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을 하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보다 건강에 대한 집중을 하고 있다. 건강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것을 위해 이제는 준비를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퇴직을 하고 보니 마음이 더 느긋해져 버렸나 보다. 아침기상을 하면 미러클 모닝을 하기 위해 준비하던 시간은 이제는 없어져 버렸다. 일어나야 하는 시간도 제각각이 되어 가고 있다. 눈앞에 적어 놓은 "6시 30분에 꼭 일어나자"는 문구는 어느새 내 머릿속에서 지워져 버렸다.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의 소리가 내 신체적 반응을 만들어 낸다. 퇴직을 하고 나서 한가할 줄 알았다. 막연하게 루틴을 만들어 보자며 도서관에 가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지만 아직도 되지 않고 있다. 이런저런 건강상의 이유로 아침을 보내고 나면 점심이 오고, 점심 이후에는 이런저런 일들로 시간을 보내며 저녁에는 예전에 하던 대로 코칭과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이 맞을 만큼 특별한 일이 없는데 바쁘게 보내고 있다. 이렇게 보내고 있는 시간이 얼마만인지는 모르지만 한결 얼굴이 편안해지고 건강해지고 있나 보다. 얼굴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간혹 듣기도 한다.
온종일 신경을 써야 하는 일도, 주말이 지나고 나면 월요병을 걱정해야 하는 것도, 원인 모를 통증들도 사라져 가고 있다. 퇴직을 하면 세상이 끝나 버리기만 할 것 같은 생각에 언제나 고민 속에 살아왔다. 아니 퇴직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모아논 금전적인 것도, 그렇다고 철저하게 다음을 준비해 둔 것도 아니어서 이다. 언제나 내 삶은 긴장과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내기 위한 삶이었다. 하나를 하고 나면 다음 하나를 또 어떻게 하면 될지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을 만들어 가면서 월화수목금금금의 인생을 보내왔다. 이런 삶을 살았던 내가 지금은 오후에는 삶의 여유를 즐기면서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들이 많아지고 있다. 차 한잔을 마시며 현재 나를 바라보고 어떤 삶을 살지 떠올려 보기도 한다.
은퇴한 것이 아니라 퇴직한 삶이다.
나는 은퇴한 삶이 아니다. 퇴직한 삶을 살고 있다. 은퇴한 삶의 은퇴 허니문도 아닌데 허니문처럼 마음만은 여유롭다. 무엇인지는 모를 막연한 것이기도 하다. 출근을 할 때는 퇴직에 대한 마음만 있었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지 못했다. 매월 들어오는 급여라고 하는 것이 있어서 이다. 그래서 항상 퇴직은 마음뿐이었다. 막상 퇴직이 되고 나니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무얼 먹고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러면서도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도 있잖아! 입에 풀칠이야 하겠어?"라는 말로 위안을 삼는다. 많은 연금은 아니지만 연금 받기 위해서는 10년이 넘게 남아있어 아직은 금전적인 벌이가 있어야 한다.
아무런 준비도 없는 퇴직에는 막연함 만이 남아 있다. 먼저 퇴직된 사람으로서 퇴직 전 준비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사람이 죽을 날을 모르듯이 정년 전에 퇴직이라는 선고를 받는 것도 모른다. 어떤 상황에, 어떤 순간에 퇴직을 할지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퇴직을 하고 재취업을 하려고 해도 마땅한 자리는 없다. 그렇다고 마냥 이렇게 지낼 수는 없다. 관리자로 퇴직을 해서인지 갈 수 있는 곳이 딱히 없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착실히 준비해 가면 되리라고 본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막연한 시장에 대한 동경이 아닌 이제는 실제로 발로 뛰어야 하는 날들이 더 많아진다고 본다. 이제부터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 실제로 좋아하고 원하던 미래의 꿈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아이가 서울로 대학교를 가게 되면 아이의 학비정도는 지원을 해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을 다져야 한다. 잠시도 더 미룰 수는 없어 보인다. 그렇지만 급하게 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어제 내일 배움 카드를 만들었다. 일정금액까지는 내일 배움 카드로 배울 수 있다. 여러 가지 과정을 이제는 들어야 하고 만들어 가야 한다. 자격증을 취득하고 이 시기를 넘겨야 한다. 편안하다고 이곳에 안주하는 삶에서 이제는 자신이 좋아하는 삶을 위한 준비 시간을 위해 노력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이제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날개를 펴야 한다. 솔개가 40년을 살고서 온몸의 깃털과 발톱을 부리로 모두 뽑아 버리고, 새로 나온 깃털과 발톱으로 나머지 40년을 살아간다. 꼭 솔개와 같지는 않지만 새로운 삶을 위해서는 새로운 것들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은퇴자의 삶은 그나마 허니문의 시간도 길어진다. 하지만 퇴직자의 경우는 허니문을 즐길 겨를이 없다. 그렇다고 즐기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면 새 삶을 만들어 가야 한다. 막연한 미래가 아니라 확연한 미래를 꿈꾸면서 자신이 지나온 과거의 것들을 부리로 제거해 가며 새로운 것을 향해 움직여야 한다. 마땅한 자리가 없지만 개척해 나가야 한다. 프리랜서로서 어떤 과정들을 겪어 나가게 될 것이지만 힘차게 전진해 나가는 시간을 만들어 가자. 또 다른 꿈을 향해 전진하는 삶.....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신가요? 막막한 퇴직을 하실지, 지금부터라도 준비된 퇴직을 하실지는 여러분의 몫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준비된 퇴직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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