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여행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맛있는 것을 많이 먹고 갔다 오는 먹방여행, 눈으로 볼 수 있는 좋은 것들을 많이 보고 오는 눈팅여행, 잠시 쉼의 시간을 가지면서 편안히 다녀오는 여행, 사고 싶은 것들을 풍족하게 사고 오는 쇼핑 여행 정말 다양한 여행들이 있다. 아내가 오늘 꽃동네로 여행은 아니지만 다녀왔다. 피곤함 속에서도 내게 와서 조잘거리며 이야기를 전해주는 모습을 보니 좋은 여행이었나 보다. 여행은 새로운 곳을 다닌다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좋은 여행은 개개인이 가지는 다양한 이슈에 따라서 달라진다. 이슈를 통해 삶에 대한 만족감은 삶의 질을 향상할지를 만들게 된다. 가족과 함께 가는 여행은 더 깊은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여행은 즐거움을 주고, 기쁨을 준다. 삶에 활력소를 제공하게 되고 힘차게 나아가는 힘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여행의 기쁨을 깊게 느끼는 이유
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먹는 것이다. 함께 여행하는 동반자들이 맛있는 것이 있어도 먹지 못하는 것을 보면 좀 그렇다. 아이들이 어릴 적 시골집에 내려가는 길에 굳이 휴게소를 들리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자주 휴게소를 들러가게 되니 아이들이 출발 전에 물어본다. "휴게소 들러 가나요?" 이렇게 물어보는 이유는 간단하다. "오늘은 뭐 사주시나요?"라는 것이다. 장난치며 안 들를 건데라고 하면 금세 시무룩 해지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곤 곤히 잠든 아이들을 데리고 휴게소에 들러 맛있는 것을 사주고는 했다. 여행은 이렇게 먹는 즐거움이 있다. 부산에 갔을 때 일이다. 같이 간 동반 가족들에게 하루는 먹방을 하자며 이곳저곳을 다닌 적이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쉬는 곳이 많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대체 음식들을 먹고 즐겁게 왔던 기억이 있다.
새로운 곳에 가면 시각적으로 많은 것들은 주어 여행의 기쁨을 깊게 한다. 캄보디아를 갔을 때는 고대의 유적들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렇게 문화유산을 지켜가고 있는 그들이 참 대단해 보였다. 호주에 갔을 때는 자연 자체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새파란 하늘과 먼 곳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시야감은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대한민국에서는 비가 와서 씻겨 내려가야 보이는 데 호주는 자체로 항상 맑았다. 오히려 대한민국에서 비가 와서 씻겨 내려간 하늘과 시야각 보다 더 파랗고 맑고 깨끗했다. 이런 여행은 뇌리에 많이 남게 된다. 쇼핑을 하는 즐거움은 내게는 없나 보다. 그저 제품에 구경을 할 뿐 구매를 하지 않는다. 해외에 나갈 때마다 느낀 것이지만 그곳의 마트나 편의점 같은 곳에서 구입하는 것이 훨씬 저렴해서이다. 간단한 기념품 정도 쇼핑으로 마무리를 한다. 여행의 기쁨을 깊게 느끼는 이유는 그 모든 것들이 가슴과 뇌에 각인이 되어서라고 본다.
여행에는 적응이 필요하다.
여행을 하다 보면 가장 힘든 것이 의약품이다. 갑자기 설사와 복통, 열이 나면 어떻게 하기 힘들다. 태국에 갔을 때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머리가 아프고 열이 살짝 오르는 듯했다. 그 순간에 다른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저 버티는 것 말고는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벌써 26여 년 전일이다. 처음 해외여행을 가면서 그래야 되는 줄 알았다. 준비된 것이라고는 수지침뿐이었다. 열심히 손에 수지침을 놓고, 열이 내리게 하기 위해 노력했더니 하루 반나절 정도 지나니 회복이 되었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첫 여행이라 긴장하고 여러 가지 원인이 있었을 것이다. 여행을 하면서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지역음식을 먹는 일일 것이다. 나의 지론은 고추장을 가지고 가지 않는 것이다. 현지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일 수도 있다. 태국에 처음 갔을 때 "수끼"라는 음식을 먹으면서 향신료와 씨름을 했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음식을 가지리 않고 먹는 것도 하나의 여행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을 하면서 적응하려고 하지 않고, 자신이 살아온 환경대로 살려고 하면 항상 어려움이 따르고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항상 챙겨야 하니 말이다. 얼마 전 중화민국에 다녀오면서 그 기름진 음식 속에 더부룩하고 소화가 되지 않는 느낌이었지만 불평하지 않고 맛있게 먹었다. 그래도 한 번은 먹어봐야 한다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때가 아니면 언제 그 음식을 먹어 볼 수 있겠는가? 음식을 먹는 것뿐만이 아니다. 다른 체험들도 해 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시장에 가서 구경을 하고 흥정도 해보고 안 되는 영어와 손짓발짓으로 깎아도 보는 것이 바로 여행에 적응하는 것이다. 호텔방에 앉아 알아듣지도 못하는 그 나라 말로 하는 TV앞에 있는 것보다는 훨씬 좋다. 중화민국에서 일정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밖으로 나가 차도 마시고, 술도 마셔보고, 낮에 본 풍경이 아닌 밤의 풍경을 사진으로도 남겼었다.
여행은 새로운 곳을 가는 것만이 아니라 많은 것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여행 목적이나 취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암의 여행 방식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다양한 여행 경험으로 개인에게 많은 의미를 주게 된다. 새로운 음식과 문화 경험의 즐거움이 제공되는 게 여행이다. 태국의 "수끼"처럼 처음 접한 음식이지만 맛을 보면서 도전하는 것이다. 이런 경험이 쌓여 넓은 세계를 이해하게 되고, 다양성을 배우게 된다. 여행은 쉼과 충전의 기회이기도 하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자연과 함께 하고, 새로운 도시를 방문하게 되면 그곳의 활기를 보게 된다. 이로 인해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해진다. 또한 여행은 가족 간의 유대관계에도 도움이 된다. 추억을 공유하게 되고 가까워지게 한다. 아이들과 함께 했던 휴게소의 추억이 내게는 소중한 추억의 한 공간이 되어 있다. 여행은 적응해야 한다. 그래야 유연한 삶이 키워진다고 본다. 여행으로 넓은 세계를 바라보고, 자신이 바라보지 못했던 것을 바라보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람으로 변화하게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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