서 비롯된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자신의 감정 상태를 들여다볼 겨를 없이 달리지 말고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면서 그 감정을 솔직히 이야기를 나누라는 것이다. 50대의 삶의 떠남의 연속이라고 하여도 분명 다시 만나는 과정이 있음을 기억하고, 새하얀 도화지에 굵은 연필로 부드럽게 스케치해 나가며 번아웃되고, 스트레스받은 자신을 보여주며 다시금 과거에 즐겁게 보내고 웃고 장난치던 시간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것이고 가족과의 인생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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