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 시작되고 있다. 앞만 바라보면서 걷고 있는 내가 많은 것들을 이루어 가고 있다 보니 잠시 지난 6개월을 회상하고 있다. 1월과 2월에 불안함과 두려움 걱정 들이 쌓여있었다. 아무것도 진행되는 것들이 없어서였다. 막연한 기대만을 가지고 올 상반기를 살아내었다. 심리적 압박감, 무얼 해도 잘 들어오지 않음에도 그것이라도 해야만 했다. 이것저것을 배워가면서 희망을 만들고, 과정을 만들어 왔다. 동기들의 열렬한 응원, 거기에 함께 하는 서울에 있는 교육들에 참석하고, 배우고, 다시 전주로 향하는 날들이 많아지면서 어떤 동기는 아예 서울로 이사 와야 하는 것이 아닌지 묻기도 했다. 서울로 가는 것이 나을 정도로 많이 올라갔었다. 그렇게 추운 겨울을 보내면서도 열정으로 추운 날들을 이겨내고 있었던 것이다.
성장과 배움의 시간
대학원에 다닐 때는 토요일만 올라갔지만 이제는 시도 때도 없었다. 심지어 2~3일씩 서울에 숙소를 두고 배우러 다니기도 했다. 강남에 자리한 숙소는 한평 남짓되는 일반 상가 건물을 숙소로 만들어 놓은 곳이라 외벽에서 들어오는 차가움은 내 뼛속까지 얼려 버릴 정도였다. 겹겹이 옷을 입고 이불을 덮고 자야 할 정도로 추운 날씨에 서울서 배우겠다고 다녔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참 아둔하다는 생각도 들고, 바보 같다는 생각도 든다. 벌이가 없어 한 푼이라도 아껴 보겠다고 모텔의 반값정도 되는 곳에서 잠을 청하고 다음날 일어나 배움의 현장으로 달려갔었다. 아꼈다고 해서 몇천만 원, 몇백만 원을 아낀 것이 아니라 몇십만 원 아낀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그 아끼는 동안 춥고 힘든 겨울을 견디어 내면서 성장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1~2월을 보내고 3월이 되면서 무언가 풀릴 줄 알았지만 풀리지 않았다. 여전히 그 상태였고, 여전히 배우고만 있는 나를 바라보았다. 사진 코칭을 시도하고 만들어 갔다. 아무도 내가 하는 것에 시선조차 주지 않는 냉혹한 현실을 맞봐야 했고, 내가 만들어 가야 하는 삶의 한 부분임을 알았다. 그렇다고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 에 이런 말도 하고 있나 보다. 아무튼 그럭저럭 시간이 흘러가면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이 시작이 되었다. 사진으로 행복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것이다. 프로필 촬영을 하고 참석한 분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시작을 열어 주는 정도이다. 많은 시간을 강의하는 것이 아니기에 더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내게는 시작 종이 되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것을 시작으로 강의를 하게 되고, 이것이 기반이 되고 컴퓨터 활용에 대한 기본 적인 것을 알려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그 요청이 시작이 되어 지금 ChatGPT강의를 하고 있다. 주변 분들에게 감사한 일뿐이다.
이해와 오해의 틈
자녀와의 관계는 개선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대체 무얼 잘못해서 그런가? 왜 자녀는 아빠의 맘을 몰라줄까?라고 하면 아들도 그럴 것이다. 왜 아빠는 아들의 맘을 몰라줄까? 서로 평행선을 긋도 달리는 열차처럼 어디에 도착할지도 모르는 길을 달리고 있는 듯하다. 퍼실리테이터 실습을 하면서 자녀 관계에 대한 아이디어 도출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어느새 내 눈에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 눈물의 의미는 뭘까? 아들을 사랑하고 있어서 이다. 아직도 내 눈에는 어릴 적 아들의 장난기 어린 모습, 내게 걸어오는 장난, 나를 껴안고 있던 모습들이 선하다. 아들은 과연 그런 모습이나 기억을 할까? 아빠가 집에 오면 놀아주면서 장난하고, 함께 게임도 하고, 여러 가지를 함께 했던 것을 기억이나 할 런지? 모르겠다. 한 코치님이 이런 말씀을 해 주셨다. "아무 이유 없이 두통이 있다. 자신이 감내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빠가 하는 것이 자신을 공격하는 것으로 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들으면서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공격하지 않음에도 자녀는 공격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년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음을 알게 했다.
반년동안 끊임없이 배움과 도전의 시간 속에서 불안함과 두려움을 견디어 내며 성장한 나 자신을 바라본다. 서울에서의 힘들었던 날들조차도 이제는 소중한 추억이 되어 가고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고, 하반기에도 더 다양한 일들을 할 것으로 보여 나에게 칭찬을 해본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인 아들과의 관계가 있지만 서로 이해하려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라며 하반기를 기대해 본다. 사랑하는 아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지난 6개월의 경험과 성장은 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조고 있다. 앞으로 더 나은 코치와 강사,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깨닫고 있다. 남은 하반기도 멋지고 의미 있는 시간들을 만들어 가기 위해 이 시간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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