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지적 능력을 최우선으로 생각을 한다. 역사서를 보더라도 항상 지능을 중요시했으며, 현대 사회도 다르지 않다. 그래서 모두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공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학생은 성적으로 말하고, 조직에서는 성과로 말한다. 지적능력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상생활에서 문제 해결 능력이라고 하는 것이 모두 지적 능력과 연결이 되어 있다고 믿어서 이다. 이런 환경에서 많은 이들이 지적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의 지적능력을 과대 평가한다. 그리고는 다른 이들보다 자신이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생기게 된다. 심지어 부모조차도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자식이 나온 대학이 서울대가 아니기에 "네가 서울대 나온 사람보다 더 똑똑하냐? 서울대 나온 사람들이 이렇게 이야기한다."는 식으로 말을 한다. 서울대를 나오면 모두가 지적 능력이 뛰어난 것인가? 공부를 잘했다면 모두가 지적 능력이 뛰어난 것인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보니 서울대를 나오나 지방대를 나오나 삶은 결국 거기서 거기일 뿐이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대를 나오고 나서 그 뒤로 배움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는가? 그는 딱 그만큼일 뿐이다. 과거 친구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공부를 잘해 의대를 다녔던 친구가 자신은 은행에 가서 송금하는 것을 모른다고 했다. 자신이 배우고 공부한 분야는 잘할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이 배우고 공부하지 않은 분야에 대해서는 취약할 뿐이다. 똑똑하다고 하는 인지적 편향, 학습과 성장의 본질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오만함이 가득한 똑똑한자.
지능은 매우 다양한 개념이다. 다중이론을 이야기한 '하워드 가드너'는 8가지의 유형을 이야기했다. 말과 글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언어적 지능, 숫자를 조작하고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논리-수학적 지능, 시각적 세계를 정확히 인지하는 공간지능, 음악의 패턴을 인식하고 창조하는 음악적 지능, 신체를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는 신체-운동감감 지능, 타인의 의도와 동기를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대인관계지능, 자신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삶을 계획하는 자기 성찰지능, 자연 화경의 패턴을 인지하고 분류하는 자연주의적 지능이다. IQ 점수나 공부만 잘했다고 지능을 판단하는 것은 매우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이야기이다. 아인슈타인은 물리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가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언어 능력은 늦게 발달했다고 한다. 모차르트는 어떤가? 그는 음악의 천재였는지는 모르지만, 재정 관리 능력을 부족했다고 한다. 한 영역에서 두드러지는 능력을 전체 지능으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한 것일 수 있어 모든 면에서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매우 오만한 생각이다.
지능은 지속적인 학습과 성장이 중요하다. 스탠퍼드 대학의 심리학자 "캐럴 드웩"은 "성장 마인드셋"이라는 이론을 주창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능과 능력에 대해 자신이 가지는 믿음이 성과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지능이 고정되어 있다고 믿는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이들은 도전을 회피하고, 실패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성장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노력과 학습을 통해 능력이 발전하고 성장한다고 믿는다. 이들은 도전을 환영하고 실패를 성장과 배움의 기회로 여긴다. 자신이 똑똑하다고 믿는 이들은 배우려는 동기가 줄어들고, 성장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자신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오히려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더닝 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이다. 인지 편향으로 인해 배움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개인이 아닌 집단지성의 힘
사회의 복잡한 문제들은 대부분 한 개인의 능력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현대 사회를 바라보고 있으면 너무나 많은 복잡한 문제들 속에서 산다. 이것을 개인 혼자 해결한다는 것은 어불 성설이다. 이는 함께 협력하고 집단 지성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후 변화, 질병 퇴치, 인공 지능의 중요한 과제들이 다양한 전문가들의 협조가 없다면 도저히 할 수 없다. 얼마 전 ESG Korea에서 강의를 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 수많은 컴퓨터 및 전력들이 사용되는 ChatGPT가 과연 ESG 경영에 맞는지를 이야기하였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것이 ChaGPT가 더 세분화되고 특화된다고 한다. 이것은 컴퓨터와 전력들을 최소로 사용하면서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 가는 것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집단 지성의 힘이 필요하다.
뉴요커의 논설위원인 제임스 서로위키는 "대중의 지혜(The Wisdom of crowds)"에서 "답은 천재가 아닌 대중의 손에 있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책을 읽어보지는 못했다. 우연히 구글링을 알게 된 정보이지만 그는 현명한 소수보다 평균적 다수의 판단이 더 믿을 만하다는 것이다. 시장과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 천재가 아닌 대중의 지혜로 이동했음을 말하고 있다. 협력과 집단 지성의 힘은 다양한 배경과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협력을 할 때 더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해결책이 나온다. 어떤 문제가 나타나면 그것을 다른 경험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다각도로 바라보면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것의 이점은 각자가 가진 강점을 활용하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된다. 아이디어의 교류가 이루어지면서 교집합이 만들어지고 혁신적인 해결책이 창출이 될 수 있다. 또한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점들을 팀으로 분산할 수 있게 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배울 수 있게 된다.
구글의 프로젝트 아리스토 텔레스는 팀의 성과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심리적 안전성(안전감)"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팀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어떤 것이라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어느 책에서 읽었건 기억이 있다. 설혹 바보 같은 질문이나 의견을 제시한다고 해서 그를 무시하고 비난하게 되면 그는 더 이상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심리적 안전감이 없는 것이고 조직도 발전할 수 없게 된다. 어떤 의견도 이야기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전감이 중요하다. 애플의 경우도 스티브 잡스의 개인적인 역량이 중요했다고 할 수 있지만 실제로 그가 제시한 비전에 뛰어난 디자이너의 감각과 팀쿡과 같은 운영 전문가들의 협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애플이 된 것이다. 만일 스티브 잡스가 자신이 똑똑하다고 자만하고 오만한 생각을 했다고 하면 과연 지금의 애플이 있을까?
스스로를 너무 똑똑하고 잘났다고 생각해서 타인의 발언을 무시하거나 힐난하는 모습은 좋은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는 지능이 뛰어날지는 모르지만, 지능이 가진 다면성을 부정하는 것이고, 인지적 편향성을 가지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속적인 학습에 대한 중요성을 잊어버리게 되고 협력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과거의 경영진이나 리더들, 그리고 자신이 좋은 대학, 좋은 학과를 나왔다고 생각하면서 자만하고 살았던 시기는 이미 지나고 없다. 지금은 그들보다 더 뛰어나고, 더 영민한 AI들이 우후죽순 나오고 있다. 자신이 가진 지능보다 AI를 더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똑똑한 사람들이 된다. 개인적으로 큰 성장을 이루고, 더 나아가 사회 속에서 협력과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진정한 지혜는 자신이 한계를 인정하고, 배움에 목말라하는 사람이며, 지속적인 성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이런 것들이 밑바탕에 자리하면서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성장하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면 개인뿐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발전도 가져온다고 본다.
지금은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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