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에 가족들과 문화의 날이어서 '노량 죽음의 바다'를 관람했다. 리더십과 코칭을 공부하고 나니 어떤 인물이 묘사가 되면 리더십을 바라보는 모습이 생겨난 듯하다. 명량만큼 임팩트 있지는 않았다. 전반부에 흐르는 외교적인 부분을 다루면서 이순신 장군이 표방하는 기본적인 것을 엿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너무 밋밋하고 지루함이 살짝 감돌았다. 외교적인 부분에 이순신 장군이 가진 리더십이 부각이 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역사적으로 소극적인 진린이 참전하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면 좀 더 리더십이 부각되고 영화 에너지가 상승하면서 클라이맥스에 이순신 장군이 친 북소리에 맞추어졌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또 하나 바라본 것은 "시마즈 요시히로"가 보여준 리더십과 명나라 "진린"이 보여준 리더십 차이를 볼 수 있었다. 시마즈는 도망가는 일본군들에게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저 앞에 있는 마귀들을 처리하고 가면 된다"라고 하여 군의 사기를 높인다. 하지만 진린은 계속해서 수세적인 입장만을 고수하며 사기를 높이는 모습보다는 어정쩡한 상태로 군을 지휘함으로써 사기 차이로 시마즈에게 죽기 일보 직전까지 간다. 결국 이순신이 사랑하는 부하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게 된다. 이렇게 리더십 차이가 전쟁에서 수세와 공세를 가기게 한다. 현대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리더가 어정쩡한 상태로 진두지휘를 해 간다면 조직은 방향성을 잃어버릴 공산이 크다. 하지만 구성원이 가진 실수만을 책망하기보다 함께 죽기 살기로 뚫고 나가자는 강한 모습을 보인다면 결국 성과를 내고 성장을 하는 조직으로 변모함을 엿볼 수 있었다.
전략적 사고를 하라.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보여준 이순신 장군이 가진 리더십을 보면 확실히 전략적 사고를 한다. 연락선이 하나 나간 것을 보고 어디로 향했을지 그리고 어떻게 자신들에게 돌아올지를 판단하고 노량에서 적을 맞을 준비를 한다. 리더는 전략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 앞을 내다보고 사리판단을 분명히 하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황에 닥쳐버려 그 순간만 면하자고 한다면 조직은 병들어 버린다. 결코 성장이라는 열매를 맺지 못하고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 한산에서는 갑자기 학익진을 펼치면서 조선 수군의 위엄을 드러내 보이기도 한다. 이런 전략적 사고 덕분에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해전을 이끌고 40 전승을 한 장군이다.
노량에서 전투를 치르던 일본 수군 시마즈 요시히로는 관음포로 달아나는 척을 한다. 이때 이순신이 따라올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순신은 또 다른 전략을 쓴다. 바로 퇴각하는 척하는 것이었고, 명나라 진린이 남아 있어 방심하게 했다. 그리고는 진린을 공격하는 사이 가운데를 돌파하여 전쟁을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시켜 버린다. 그런가 하면 타이밍에 맞게 거북선을 띄우고, 화공을 펼치는 빠른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이순신이 가진 리더에게 필요한 전략적 사고를 떠올리다 보니 문득 어제 읽은 『나를 끌어올리는 힘 코칭』에서 본 One plus 사고가 떠오른다. 한가지만 생각했다면 이순신은 관음포에 몰린 적을 단숨에 치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많은 사상자가 더 많아지지 않았을까라는 지극히 내 생각이다. 원플러스사고 덕분에 큰 승리를 거두게 된다.
결단력이 필요하다.
진린은 자신들이 도망갈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는 요청을 받고 지지 부진 하고 전쟁을 마무리 짓고 싶은 마음과 전쟁을 하는 척하며 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믿고 연락선 한척을 보내 준다. 이 모습을 본 이순신이 추적하라고 하자 명나라 장수 등자룡이 추적을 하지만 놓치고 만다. 그것을 안 이순신은 바로 그들이 침공해 올 것을 직감하고 조명해군연합 해체라는 강수를 두면서 전쟁을 준비한다. 조선수군만으로 전쟁을 치르겠다는 결단력을 보여준 것이다. 임진왜란 내내 이순신은 그런 결단력을 보여주었다. 아니 그의 삶 자체가 그런 결단력 속에서 살아왔다. 그래서 한번도 아닌 두번이나 백의 종군하는 벌을 받게 된다.
발빠른 결단력 덕분에 조선 수군이 노량에서 큰 승리를 거두게 된다. 그는 언제정도 올지 결정하고 있었다. 진린이 "오늘 진격해 오겠다"고 비아냥 대자 "오늘 지나올 것이다"라고 한다. 이 어찌 대단하지 않을 수 있는가? 오늘 밤을 이용해 급습해 올 것이라는 생각에 바로 진을 치고 기다리는 결단을 보인다. 어쩔 수 없이 따랐던 진린도 실제로는 많이 놀랐을 수도 있다. 그렇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보내주었는데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던 것 같다. 빠른 결단은 군의 사기를 높여준다. 점점 수세로 몰리는 듯한 장면들이 나오면서 힘겨운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이때 이순신은 북을 들고 스스로 힘차게 치며 자신이 존재하고 있고 건재함을 알린다. 이런 결단력으로 조선 수군과 명군 사기는 올라가고 전세를 뒤집기에 충분했다. 역사에 가장 많이 나오는 "내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이야기 처럼 죽음 앞에서도 수군 사기를 높이는 결단을 내린다.
'노량 죽음의 바다'를 보면서 아쉬움도 있고, 스펙타클한 전투씬도 보았지만 정작 이순신 장군이 가진 내면의 고뇌, 인간미는 볼 수 없어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많은 이순신 영화에서 인간미를 보여 주었기에 여기서는 많이 뺏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인간미에 대한 부분을 조금 부각했어도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자신이 아끼는 부하장수가 아마도 일본인 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부하장수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보고 어떤 감정, 생각이 들었을까를 독자들에게 맡기기는 했지만, 이순신 관점이 아닌 죽은 병사 관점에서 보여지며 넘어갔다. '노량 죽음의 바다'를 보고서 갑자기 이순신 리더십이 떠오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 리더십을 바라보면서 조직에서 구성원들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외적으로 리더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리더십이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조직과 수많은 사람들 성향이 갖지 않은데 어찌 정답을 적을 수 있겠는가? 각자 몫이지만 그래도 리더로서 전략적 사고를 하고 결단력을 키우는 노력을 함으로서 구성원들은 훨씬 다양한 것들을 해낼 수 있다. 오늘 리더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 주고 싶으신가요? 그러기 위해 내가 실천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중에 꼭 한가지를 실천해 보고 싶다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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