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라는 만남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바쁘다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어때?라고 물으면 "하는 일 없이 정신이 없어"라는 말을 의례 것 하는 경우들이 많다.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한다. 조직생활을 할 때 보다도 어쩌면 더 바쁜 게 맞다. 매일 무언가를 만들고 있고,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삶이다. 언제부터인가 주말도 내겐 쉬는 날이 아니다. 다음 달부터는 주말마저 반납해야 한다. 훈련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주말을 온전히 배움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바쁨'이라는 단어는 이미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많은 정보들이 오고 가고 있고, 세상은 언제 변했는지도 모를 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런 바쁨이 세상을 더 빠르게 변화시키는지도 모른다. 일론 머스크는 일주일에 80~100시간을 일하기도 하고 가끔은 사무실에서 잠을 자기도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것은 과중한 업무로 인해 건강과 개인적인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바쁘다는 것은 시간에 쫓기는 것을 넘어 삶의 질을 좌우하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처럼 바쁜 생활 중에도 명상과 내면 평화를 추구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24시간 연결되어 있다.
현대인들이 바쁘게 살아가는 원인에는 아마도 스마트폰, 인터넷이 발전하고 있어서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누군가와 연락을 취하고 있고, 누군가와 대화를 하며, 모르는 사람들과도 소통을 하고 있다. 이런 소통의 시간들을 보내다 보면 바쁠 수밖에 없다. 블로그를 쓰기 시작하면서 매일 저녁의 일정 시간은 소통을 하고 있다. 새벽에도 '띠링'하고 알림이 오는 것을 보면 삶은 세상과 항상 연결되어 있구나를 느낀다. 세상에는 바쁜 생활 속에서도 자신만의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도 있다.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연결하고 있는 사람도 자신의 일과 삶 사이의 균형을 중시하고 있다. 또한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것을 소중히 여기고 딸들을 직접 재우면서 "Good Night Things"라고 하며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일주일에 하루는 완전히 오프라인으로 보낸다고 한다. 위에서 말한 일론 머스크와는 완전 대조 되는 삶을 살고 있다. 저커버그는 이처럼 가족과 교감을 하면서 자신만의 회복의 시간을 갖고 있는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의 공동 창업자인 랜디 저커버그는 한국에서 강연을 통해 진정한 워라밸은 한쪽으로 잘 치우치는 것이라고 하면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랜디 저커버그는 "일, 수면, 가족, 친구, 운동"이라는 5개 중에서 3개만 선택해서 매주 바꾸어 간다고 한다. 이것이 장기적 균형을 찾는 비결이라고 했다. 기술과 삶의 균형을 이야기하며 기술을 잘 사용해야 사회 혼란을 줄인다고 한다. 24시간 연결되어 있는 우리의 삶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 일정표를 만들어 시간을 확보해 가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지금이 나에게는 사치일 수 있다. 사치라고 생각해서 바쁘게만 살아간다면 어쩜 일론 머스크처럼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고,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조금씩이라도 생각해 가며 공간을 만들고 시간을 만들 필요가 있다. 가족과 함께 했던 여유로웠던 것을 기억해 보면서 말이다.
무너지는 경계를 다시 세워야 한다.
기술 발달로 직장과 개인 생활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집인지 직장인지 모르고 일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 저녁에 퇴근하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단톡방에 공지가 올라오고 내일일을 걱정하면서 자료를 찾아서 출근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디지털 세상이 되면서 더 많은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계를 다시 세울 필요가 있다. 휴식이 잠식당하고 있고, 많은 업무 부담이 가중도고 있다. 장기적으로 직원의 업무 효율성과 직무 만족도는 더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서 결국 Burnout을 초래하고 만다. 경계를 다시 세우는 방법으로 개인이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줄인다고 하면 조직에서는 제정신이 아니라는 표현을 할지도 모른다. 비상시 어떡하려고 하냐며 핀잔을 줄 것이다. 워라밸을 위한 경계를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조직차원에서 시도되어야 한다. 오래전부터 "퇴근 후 카톡 금지법"이 발의되었지만 아직도 통과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그렇다. 이 법은 관리자급들도 원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조직에서 시행이 되어야 한다. 조직의 리더들이 조직 내 사규로 정하고 업무시간 이후에는 업무 관련된 것은 일체 연락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조직 차원에서 경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 어떤 기업들은 '디지털 디톡스'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직원들이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업무 외 시간에 개인적인 활동에 집중하도록 돕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상사가 연락을 했는데 보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당장에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너는 연락도 안 받고 도대체 뭐 하냐?"라는 핀잔을 들을 것을 생각해 압박을 가질 것이다. 정중하게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지만 대한민국 정서에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리더십이 바로 서 있다고 하는 기업들을 보아도 이런 부분은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도 시도해 보지만 원론적으로 기업이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본다. 무너진 경계를 다시 세워 바쁘게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휴식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보장되었으면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더욱 건강하게 직장에서와 집에서의 삶을 조화롭게 이끌어 갈 수 있다.
우리는 바쁘다는 말로 점철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기술의 발달과 정보의 홍수로 일과 삶의 경계는 더 흐려지고 있다. 현대인들이 직장과 개인 생황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조직 차원의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조직 차원에서 '디지털 디톡스와 퇴근 후 카톡금지' 같은 정책들을 도입하여 직원들이 업무 시간 이외에는 휴식이 보장되도록 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업무 만족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업무와 개인 시간 사이의 명확한 경계를 설정하고 이후에는 자제하는 규칙이 마련됨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각자 상황에 맞는 균형을 찾아야 한다. 지금 당장이 안된다고 해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이라고 균형을 찾기 위한 방법들을 마련해야 한다. 디지털 사용기기의 사용을 줄이거나 특정 시간대만을 이용하는 방법을 만들어 시도해 보는 것이다. 보통 10시 이후에 소통을 하려고 하고 자기 전에 글을 쓰고 마무리한다. 삶을 살면서 "바쁘다"라는 표현이 일상이 되지 않도록 삶이 질적으로 좋아지게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는 사회뿐만이 아니라 개인적인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바쁨'을 넘어 진정한 삶의 의미를 만들어 가는 것에 일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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