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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근시대의 삶(50대의 하루의 삶)

이야기와 함께 성장하고 묘지에 묻힌다.

by Coach Joseph 2024.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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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어떤 말이 될까? 바로 이야기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고 있다. 살아오는 내내 써온 이야기이지만 별다른 것이 없다. 그저 평범하게 세상 속에 존재하고 살아왔다. 나만 힘겹게 사는 것처럼 살아왔다. 태어나면서부터 이야기 속에 살아왔음에도 나의 이야기는 별 볼 일 없어 보인다. 어릴 적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용감하게 악당과 싸우고, 불가능한 것도 척척 해결하는 이야기를 꿈꿔왔다. 삶은 그렇지 못하다. 50대 중반까지 살아오면서 책 속 주인공은 한 번도 되어 보지 못했다. 오히려 악당을 만나면 내가 다치든 상대가 다치든 하기에 피하기 일쑤였다. "이런 개 값을 물어주지 말아야지" 라며 욱하는 성격을 억누르기도 했다. 상상이라는 것을 통해 만들고 싶은 이야기들도 많이 있다고 본다. 이야기는 세상을 이해하기도 하고 정체성을 형성해 준다. 세상을 살아가는 동반자를 갖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이야기들은 자신의 일부로 자리 잡아간다. 자신가 함께 지화하고 나무고리처럼 층을 형성한다. 아침부터 서둘러 딸아이를 대학교 생활관에 데려다주고 전주에 오니 8시 35분이다. 영화 보고 가자는 아내의 말에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지만 <파묘>라는 영화를 보고 왔다. 제목에서 풍기는 것은 무서운 영화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영화가 중후반으로 가면서 무서움보다는 민족성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영화 속 악당은 500년을 넘게 대한민국을 분단 속에 가두는 일을 맡고 있었던 것이다. 그 분단을 두고 지관과 무당이 세상을 구하는 어쩌면 영웅에 가까운 행동을 한다. 

이야기와 함께

 

  이야기와 함께 세상이 묻히자.

  이야기와 함께 묻히는 것은 삶을 동반한 이야기들을 만들어 가는 것을 말하고 싶다. 자신이 만들어 가는 이야기이다.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시간이 흘러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이 오면 알게 된다. 이야기가 함께 묻히는 것은 자신이 존재하는 근본적인 부분을 말하고 있다. 이야기는 개인과 깊은 연관이 된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이 속담을 들을 때는 그렇지 사람은 죽어서 묘비에 이름을 남기잖아 처럼 간단히 생각을 했었다. 이 글을 쓰면서는 조금 다르다. 이름을 남긴다는 것은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가 남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족에게 남길 수도 있고, 세상에 남길 수도 있다. 꼭 유명하고 영웅적인 부분으로 살아서 세상에 남겨야 하는 것이 아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남기는 유산이 될 수도 있다. 가까운 사람들은 그것을 재발견한다. 다시 이야기도 할 것이고, 시공간을 넘나들며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야기가 있는 죽음은 끝이 아니라 전환을 의미하기도 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 든다. 기억과 성찰의 장소로만 남아 있는 묘지가 아니다. 살아온 삶에 대한 이야기는 토양에 스며들 듯 자연스럽게 주변에 스며든다. 언제나 있는 것 같지만 없고, 없는 것 같지만 있는 것이 된다. 

 

  인간은 욕망덩어리이기도 하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비아냥 거리는 것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이야기와 함께 묻힌다는 것은 삶에 성장이라고 하는 것이 함께 있어서 이다. 성장하지 않고 그대로 있다면 이야기가 만들어지겠는가? 무협지를 보면 주인공은 항상 빈약하다. 영웅문 시리즈 3탄 의천도룡기 '장무기'를 보자. 장무기는 어릴 적 "한명신장"에 맞아 장삼풍의 치료로 연명하던 아이였다. 어느 날 우연히 계곡에 떨어졌다. 함께 있던 이들은 장무기가 죽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장무기는 한독치료를 위해 '호청우'로부터 의술을 전수받았고, "구양진경"을 얻어 절대 무공인 "구양신공"을 얻게 된다. 구양신공으로 한독을 물리치고 이 덕분에 "건곤대나이"를 비롯한 수많은 절대 무공들을 터득하게 된다. 이처럼 인간은 성장이라고 하는 것이 함께 한다. 성장은 인간이 가진 욕망을 채워줄 물이라고 생각한다. 욕망이라고 하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성장을 위해 욕망은 필요하다. 삶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욕망이 있어야 하고, 성장을 해야 한다. 이것이 사람이 가진 본질이라고 본다. 이야기가 세상 속에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 나뭇잎이 속삭이듯이,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듯이 말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세상에 희망을 말하기도 한다. 성장이 된다는 것을, 된다는 것을 이야기로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어서이다. 그들이 동반하는 여러 가지 것들과 함께 말이다. 어떤 이는 그 숨겨진 욕망이 너무 커서 사회적 규탄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야기와 함께 성장하고 그것과 함께 묻히는 것은 아름다운 자신의 삶을 표현하면 된다. 자신이 살아갈 삶이기에 영웅적 서사시 한편 정도는 만들어야 한다. 개인에 의해 만들어지는 이야기이지만 이 이야기는 세상에 어떻게 남겨 질지 모른다. 이야기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증거들을 만들어야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증거를 남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야기와 함께 살면서 소중한 선물을 만들기도 해야 한다. 이 선물은 자신에게 주기도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도 줄 수 있다.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따라 삶은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삶이 된다. 이야기와 함께 묻히면서는 자신이 살아온 삶을 거울로 비출수 있어야 한다.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고, 삶의 교훈을 남겨줄 필요가 있다. 세상은 연결되어 있다. 오늘만 있는 것이 아니고 과거가 있고, 미래가 있다. 오늘은 과거와 미래의 연결점이 된다. 이야기와 함께 살기 위해 노력하면서 이야기와 함께 성장하고 이야기와 함께 묘지에 묻히면 좋겠다. 세상이 우리를 기억할 것이다.

 

  "어떤 삶의 이야기로 성장하고 싶으신가요?"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묘지에 묻히고 싶으신가요?"

  "지금 어렵다고 삶의 이야기를 포기하고 있으신 것은 없으신가요?"

  "무엇에 좀 더 집중해 보면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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