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열쇠처럼 생각한다. 인간의 감정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는 단어는 아마도 '사랑'이란 단어일 것이다. 모든 행복의 출발점이고 도착점으로 마음 한편에 가지고 있는 감정이다. 어느 책을 읽다가 사랑하나면 충분하다는 글을 보았다. 사랑하나면 모든 것을 해결해 주고, 문제의 해답이 될 수 있을까? 세상을 살아가면서 과연 사랑 하나면 갈등도,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해 본다.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랑만으로 모든 것들을 해결할 수 없는 순간들이 너무나도 많다. 사랑한다면서 상처를 주고,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이해받지 못하는 경험들을 겪었을 것이다.
사랑은 강력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안정된 삶이 조건, 신뢰할 수 있는 환경, 내면의 여유가 기반이 된다. 불안정한 환경에서는 쉽게 상처를 받고, 기대했던 행복을 주지 못한다. 씨앗을 심어 햇볕을 보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거름을 주어야 세상에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하지만 어느 하나가 없는 상황이라면 바위옆에 겨우 피어나는 그래서 온갖 상처를 이겨내야 피어나는 꽃이 된다. 한 해가 시작이 되면서 아내마저 직장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많은 금액은 아니어도 한 발로 서서 버틸 수 있었다. 이제는 그것마저도 힘들게 되었지만 아내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긍정적인 아내의 말이었지만 내 마음은 천근만근으로 무겁기만 하고 내게는 지탱할 수 있는 튼튼한 뿌리가 필요하다.
잃어버린 기반을 찾아서
사랑은 강력하지만 완전하지 않다. 사랑에는 많은 양양분과 환경적인 요소들이 일부분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이것이 삶의 안정적인 기반이다.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서 갈등은 분명 원인이 된다. 미리 걱정을 사서 하는 나로서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분명히 서로에 대한 감정은 변하지 않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이 닥치게 되면 부담을 가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과 부담은 내면적인 불안정한 상태를 만들고 있다. 아마도 통증으로 인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내 자신에 대한 생각이라고 본다. 앞으로 생활비, 주거,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걱정들이 닥치게 되고 갈등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생각으로 내면의 불안정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경제적인 것은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고, 최소한의 여유를 통해 서로 집중할 수 있어야 하는데 마음도, 현실도 그렇지 못하다.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던 중에 겪는 시련이라고 생각한다. 내면의 평화가 사랑을 만들어 갈 수 있게 마음을 다져야 한다. 내면의 불안을 없애고 그동안 바라보고 오던 삶의 목표를 향해 더 집중하며 가야 한다. 지나친 갈등을 만든다고 생각하지 말고 아내처럼 마음을 긍정적으로 가져야 한다. 신에게 묻고 싶은 것도 많다. 왜 이렇게 힘든 삶을 살아야 하는지 말이다. 마음의 평화를 위해 내려놓고 나를 사랑하기 위하려고 한다. 그래야 건강한 상태가 될 것이기 때문이고, 낮은 자존감이나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는 상처를 만들지 말자는 것이다. 중학교 시절 교과서에 실린 수필이 있었다. 그중에 하나가 김소운의 "가난한 날의 행복"에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지난날의 가난을 잊지 않고, 그 안에 있었던 사랑은 더더욱 그렇다는 내용이었다. 훗날 나이를 먹어 지금의 어려움을 기억하면서 웃는 날이 있다는 것을 마음에 새겨본다.
우선적으로 현실을 직시하려고 한다. 이를 회피한다고, 부정한다고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현실을 직시하며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감정의 벽이 생기지 않게 서로에게 솔직하게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지금 불안하고 걱정이 된다. 내가 어렵게 만든 부분도 있다고 느낀다"라고 아내에게 이야기를 건네 본다. 서로의 감정을 나누면서 균열보다는 긍정의 시그널을 가질 수 있어서 이다. 정서적으로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주기적으로 나누어야 한다. 이를 통해 서로에게 신뢰를 가지고 나아갈 방향을 만들 수 있어서 이다. 언제나 나를 믿어주고 힘이 되어주며 동반자로 인생을 나누고 있는 아내이다.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더 강하게 성장된 우리를 보게 될 것이다. 감사와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어는 신부님이 강론 중에 하신 내용이다. 어느 날 대구에 있는 신부님에게 한 자매님이 찾아와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알코올중독자이고, 큰 딸은 결핵환자이고, 작은 딸은 가출해서 소식도 없고, 저는 그나마 직장을 잃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방법을 알려주세요."라고 했다. 신부님은 "감사하다고 기도하고 말씀하시고 수시로 외치십시오." 그러자 자매님은 "이렇게 힘든데 감사하다고 말하라고요?" 문을 '쾅'하고 닫고 나갔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신부님의 말이 떠올라 '감사합니다'를 계속 이야기했다. 일주일에 안되어 결핵요양소에서 딸의 병을 치료해 준다고 왔고, 가출하여 소식도 모르던 딸이 돌아왔으며, 알코올중독자인 남편은 술을 먹지 않고 경비원에 취직했으며, 인근에 병원이 생겨 자신은 취직했다는 것이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감사하다"는 말 밖에 할 것이 없어 보인다.
사랑은 만능열쇠가 될 수 없지만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이다. 강력한 힘도 있지만, 그것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환경, 아니 최소한의 안정적인 환경과 신뢰, 내면의 평화가 있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닥치게 되면 감정을 공유하고 솔직하게 대화를 하며 신뢰를 쌓아야 한다. 경제적 안정, 감정적 여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삶이 힘들어질수록 감사의 마음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무조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현실에 어려움들 속에서 작은 기적들을 발견하게 도와준다. 신부님의 강론에서 나온 자매님의 이야기가 잘 보여 주고 있다. 힘든 상황에서도 감사함을 외칠 수 있는 태도는 삶의 방향을 긍정적으로 바꾸게 하는 시발점이 되리라고 본다. 주어진 환경이 완벽한 사람이나 인생은 없다.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도, 사랑과 감사로 강한 자신을 만들어야 한다. 서로를 지지하고, 감정으로 나누며, 감사의 마음을 품고 살아간다면 지금이 고통은 성장과 성숙의 밑거름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사랑과 감사는 인생의 무게를 견디게 하고 더 나은 삶으로 인도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당신의 삶에서 사랑과 안정은 어떤 상태인가요?"
"그 상태를 바라보며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지금은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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