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스스로가 좋고, 재미있으면 "어 내 취향에 맞네"라고 생각한다. 내 취향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내 취향이 아닌가 봐"로 바뀌어 간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정말 재미가 있고, 즐겁고, 잘하고 싶은 생각에 열심히 하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점점 희미해져 가는 것들이 많다.
시간이 지나면서 취향도 바뀌기도 한다.
어제는 매월 정기모임이 있는 엘로드 72라는 지역 골프 모임이 있는 날이었다. 들어가서 얼마 되지 않아 총무를 맞게 되었지만, 총무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 모르겠다. 사무실 일들과 겹치다 보니 참석을 못하게 된다. 참석가면 모시고 가는 누님들이 있는데, 60이 넘고, 70을 바라보는 분들이다. 그분들이 하는 말씀이 골프가 요즘은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그렇게 재미있었던 것이 지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골프를 시작하면서 자기 취향이라 여긴 것이다. 시간이 흐르다 보니 함께 했던 사람들도 바뀌고, 참석하는 곳도 바뀌어 가면서 그동안 함께 했던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그들도 이것저것에 쫓기기도 하지만 재미를 잃고 서서히 다른 것들을 한다는 것이다.
골프는 정말 많은 돈이 들어가는 운동이기도 하다. 골프가 코로나를 지나면서 외국에 나가지 않자 골프장은 너도나도 라운딩 비용을 올렸다. 그럼에도 골프장을 부킹 하기가 정말 어렵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라운딩들을 하고 있다. 취향이라 여기면 여기저기 동호회에 가입하고 라운딩을 가면서 이런저런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런데 그 취향이 이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Peter Kim(글쓰기 리더)이 올린 내용에 어제의 삶이 닿아 있다 보니 오늘은 이런 글을 쓰게 된다.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자신에게 돈을 써보는 것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라운딩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내가 골프를 치면서 들인 라운딩 비용만을 정산해 보아도 아마 몇천은 들어갔을 것이다. 골프만 그런가 사진도 그렇다. 한때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있어 사진을 찍으려고 새벽에 다니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때론 밤 12시 깜깜한 밤에 꽃잎을 여는 '빅토리아 연꽃'을 찍으러 간 적도 있다. 모기에 온몸을 내어주며 사진 한 장을 위해 열정을 쏟아낸 적도 있다. 사진은 다니는 비용은 조금 덜 들지는 모른다. 하지만 장비값이 만만치 않게 든다. 기본만 한다 해도 금방 중형차 한 대 값이 들어간다. 카메라 1:1 바디에, 세로그립, 플래시, 렌즈 기본 단렌즈하나, 표준렌즈 하나, 망원렌즈 하나에 삼각대에 앞에 끼는 필터 렌즈 등등등….. 사진을 전문적으로 아니 잘 찍고 싶다는 욕심에 준비하는 것이 몇천이 든다. 내가 가방에 넣어가지고 나가는 장비만 중형차 한 대 값이다.
취향을 발견하는 것은 좋지만 그 취향에 취하게 되면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그런데 비용이 적게 드는 취향들도 있다. 글쓰기는 취향에 대한 비용이 적게 든다. 많은 책들을 산다고 해도, 사진이나 골프, 낚시 등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책을 작년에 다시 사기 시작하면서 금방 골드를 통과하고 어는 순간에 보니 VIP가 되어져 있다. 올해도 많은 책들을 사다 보니 등급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지난달만 해도 무려 10여 권의 책값을 지불했다. 그리고 그 책의 반절정도를 그 바쁜중에도 읽어 내려가고 있다. 자기 계발서를 읽어도, 세상에 비판의 시각을 써 내려가는 작가도 빠지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자기를 위해 투자하는 것을 아끼지 말라는 것이다.
자기에게 투자하는 것을 아낄 정도면 투자하지 않는 것이 맞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서는 투자를 해 나가야 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어쩌면 그런 맥락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 책들을 사서 하나하나 읽어나가야 한다고 알면서도 점점 덜 읽어져 가고 있는 모습을 만나게 되면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차라리 사지 말걸?이라고 생각도 들어 가지만 결론적으로는 사놓게 되면 읽어나가는 것 같다. 책장에 작년에 샀던 책들도 쌓여있다. 언젠가는 다 읽어야 할 책들임을 알게 되고 잠시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다.
내가 발견한 취향 중에 지금은 힘들어하는 것이 있다면 골프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때론 재미도 있었고, 질 치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라운딩을 다녀오고 나면 온몸이 아프고, 잘 치려고 연습장을 다니게 되면 그만큼 다른 시간을 사용해야 한다. 요즘은 그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그래도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 때론 나가야 하는 일들이 생기기도 한다. 지역 동호회에 나가는 것이 그렇다. 같이 라운딩 하는 동반자들과 웃고 떠들고 자연을 벗 삼아 한 홀 한 홀을 돌다 보면 무려 다섯 시간 정도를 함께 하게 된다. 몸은 아프고 힘들어지지만 때론 응원도 해주고, 굿샷이라며 조금은 잘 맞지 않았어도 힘을 실어준다.
내 취향 중 아직도 관심이 있고 나의 취향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역시 사진인 것 같다. 지금은 카메라 가방을 가지고 나가는 일은 솔직히 드물다. 좋은 풍경을 만나면 항상 카메라가 없음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요즘은 워낙 폰이 좋아서 그 아쉬움을 조금은 달래기도 한다. 정말 원하는 모습으로 찍기 위해서는 아직도 카메라를 따라가지는 못한다. 다만 SNS에 올리는 정도는 정말 폰이 훌륭하다. 어느 정도 원하는 것을 찍어 낼 수 있어서 이다. 폰으로 찍든 카메라로 찍든 사진을 찍고서 바라보면 참 묘한 것이 있다. 특히 그 안에 의미가 담겨있고, 맘에 드는 사진을 보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묘해진다. 그나마 성당에서 단체사진을 찍어 출력하거나, 행사 사진을 찍고 있어서 카메라를 활용한다. 또한 촬영 후 사진을 인화해 주기 위해 눈을 감은 사람을 눈을 뜨게 해 주고, 정말 환한 미소를 띠고 있는 사진 출력을 위해 보정작업을 하고 나이 든 분들의 눈가 주름과 눈뚜덩이라는 눈밑에 두툼한 언덕을 제거해 주고 나면 더 좋아진다. 이분들이 받았을 때 행복할 것들을 상상이 되어서 그런 것 같다. 맥북을 쓰면서 포토샵이 윈도우 버전이라 사용도 못했지만 무료 프로 그램 “김프”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배워 나간다.
자기 취향을 발견한 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고 축하할 일이다. 한 가지 취향을 만들어 간다면 멋진 삶의 목적도 만들 것이다. 자신의 취향을 위해 5만 원이라도 적금을 넣고 자신의 취향을 만났을 때 만기를 만나자고 한다. 만기를 맞이하는 뿌듯함을 통해 멋진 자기 계발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들은 자기 취향에 얼마 정도를 투자하면 좋다고 생각하나요? 그리고 어떤 자기 취향이 있으신가요? 자기 취향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 긍정의 한마디(완료형): 좋은 일들이 가득한 하루가 되었고, 모든 일들이 술술 풀리는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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