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가거나 관계를 형성해 가면서 가장 많은 오류를 범하는 것이 어쩌면 보이는 대로 진실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본다. 보이는 것들 속에는 감춰진 의미도 있을 수 있고, 보이지 않는 진실이 자리 잡고 있을 수 있음에도 말이다. 그런데 너무 그런 것에 연연하다 보면 더 큰 오류도 범한다. 상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음에도 혼자 다르게 생각하면서 끙끙거리고 있어서 이다. 과거 아내와 처갓집에 갔다 오면 장모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아내와 좀 다르게 받아들이는 나와 부딪힌다. 결과는 어떨까? 대부분 나의 완승이다. 이유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고 있어서 이다. 예를 들어 "뭐 하러 왔어? 시간도 없는데?"라고 하면 "좀 자주 오면 좋겠는데....."라는 말이라고 하면 아내는 "괜찮아? 바빠서 그런 것을"이라며 흘려버리지만 나는 자주 가자라고 하며 한 번 더 가려고 한다. 그러다 장모님의 본마음을 듣고서는 "당신이 맞았네"라고 한다.
보이는 것은 표면적인 형태나 상태를 나타낸다. 이런 형태는 누구나 똑같이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가끔 말의 억양이나 뉘앙스가 조금 다를 때가 있다. 그럴 때 보통은 속마음을 감추고 이야기하는 경우들이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직관이다. 직관은 보고 느낀 것의 내면의 진실을 말한다. 그렇다고 항상 직관을 이야기하다 보면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 상대의 본마음을 표현한 것인데 그것을 한번 더 생각하면서 달리 바라봤기 때문이다. 상대는 그것을 보고서 오히려 "나의 속내를 보려고 하나"라며 거리감을 두게 된다. 직관은 정말 잘 활용해야 하는 것이라고 본다.
보이는 것의 진실
보이는 것은 일상생활 속에서 현실적으로 가장 직접적인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사실적이며 구체적인 경우들이 많다. 과거 건물 감정을 다닐 때 일이다. 직원과 함께 갈 때면 멀리서부터 건물을 보고 간다. 멀리서 보니 공법이 "드라이 비트 공법 같아"라며 이야기를 꺼낸다. 드라이비트 공법이라고 하는 것은 "건물 외벽에 직접 접착제를 바르고 단열재를 접착한 후에 그 위에 시멘트로 도포 마감하는 것"을 말한다. 직접 두드려 보면 쿵쿵하고 속이 비어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공법은 시간을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 건축단가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직원에게 해준다. 이것이 바로 눈에 드러난 사실이다. 이런 것은 변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것 뒤에는 색다른 것이 있을 수도 있다. 꽃 한 송이를 촬영하여 사진을 찍을 때가 있다. 이 꽃을 보면서 단순히 보이는 색감, 아름다움, 모양만을 바라보고 찍는다. 찍은 다음에 사진을 바라보는데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 곤충 같은 것들이다. 그 순간에는 사실적이라고 생각했던 꽃 자체였다. 그리고 한 벌 더 나아가면 이 꽃이 성장하기 위해서 존재했던 것들을 보지 못한다. 나무나 식물이 살기 위해 필요한 필수 요소들이다. 이처럼 표면적 진실은 접근 가능한 것들만을 바라보게 한다. 따라서 바라보고 있는 것들은 어쩜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진정으로 안다는 것은 직접 접근 가능한 것만 있지 않다. 보지 못하는 다양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간과한다. 이런 것들을 바라보게 되는 시력을 확보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의 숨겨진 깊이
보이지 않는 것들은 우리가 인지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위에서 이야기한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것들을 비롯하여, 벌이 씨를 옮기는 것들은 말한다. 느낌, 감정, 가치관, 신념과 같은 추상적인 것들은 인간이 알기 어렵다. 감정이라고 하는 것은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기도 하고, 어느 날 낙엽하나만 떨어져도 센티해지기도 한다. 또 첫눈에 반해버린 감정, 음악을 듣고 갑자기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는 감정, 자신도 모르게 마음속에 기쁨이 넘치는 감정들도 있다. 이런 감정들이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으로 만질 수 도 없다. 개인적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어 모두가 같은 순간에 같은 감정을 가진다고 할 수 없다.
'희망'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가? 희망은 어려운 상황에 극복해 가고자 하는 마음이고, 미래를 만들기 위한 상상의 날개이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많은 동기 부여가 되는 것이 희망이다. 하지만 희망도 감정처럼 보인다거나, 만질 수가 없다. 제공되는 내적 동기와 긍정적 마인드 셋이 우리를 이끌어 간다. 이것이 쌓여 공동체의 희망 즉,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은 삶에 가장 강력한 것이다. 산을 옮기기도 하고, 바다에 길을 내기도 한다. 감정의 깊이, 사랑하는 마음, 미래의 희망 모두가 삶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것들이다. 보이지 않는 것은 자신을 이해하고, 행동이 된 원인이 무엇인지? 왜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되는 지를 깊이 있게 설명하고 이해하게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깊게 이해하려면, 심리와 정서, 배후에 있는 또 다른 추상적인 것들도 함께 보아야 한다.
보이는 것은 직관적이고 명확하며, 구체적이다. 보이지 않는 것은 추상적이고 복잡한 과정들을 내포하고 있다. 일상에서 접하는 정보는 우리가 바라보는 것들이 전부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이를 넘어서는 모습까지도 훈련되어야 한다. 그래야 진실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언론을 바라보면서 그것을 맹신하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fact를 체크해야 하는 언론이 아님 말고 식은 Fcat를 체크하지 않고 내는 경우들이 있는데도 말이다. 보이지 않는 것은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는 직관이다. 하지만 직관은 오해를 부르고 오히려 상대방과 더 어색하고 어려운 관계를 만들어 버린다. 중요한 것이라면 보이는 정보와 직관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것을 이해하면서 깊은 공감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현상을 단순히 보지 말고 숨겨진 깊이를 이해하려는 좀 더 긍정적인 모습에서 이용되면 된다. 이것이 인간관계를 확장하게 하고 삶의 진정한 가치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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